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5·18 암매장 추정지서 유해 4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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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5·18 암매장 추정지서 유해 4구 발굴
효령동 일대 1000㎡ 조사
DNA 추출·대조 작업 착수
총상 추정 흔적 여부 주목
  • 입력 : 2026. 06.18(목) 09:49
  • 성지용 기자
5·18 행불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 개토제 [사진=연합뉴스]
광주 북구 효령동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 4구가 발굴돼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18일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5일까지 광주 북구 효령동 산 143 일대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해 4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지는 5·18 당시 암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약 1000㎡ 구간이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1구에서는 두개골에 총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작은 구멍이 발견돼 5·18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발굴 유해에 대한 DNA 추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상적으로 DNA가 추출되는지 확인하는 데는 약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5·18기념재단은 추출된 DNA를 행방불명자 유가족의 DNA와 비교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지는 과거 공동묘지로 쓰였던 곳이다. 재단은 봉분이 없는 구역을 중심으로 집중 발굴을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다른 유해 파편과 노끈, 의류 등도 함께 수습됐다.

다만 일부 수습물은 DNA 검출이 어렵거나 5·18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접수된 한 시민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제보자는 ‘1980년 5·18 당시 인근에서 군용 트럭이 야산 기슭으로 이동하는 것을 봤다’며 ‘이후 군인들이 피가 묻은 포대를 내린 뒤 삽을 들고 옮기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5·18기념재단은 당시 계엄군에게 끌려간 희생자들이 이곳에 암매장됐거나 상무대에 있던 시신들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과거 공동묘지로 쓰였던 장소인 만큼 봉분 외 구역이라 하더라도 유해가 나오는 것 자체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DNA를 검출하더라도 행불자 유가족 자료와 비교까지 까다로운 법적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신원 확인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은 5·18 행방불명자 진상 규명과 맞닿아 있어 향후 DNA 분석 결과와 추가 조사 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