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재선, 영광을 '에너지 중심도시'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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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일 재선, 영광을 '에너지 중심도시'로 이끈다
군민 선택, 성과로 답하다
에너지 도시, 미래를 열다
민생 회복, 약속 이어가다
  • 입력 : 2026. 06.08(월) 10:15
  • 서은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배우자와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후보 측]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다시 군민의 선택을 받았다. 장 당선인은 51.40%의 득표율로 진보당 이석하 후보를 크게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24년 재·보궐선거로 군정에 들어선 뒤 짧은 기간 동안 내세운 민생 회복과 에너지 기본소득 구상이 이번 선거에서 재신임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맡긴 4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최종 집계 기준 장 당선인은 1만6594표를 얻었다. 이석하 후보는 8653표, 무소속 김한균 후보는 5874표,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1157표를 기록했다. 장 당선인과 2위 후보의 표 차이는 7941표다. 다자 구도 속에서도 과반 득표를 넘긴 결과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연임 이상의 뜻을 갖는다. 장 당선인은 지난 2024년 10·16 재·보궐선거에서 강종만 전 군수의 당선 무효로 생긴 군정 공백을 메우며 군수직에 올랐다. 당시에는 남은 임기를 이어받는 성격이 컸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온전한 4년 임기를 맡게 됐다. 군민은 군정의 중단보다 연속을 택했고, 장 당선인에게 성과를 완성할 시간을 다시 줬다.
지난 재·보궐선거는 민주당, 진보당, 조국혁신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접전이었다. 이번에도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도전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장 당선인은 절반을 넘는 표를 모으며 군정 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이는 민주당 지지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짧은 임기 동안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군민의 판단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가 만든 표심

장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앞세운 말은 ‘성과’였다. 그는 재임 기간 군민 1인당 100만 원 규모의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설과 추석 전 50만 원씩 나눠 지급한 이 지원금은 대형 가맹점보다 골목상권에서 쓰이도록 설계됐다. 현금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게 하겠다는 취지였다.
지원금 정책은 논쟁도 낳았다. 재정 부담과 일회성 지원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그러나 군민 입장에서는 물가와 고금리로 무거워진 생활비 부담을 덜어준 정책이었다. 지역 상인에게는 손님을 다시 부르는 마중물이 됐다. 장 당선인이 “예산은 군민의 삶을 바꾸는 데 쓰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광형 에너지 기본소득도 핵심 성과로 제시됐다. 영광은 한빛원전과 태양광, 해상풍력 등 에너지 자원을 함께 가진 지역이다. 장 당선인은 이 자원을 기업의 이익만으로 두지 않고 군민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영광군은 에너지 기본소득 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발전수익을 군민과 나누는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본소득 조례와 관련 기금, 위원회 운영은 이 구상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다.

햇빛·바람의 미래

장 당선인의 새 임기 핵심은 에너지 산업이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군민과 함께 시작한 변화를 더 큰 도약으로 이어가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군민의 삶이 더 나아지는 성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영광의 미래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중심도시’다. 햇빛과 바람에서 나오는 가치를 군민 소득과 지역 발전으로 잇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햇빛·바람 기본소득 실현, RE100 산업단지 조성, 청정수소 특화단지 육성을 내걸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쓰겠다는 뜻이다. 영광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오는 7월 1일 출범 목표로 준비 중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장 당선인의 구상과 맞닿아 있다. 통합특별시 체제에서 영광의 에너지 산업을 더 큰 광역 전략과 연결하면, 군 단위 지역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 당선인은 RE100 산업단지와 수소 특화단지를 영광의 미래 100년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에너지 산업은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송전망, 주민 수용성, 환경 문제, 기업 투자 의지가 맞물려야 한다. 기본소득도 발전수익을 어떻게 모으고,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 투명해야 한다. 장 당선인의 재선은 이 복잡한 숙제를 풀 권한을 준 것이지, 답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

민생으로 완성할 군정

에너지가 미래라면 민생은 장 당선인이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그는 농어촌 경쟁력 강화, 골목상권 회복, 교육과 돌봄 확대를 약속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어르신이 불편 없이 사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농어업 지원은 생산비 부담을 낮추고, 상권 지원은 작은 가게가 버틸 힘을 키우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선거 뒤의 첫 과제는 통합이다. 경쟁 후보를 지지한 표도 영광 군정 안에서 함께 품어야 한다. 장 당선인이 당선 소감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지역은 계속 살아가야 한다. 갈라진 표심을 예산과 사업, 현장 행정으로 묶어내야 한다.
재선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기본소득은 재원과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산업단지와 수소 특화단지는 계획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 기업이 실제로 들어오고, 일자리가 생기고, 그 이익이 군민에게 돌아가야 공약은 성과가 된다.
앞으로 4년은 약속을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약속을 숫자로 증명하는 시간이다. 군민이 체감하는 일자리, 상권 매출, 농어가 소득, 돌봄의 질이 변해야 재선의 의미도 살아난다. 장 당선인이 힘 있게 출발한 만큼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살피는 일이 중요해졌다. 특히 군민이 낸 세금과 자연자원 수익의 흐름을 공개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성과는 빠르게, 절차는 투명하게 가야 한다.
장 당선인은 “영광의 미래 100년 기틀을 다지는 군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축하의 꽃다발이면서 동시에 숙제장이다. 군민은 다시 기회를 줬고, 이제 답은 군정의 현장에서 나와야 한다. 영광의 햇빛과 바람이 군민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을지, 장세일 2기 군정은 그 시험대에 섰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