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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팀 결집이 변수
이번 선거의 첫 변수는 민주당 경선 뒤 표심이다. 김한종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직 후보다. 장성은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 흐름만 놓고 보면 김 후보가 기본 구도에서 앞선 출발선에 서 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생긴 서운함과 갈등이 얼마나 빨리 봉합되느냐가 관건이다. 탈락 후보를 지지했던 층이 다시 민주당 원팀으로 모이면 김 후보의 안정론은 힘을 받는다. 반대로 일부 표심이 관망하거나 김왕근 후보 쪽으로 움직이면 선거판은 예상보다 뜨거워질 수 있다.
김 후보 캠프가 ‘원팀’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직력은 민주당의 가장 큰 무기다. 현직 프리미엄도 있다. 군정 성과를 설명할 시간과 경험이 있고, 마을 단위까지 이어진 민주당 조직도 움직일 수 있다. 김 후보는 “경험의 힘으로 민선 9기 장성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한다. 메시지는 단순하다. 벌여놓은 일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가자는 것이다. 민주당에는 장성을 지켜야 할 선거이고, 조국혁신당에는 호남 정치의 틈을 넓힐 수 있는 선거다.
김한종, 계속 발전론
김한종 후보의 선거 전략은 행정 안정론이다. 그는 민선 8기 장성군정을 이끌며 추진한 굵직한 사업을 앞세운다. 국립심뇌혈관센터 부속병원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조성, 대규모 데이터센터, 미래 산업 기반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김 후보는 이런 사업이 아직 끝난 일이 아니라, 다음 군정에서 완성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큰 공약은 호남권 제2혁신도시 구상이다. 장성을 중심으로 광주와 담양을 잇는 생활·경제권을 만들고, 공공기관 이전과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인구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후세가 더 잘 살고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광주·전남을 만들겠다”며 장성에 제2혁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장성이 광주 생활권과 가까운 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뜻이다. 남면과 진원면, 첨단3지구 흐름을 묶어 장성을 광주권 배후도시이자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그림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대형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군민이 바로 체감하기 어렵다. 김 후보가 “성과”를 말할수록 유권자는 “내 삶이 얼마나 나아졌나”를 묻는다. 안정론이 힘을 얻으려면 큰 계획을 생활 변화로 연결해 보여줘야 한다.
김왕근, 정치 교체론
김왕근 후보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조국혁신당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그의 승부수는 정치 교체론이다. 김 후보는 “40년 민주당 정치가 가져온 폐해가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났다”며 교체 열망이 높다고 주장한다. 특정 정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깨야 장성 정치가 건강해진다는 논리다.
김왕근 후보의 공약은 정주도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100만 도시 옆 10만 정주도시”를 내세운다. 광주와 가까운 장점을 살려 청년과 신혼부부가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 집과 학교, 병원, 교통, 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공약은 민주당 장기 집권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 광주 생활권 속에서 장성의 변화를 바라는 주민에게 호소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과 학부모, 귀촌·귀향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정주 여건이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김 후보에게도 숙제가 있다. 변화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10만 정주도시를 어떻게 만들지,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지, 중앙정부와 전남도 협력은 어떻게 끌어낼지 더 촘촘한 설명이 필요하다.
미래 장성 선택의 선거
이번 장성군수 선거는 단순한 두 후보의 싸움이 아니다. 장성의 미래 길을 놓고 벌어지는 선택이다. 김한종 후보는 행정 경험, 민주당 조직, 기존 사업의 완성을 말한다. 김왕근 후보는 정치 변화, 도시 재설계, 군민 생활권 개선을 말한다. 한쪽은 “계속 발전”이고, 다른 한쪽은 “새 판 짜기”다.
장성군민이 따질 기준은 결국 생활이다. 제2혁신도시가 실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지, 10만 정주도시가 현실적인 계획인지, 농촌 마을과 읍내 상권, 청년 주거, 의료와 돌봄이 나아질 수 있는지가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 남면 산단, 황룡강, 첨단3지구, 북부권 농업과 관광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결국 두 후보의 공약은 모두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한다. 차이는 길이다. 김한종 후보는 큰 사업을 통해 키우겠다고 하고, 김왕근 후보는 삶의 조건을 바꿔 사람이 모이게 하겠다고 한다. 선거 막판에는 큰 구호보다 작은 질문이 더 힘을 낼 수 있다. 마을 어르신에게는 병원과 돌봄이, 농민에게는 판로와 인력난이, 청년에게는 집과 일자리가 더 가깝다. 두 후보 모두 장성의 미래를 말하지만 군민은 미래가 오늘의 불편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표심은 정당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현직의 안정감은 강한 무기다. 그러나 변화 요구가 작다고 볼 수도 없다. 조국혁신당 바람이 민주당 강세 지역인 장성에서 얼마나 힘을 낼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이 원팀으로 굳게 뭉치면 김한종 후보의 수성 구도는 단단해진다. 반대로 경선 후유증과 정치 교체론이 맞물리면 김왕근 후보가 틈을 넓힐 수 있다. 장성군수 선거는 이제 안정이냐 변화냐를 넘어, 누가 장성의 내일을 더 쉽게 설명하고 더 믿게 만들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