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해조류, 세계가 찾는 블루카본 자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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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해조류, 세계가 찾는 블루카본 자원으로
세계자연기금·세계은행 잇단 방문
양식·가공·해양바이오 협력 논의
  • 입력 : 2026. 05.14(목) 16:48
  • 성지용 기자
세계은행(WB) 관계자와 페루, 칠레 등 남미 국가 공무원 등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방문했다.
완도 해조류가 미래 먹거리이자 블루카본 자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세계자연기금과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잇따라 완도를 찾았다.

완도군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국제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과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완도를 방문해 해조류 양식과 가공 시설, 해양바이오산업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은 2023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완도를 방문했다. 세계은행도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다시 완도를 찾아 완도 해조류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이어갔다.

이번 방문은 세계자연기금과 인천대학교가 추진 중인 해조류 양식 산업 발전 협력의 하나로 마련됐다. 방문단은 완도군의 해조류 양식·가공 시설과 해양바이오산업 기관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해양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자연기금 방문단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조류 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 등 2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2일 신우철 완도군수는 방문단을 대상으로 완도 해조류산업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해조류산업의 가치와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방문단은 이어 해양바이오본부와 전복, 다시마, 톳 양식장, 해조류 종자 배양·가공 업체 등을 찾아 완도 해조류산업 전반을 살폈다. 지난 13일에는 완도군, 전라남도 해양수산 연구기관, 해조류 가공업체, 양식 종사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현장 방문 과정에서 나온 질문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자연기금 관계자는 ‘세계적 과제인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도 해조류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완도의 해조류 양식과 가공 시설은 규모와 전문성 면에서 매우 뛰어나 지속 가능한 해양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세계은행 관계자와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 공무원 14명도 완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전복과 김 양식장, 해조류 가공 시설을 둘러보며 완도의 생산·가공·연구 기반과 시설 구축 사례를 확인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해조류산업 육성을 위해 완도의 해조류 생산과 가공, 연구시설 구축 사례를 공유하고 국가 간 기술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자연기금(WWF),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조류 산업 관계자가 신우철 완도군수와 해조류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완도에는 한국형 해조류 선진 양식 기술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이 기술을 라틴아메리카 각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해조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글로벌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조류를 식품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해양바이오, 탄소중립, 블루카본 산업으로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완도를 찾는 것은 완도 해조류산업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해조류산업 고부가가치화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완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해조류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김, 미역, 다시마 등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해조류 주산지로 꼽힌다. 군은 식품산업뿐 아니라 해조류 특화 해양바이오와 블루카본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21년 미국 항공우주청이 완도 해조류 양식장의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한 이후 친환경 해조류 양식지로 국제적 관심이 커졌다. 이후 세계자연기금, 세계은행, 국제 비정부기구, 해외 해조류 기업 등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