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민 ‘고흥 미래 완성론’으로 판세 주도

고흥
공영민 ‘고흥 미래 완성론’으로 판세 주도
현직 프리미엄 민주당 결집
우주 드론 스마트팜 성장축
교통망 확충 인구전략 연결
  • 입력 : 2026. 05.22(금) 09:59
  • 서은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고흥군수 후보(오른쪽)가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사진=공영민 후보 측]
6·3 지방선거의 고흥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현 군수와 무소속 류봉진·최진열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로 치러진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민주당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2명이 본선에 오른 가운데, 선거 초반 판세는 현직 프리미엄과 민주당 조직 기반을 갖춘 공 후보가 주도하는 흐름이다.
공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를 기점으로 ‘민선 9기 고흥 미래 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와 드론·UAM, 고흥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확대를 미래전략의 세 축으로 제시하고, 고흥~광주 고속도로와 우주선 고속철도 구상, 고흥읍~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 등 교통망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묶었다. 산업 기반을 넓히고 접근성을 높여 정주 여건까지 끌어올림으로써 ‘2030년 인구 10만 고흥’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본후보 확정 이후 3자 대결 구도를 직접 반영한 공개 여론조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판세는 현직 프리미엄과 정당 조직력, 공약의 확장성, 지역 현안의 흐름을 종합한 정성적 분석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재선 경쟁을 넘어선다. 5만9000명대로 줄어든 인구와 절반에 가까운 고령화, 약한 자체 재원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대형 국책사업을 군민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직의 힘, 개소식서 드러나다

공영민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선거 초반 세 결집과 정책 방향을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공 후보는 고흥읍 선거사무소에서 민선 8기 군정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 9기 고흥 발전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 관계자, 지역 사회단체 인사, 지지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조직력과 정책 의제를 함께 부각한 장면으로 평가됐다.
공 후보가 내세운 핵심 메시지는 ‘하던 일을 중단 없이 이어갈 사람’이다. 지난 4년 동안 추진한 주요 사업의 연속성, 행정 경험, 예산 확보 성과를 전면에 배치해 완성론을 강조했다. 전남 농어촌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이 갖는 조직적 기반도 중요한 자산이다. 여기에 군정 운영 경험과 기관·사회단체와의 접점까지 더해지면 무소속 후보들이 단기간에 넘기 쉽지 않은 기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 후보의 구상은 나로우주센터를 보유한 고흥의 상징성을 산업·교통·인구정책으로 확장하는 데 맞춰져 있다.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와 드론·UAM, 스마트팜 혁신밸리 확대는 미래산업의 축이고, 고속도로·철도·국도 확장은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다. ‘고흥의 미래를 완성한다’는 구호는 새 사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닦은 기반을 군민이 체감할 성과로 바꾸겠다는 약속으로 읽힌다.

우주·드론·스마트팜을 성장축으로

공 후보의 미래정책은 우주, 드론, 스마트팜으로 압축된다.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는 나로우주센터를 품은 고흥을 단순한 발사장이 아니라 연구, 시험, 생산, 기업 입주가 함께 이뤄지는 우주항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발사장과 시험시설, 관련 기업 집적이 이어지면 고흥의 산업 지형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드론·UAM 정책은 고흥만 일대 실증 기반과 맞물린다. 고흥은 넓은 비행공역과 해양·도서 지형을 갖춰 드론 배송, 재난 대응, 농수산업 관리, 미래항공 실증에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 공 후보는 이 기반을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으로 이어가겠다는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확대는 농업의 체질 개선과 청년농 유입을 겨냥한다. 고령화가 빠른 농촌에서 스마트팜은 노동력 부족을 기술로 보완하고, 청년에게는 기술농업의 진입로가 될 수 있다. 농업을 단순 생산 중심에서 데이터와 유통, 가공이 결합한 고부가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교통망이 인구정책의 관문

공 후보가 미래산업과 함께 교통망을 전면에 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고흥의 가장 큰 약점은 접근성이다. 고흥~광주 고속도로, 우주선 고속철도 구상, 고흥읍~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은 산업 유치와 관광, 물류, 생활권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공약이다. 나로우주센터와 고흥읍, 녹동권을 더 빠르게 연결해야 기업도 사람도 들어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교통망은 단순한 토목 공약이 아니라 인구정책의 관문이다. 고흥군 인구는 2026년 4월 말 기준 5만9128명이고, 65세 이상은 2만8288명이다. 고령층 비율은 약 47.8%, 세대당 인구는 1.69명에 그친다. 이 구조에서 인구 반전은 출산장려금이나 귀농귀촌 홍보만으로 어렵다. 일자리, 주거, 교육, 의료, 문화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교통망 확충은 정주 여건을 넓히고 생활권을 바꾸는 핵심 전략으로 읽힌다.

관건은 일자리와 체감 성과

공 후보의 과제는 큰 그림을 군민 체감으로 바꾸는 일이다. 우주와 드론, 스마트팜은 고흥의 미래 먹거리로 손색이 없지만, 첨단산업은 외부 기업과 전문인력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어느 기업이 들어오고, 몇 명을 고용하며, 그 일자리 중 고흥 청년과 군민이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미래산업의 성패는 시설 규모가 아니라 지역에 남는 사람과 소득으로 판가름난다.
무소속 후보들이 파고들 지점도 여기에 있다. 류 후보와 최 후보는 공 후보의 대형 프로젝트가 군민 생활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예산 투입의 우선순위가 적절했는지, 생활행정의 빈틈은 없었는지를 따질 가능성이 크다. 재정 효율, 농수산물 유통, 의료 접근성, 고령층 이동권, 읍면 간 생활 격차는 군민이 매일 부딪히는 문제다. 공 후보가 판세를 주도하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선거는 결국 대세론보다 답변의 밀도로 움직인다.
이번 고흥군수 선거의 핵심 질문은 하나다. ‘고흥 미래 완성론’이 우주와 드론, 스마트팜의 청사진을 넘어 청년의 일자리, 농어민의 소득, 군민의 생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 공 후보는 군정 연속성과 실행력을 앞세워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남은 선거 기간 유권자는 공약의 크기보다 실현의 속도와 체감의 깊이를 더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