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반도체 특위 추진

광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반도체 특위 추진
군공항 산단 지원 전담 기구 검토
위원장 인선·활동 위치 두고 논란
  • 입력 : 2026. 07.08(수) 15:17
  • 성지용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사진=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에 조성될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지원을 위해 상설 특별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전력·용수·인허가·예산·제도 정비 등 여러 상임위원회에 흩어진 현안을 의회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루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특위 위원장 인선과 특위 활동 위치를 두고 광주권에서는 또다시 ‘전남 쏠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지원을 전담할 상설특위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위는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제도적 뒷받침, 예산 지원, 정부 건의, 집행부 견제와 지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 구성 논의는 기존 상임위원회 체계만으로는 여러 분야가 얽힌 반도체 산업단지 추진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 전력 공급, 공업용수 확보, 인허가, 기반시설, 일자리, 정부 지원금 확보 등 관련 업무가 미래산업위원회와 기후환경에너지위원회, 일자리경제위원회, 행정소방위원회 등에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의회는 기존 상임위원회의 조례안 심사, 예산 심의, 소관 부서 업무보고 등 고유 기능은 유지하되 특위가 여러 상임위에 걸친 현안을 조율하고 연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특위 외에도 ‘20조 통합지원금’과 공공기관 이전 현안을 다룰 특위 구성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설특위 구성을 제안한 송형곤 통합시의회 의장은 ‘제도적 뒷받침과 예산 투입 부분을 의회 차원에서도 세밀하게 지원하기 위해 특위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권에서는 반도체 관련 의회 조직마저 전남권 중심으로 꾸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설특위 위원장에 전남권 중량급 다선 의원이 거론되고, 특위 지원 실무 역시 기존 전남도의회 중심 의회 조직이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된 광주 군공항. [사진=연합뉴스]

광주권 일부에서는 통합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 사무처 운영,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전남권 중심 원구성이 이뤄졌다는 불만이 누적돼 있다. 여기에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산업단지의 의회 주도권까지 전남권으로 기울 수 있다는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광주 지역구 한 의원은 ‘반도체 산단 입지가 광주 군공항 부지로 정해졌는데도 의회 반도체 특위가 전남권 중심으로 꾸려지면 엇박자가 날 수 있다’며 ‘광주권 의원이 맡은 미래산업위원회의 역할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이 같은 시각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반도체 입지가 군공항으로 구체화되고 있지만 서부권역도 후보지였던 부분이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벌써 이를 광주만의 것으로만 이야기하면 어떻게 통합적으로 아울러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꾸 전남, 광주를 따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필요하면 미래산업위원회 의원들이 대거 특위에 들어와 활동하면 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특위 논의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의회 운영의 균형성과 통합정치의 방향을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지원이라는 실질적 과제와 함께 광주·전남 권역 간 신뢰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향후 특위 구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