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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한 달을 앞둔 현재 판세는 강 후보가 현직 성과와 인물론으로 앞서고, 차 후보가 민주당 조직과 청렴·예산 확보론을 앞세워 추격하는 흐름이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겹친 강진에서 이번 선거는 누가 더 많은 돈을 끌어오고, 누가 더 믿을 만한 행정을 만들 것인가의 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유세와 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약점과 공약 실현 가능성이 동시에 검증대에 오른다.
과반 넘긴 강진원, 무소속 벽 다시 넘나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 강진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23.8%다. 지지 후보 없음 2.1%, 잘 모름 1.6%, 기타 인물 1.3%로 비선택층은 5.0%에 그쳤다. 부동층이 낮다는 것은 선거 막판 대규모 이동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소다. 동시에 자동응답 조사 특성상 조직 결집과 투표율 변수는 끝까지 열려 있다.
강 후보의 강점은 인지도와 행정 경험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고, 2022년에는 무소속으로 강진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강 후보는 54.84%를 얻어 이승옥 후보를 9.72%포인트 차로 눌렀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이긴 이 경험은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보다 인물’이라는 메시지의 근거가 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 배제와 탈당, 복당 불허 논란은 약점이지만, 강 후보는 이를 “군민 선택” 프레임으로 돌파하려 한다.
강 후보는 민선 8기 성과를 전면에 세운다. 농어민공익수당, 강진반값여행, 육아수당, 빈집 리모델링, 푸소 체험, 국·도비 확보 등을 묶어 ‘해본 군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반값여행은 관광객 소비를 지역경제로 돌리는 정책으로, 육아수당은 인구 감소 대응 카드로 활용된다. 중남부권 거점도시 도약, AI 데이터센터 재원을 활용한 에너지 기본소득 구상도 제시했다. 선거 전략의 중심은 분명하다. 중앙당 공천보다 군정 성과, 정당 간판보다 검증된 일꾼을 앞세우는 방식이다.
민주당 차영수, 조직과 변화론으로 압박
차 후보는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 주자로 확정됐다. 재선 전남도의원과 도의회 예산결산위원장 경력을 앞세워 ‘예산 1조 원 시대’를 약속했다. 강진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산업과 관광을 특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최근에는 군정은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군수는 중앙정부와 국회, 전남도를 직접 뛰며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투트랙 군정’을 제시했다. 내부 행정은 청렴하게, 대외 협력은 공격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차 후보가 넘어야 할 벽은 뚜렷하다. 강 후보가 이미 과반 지지율을 확보한 흐름을 깨야 하고, 민주당 지지층을 온전히 묶어야 한다. 김보미 전 예비후보의 공약을 수용하며 ‘원팀’ 행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전남에서 민주당 간판은 여전히 강한 자산이지만 강진에서는 절대 공식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무소속 당선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차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당론이 아니라 ‘왜 바꿔야 하는가’를 군민 생활과 연결하는 설득력이다.
성과론 대 예산론, 승부는 생활 현장
이번 선거의 정책 전선은 성과론과 예산론의 충돌이다. 강 후보는 반값여행과 육아수당처럼 군민이 체감한 정책을 반복해 꺼내고 있다. 관광객 소비, 농어민 지원, 출산·보육 정책을 묶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동시에 잡겠다는 논리다. 반면 차 후보는 강진의 한계를 재정 규모와 행정 신뢰에서 찾는다. 중앙과 통하는 민주당 후보, 청렴한 내부 행정, 공격적인 국·도비 확보를 내세워 군정 교체 명분을 세운다. 결국 강 후보의 메시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키우자”이고, 차 후보의 메시지는 “더 큰 예산과 새 시스템으로 판을 바꾸자”이다.
유권자 구성도 변수다. 강진은 고령층과 읍면 생활권 표심의 비중이 크다. 이들에게는 거대 담론보다 실제 지원, 도로와 생활 인프라, 농어업 소득, 의료·돌봄 접근성이 중요하다. 강 후보가 현장 성과를 밀어붙이고, 차 후보가 예산과 청렴을 생활 개선으로 번역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읍면 조직과 사전투표 동원력은 여론조사 수치만으로 읽기 어렵다. 민주당 조직이 막판 결집할지, 현직 기반이 계속 버틸지가 실제 승부를 가른다.
의혹 공방, 막판 판세 흔들 변수
선거전은 정책 대결만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인사·성추행 의혹 등으로 강 후보 검증을 압박했고, 강 후보 측은 정치공세이자 허위 주장이라며 맞섰다. 지난 11일에는 서순선 강진군의회 의장 등 전·현직 의원 10여 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당 공천을 ‘밀실야합’으로 비판하고 후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당보다 강진 발전의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단계에서 의혹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막판에는 사실관계보다 유권자의 신뢰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검증은 차 후보에게 힘을, 공천 불신은 강 후보 결집을 부를 수 있다.
종합하면 강진군수 선거는 강진원 우세, 차영수 추격 구도에 민주당 집단 탈당 변수가 더해진 양상이다. 강 후보는 과반 지지율과 현직 성과, 무소속 생존력을 갖췄다. 차 후보는 민주당 조직, 예산 확보 능력, 청렴 군정 프레임으로 반전을 노린다. 남은 승부는 두 질문으로 압축된다. 강진은 다시 ‘인물’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의 힘으로 군정 교체를 선택할 것인가. 한 달 뒤 표심은 강진의 다음 4년과 민주당 공천의 무게를 가늠하게 할 전망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