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호남서 시동 걸었다

정치
민주당 당권 경쟁, 호남서 시동 걸었다
김민석·송영길 워크숍 동시 방문
통합시의원 당선인 표심 경쟁
  • 입력 : 2026. 06.17(수) 09:43
  • 성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나란히 찾아 호남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은 16일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두 인사가 같은 행사장을 찾으면서 호남 지역 조직과 당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당권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구성되는 통합시의회 당선인들을 상대로 한 행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더해졌다.

비슷한 시각 행사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콘도 정문에서 가볍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가 10여 개 테이블에 앉아 있던 당선인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당선을 축하했다. 일부 당선인과는 포옹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김 총리는 당 복귀와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정부에 파견돼 일을 했던 임무를 마치고 당에 돌아오기로 했다’며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민생·실용·확장 노선을 통해 민주당의 연속적인 승리를 만들어 가는 일을 다시 하기 위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과 민주당,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새로운 부흥과 승리의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하는데 자칫하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감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며 ‘긴장하고 혁신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송 의원은 최근 당내 상황을 우려하며 결집을 앞세웠다. 송 의원은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 아래서 집권당 지지율이 내란 세력에 역전되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내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대결하는 모습이 계속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는 두 인사를 향한 당선인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당선인들은 김 총리와 송 의원 주변으로 몰려들어 각각 ‘김민석’, ‘송영길’을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이번 동시 방문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당심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인 수면 위로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힌다. 통합특별시 출범과 맞물려 새 지방정치 질서가 형성되는 시점인 만큼, 호남 조직의 향방이 차기 당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