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통합시 표심, 지역 권력 지형 가른다

정치
초대 통합시 표심, 지역 권력 지형 가른다
시장·의회 첫 구성
광산을 보궐 변수
  • 입력 : 2026. 06.02(화) 11:09
  • 서은선 기자
지난 1일 광주 서구 평화공원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오는 3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방권력을 새로 짜는 절차에 그치지 않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정치 지형을 결정할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유권자 274만 7725명은 통합특별시장과 통합특별시교육감, 통합특별시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을 뽑는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무투표 당선인을 포함한 지방선거 당선자는 440명이다. 광산을 보궐선거까지 더하면 광주·전남 정치권을 이끌 새 인물 441명이 이번 투표로 결정된다.

가장 큰 관심은 초대 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쏠린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광역 행정체제로 묶는 첫 시도다. 초대 시장은 조직 개편과 예산 배분, 조례 정비,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 출범 초기에 누가 행정의 방향타를 잡느냐에 따라 통합시의 색깔과 추진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는 인공지능과 에너지, 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내세우며 통합시 성장론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민주당 일당 우위 구도를 견제할 실용 행정을 전면에 세웠다. 진보당 이종욱 후보와 정의당 강은미 후보, 무소속 김광만 후보도 통합 과정의 문제와 지역 균형, 노동·민생, 정치 독점 견제를 앞세워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첫 통합특별시의회가 어떻게 구성될지도 시장 선거 못지않은 변수다. 출범 직후 의회는 조직과 정원, 예산, 자치법규를 심의하며 새 집행부를 견제해야 한다. 민주당이 안정적 다수를 확보하면 초기 행정 추진력은 커질 수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무소속 후보들이 의미 있는 의석을 얻을 경우 통합시의회는 견제와 균형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광주 정치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시험대다.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를 지켜내면 통합특별시장 선거와 맞물려 민주당 중심의 권력 재편이 더 공고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야권 후보가 적지 않은 득표를 기록하면 민주당 전략공천과 지역 독점 구도에 대한 견제 심리가 확인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우세 구도에 대한 도전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광주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는 구도로 치러지며 야권 확장성을 가늠할 상징적 승부처로 꼽힌다.

전남에서는 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담양군, 강진군, 곡성군, 진도군, 함평군 등이 접전지로 거론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들이 맞서고 있다. 정당 지지세만으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지역도 적지 않다. 공천 갈등과 현직 평가, 지역 개발 현안, 후보 개인 경쟁력이 맞물리며 막판까지 표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물과 개혁 성향 후보들을 앞세워 대안 세력론을 부각하고 있다. 민주당은 혁신당 후보들이 민주당 지지층을 파고드는 전략을 비판하며 조직 결집에 나섰다. 무소속 후보들도 일부 지역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인물 경쟁력, 공천 후유증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투표율도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가를 주요 지표다. 초대 통합특별시를 구성하는 첫 선거라는 상징성은 유권자 참여를 끌어올릴 수 있다. 기초단체장 접전지 증가와 광산을 보궐선거 동시 실시도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반면 민주당 우세 구도와 무투표 당선 지역 증가, 지방선거 피로감은 투표율을 낮출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행정 동력과 통합의회 견제 구도, 광산을 보궐선거 이후 광주 정치 지형을 함께 보여줄 전망이다. 민주당 독주에 대한 민심,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의 확장성, 통합특별시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우려도 투표함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