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큰 화순, 더 살기 좋은 화순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더 큰 화순, 더 살기 좋은 화순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군민 목소리 정책으로 연결
바이오 백신 미래산업 육성
청년 정착 체류관광 본격화
  • 입력 : 2026. 07.09(목) 09:08
  • 서은선 기자
임지락 화순군수. [사진=화순군]
임지락 화순군수


민선 9기 화순군정이 본격 출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서남권 반도체 투자라는 큰 변화 속에서 화순은 바이오·백신 산업 고도화, 폐광지역 전환, 스마트농업, 청년 정착, 체류형 관광 등 지역의 체질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임지락 군수는 첫 결재로 ‘군민 정책동행단’을 올리며 말뿐인 군민주권이 아니라 군민이 정책 과정에 참여하고 변화를 체감하는 군정을 강조했다. 본지는 임 군수에게 취임 소감과 민선 9기 군정 운영 방향, 바이오·농업·관광 전략, 청년 정책, 현장에서 들은 군민의 목소리와 앞으로 받고 싶은 평가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군민의 선택을 받은 소감과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서남권 반도체 투자가 맞물리면서 우리 화순에는 다시 없는 중대한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새롭게 세울 수 있는, 말 그대로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고 반드시 살려야 하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

첫 결재에 ‘군민 정책 동행단’을 올린 이유와 군정 운영에서 갖는 의미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시도는 그동안에도 조금씩 이어져 왔다. 그러나 대부분 단순 자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일시적으로 운영되거나 일부 분야에 한정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중요한 정책과 지역 현안이 생길 때마다 상시적으로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논의 과정부터 결과까지 군정에 반영하고자 한다. 정책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군민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이 실제 군정 운영 속에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말로만 내세우는 군민주권시대가 아니라, 군민이 실제로 참여하고 변화를 체감하는 실질적인 군민주권시대로 이행하고자 한다.

취임 초기 군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당장 눈앞의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순리대로 진행하되, 하나하나 실속 있게 쌓아 분명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당장 군민들께서 직접 느끼시기에는 군민주권시대 정책이 아닐까 싶다. 직통 휴대번호로 직접 저에게 문자로 정책을 제안하실 수 있고, 군민 정책동행단을 비롯해 군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군정에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고 운영하려 한다. 군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필요한 정책을 보다 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화순고인돌시장을 방문해 상권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는 모습. [사진=화순군]

민선 9기에서 바이오·백신 산업을 한 단계 더 키우기 위한 전략은.

바이오-백신 특구를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하고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바이오-의료-헬스 클러스터로 구축하려 한다. 그리고 특구에 바이오 캠퍼스를 유치해 화순 청년들이 전문 과정을 졸업한 뒤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전문 인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백신산업 기반과 연구·의료 인프라를 살려 연구, 생산, 교육, 취업이 한곳에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바이오-헬스 데이터베이스센터를 유치해 그야말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 지역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폐광지역을 침체의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바꾸기 위한 구상은.

폐광지역 스마트팜-농공단지 구축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돼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농업 혁신을 일으켜 바이오-백신 특구와 연계한 고소득 치유 농산물과 면역 농산물을 생산하고, 청년농들도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또 폐광지역에는 친환경 에너지를 비롯해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수익 수단을 만들도록 하겠다. 폐광지역이 더 이상 침체의 공간으로만 남지 않고, 새로운 농업과 에너지 수익 기반을 만드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조기 폐광 이후 약해진 지역경제의 빈자리를 미래형 농업과 에너지 기반으로 채우고, 지역에 다시 활력이 도는 전환점으로 삼겠다.

농업 소득을 높이고 청년농업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추진할 정책은.

말씀드린 대로 먼저 폐광지역에서 스마트팜과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업 혁신 모델을 선도적으로 만들고, 이를 화순 농업 지역 전반으로 확대해 우리 화순을 농업 혁신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 다음으로 전남광주가 한 식구가 된 만큼 화순의 로컬푸드가 광주지역 로컬푸드 인증을 통해, 화순의 우수한 농산물이 광주의 구청, 학교 및 공공기관 급식 등으로 판로를 개척하겠다. 화순 농산물이 더 넓은 소비처와 연결될 수 있도록 길을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소방서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순군]

화순을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핵심 전략은.

우리 화순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화순에서 병을 치료하고, 앞서 언급한 좋은 치유·면역 농산물을 드시며, 화순의 절경을 즐기면서 장기간 머무는 가운데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하는 체류형 관광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의료와 먹거리, 자연경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화순에 머물며 치료와 휴식, 회복을 함께 경험하는 관광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편히 쉬실 수 있는 숙박시설과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오실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도 함께 갖추려고 한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생활 불편과 행정 변화 방향은.

제가 선거 기간 동안 온라인, 문자, 포스트잇으로 군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여쭤봤다. 군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어두운 가로등, 다니기 불편한 도로나 인도, 비좁은 주차장, 복지 제도를 정리한 책자 등 현장 속 소소한 것들을 많이 바라셨다. 결국 군민들께 필요한 행정은 멀리 있는 큰 구호만이 아니라, 생활 속 불편을 제때 살피고 해결하는 행정이라고 본다. 따라서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군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신속한 적극행정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보여드리겠다.

청년이 머물고, 아이를 키우고, 다시 돌아오는 화순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조건은.

청년들이 화순에 머물고 다시 찾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좋은 정주여건이 필요하다. 또한 화순에 머문 청년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육아와 교육 시설이 충분히 확충되어 있어야 한다. 일자리만으로는 청년 정착을 말하기 어렵고, 생활과 양육, 교육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바이오-헬스 전문직과 스마트 농업인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광역교통망과 복지·교육 시설을 확충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 군민의 말씀은.

설 명절 직전 한 지인에게 받은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애인 한 분이 메모지에 정말 힘겹게 삐뚤빼뚤 써 내려간 글이었다. 내용은 장애인들에게도 만원주택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고, 그 힘겹게 쓴 글씨를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하는 모습. [사진=화순군]

선거를 치르며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푼 방법은.

저는 화순성당 신자다. 성당에서 기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제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은 마음을 다시 붙잡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에게 가장 큰 희열이 되는 것은 제가 열심히 추진한 일이나 지역 주민의 어려운 점을 해결했을 때다. 그 성과가 저에게는 최고의 비타민이다. 힘든 시간이 있어도 군민의 어려움이 풀리고 추진한 일이 성과로 이어질 때 다시 힘을 얻게 된다. 스트레스가 많아도 그러한 성과가 이어졌기 때문에 버티면서 오늘에 이른 것 같다.

민선 9기 마무리 시점에 받고 싶은 군민들의 평가는.

'우리 화순의 미래를 위해 체질을 바꾼 군수'라고 기억되고 싶다. 제가 취임사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알던 모든 틀이 바뀌고 있다. 한 분야의 변화만으로는 화순의 미래를 열 수 없다. 산업, 농업, 문화·관광, 교통, 복지, 생활, 행정 등 모든 체계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함께 변화해야 진정으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화순의 체질을 바꾼다는 것은 이 모든 분야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전환의 시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바로 도태된다. 적어도 우리 화순은 그 흐름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평을 듣고 싶다.

민선 9기 화순군정을 시작하며 믿고 지지해 주신 화순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 기간 동안 현장에서 만난 군민들의 말씀 속에서 변화를 원하는 절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마음을 무겁게 새기고, 군민의 위대한 선택에 더 큰 화순, 더 살기 좋은 화순을 만드는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로 보답하겠다. 군민들께서 보내주신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군정의 방향을 끝까지 흔들림 없이 잡아가겠다. 대전환의 시대를 잘 활용해 도약하는 화순, 청년이 머물고 다시 찾는 화순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