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군 최초의 3선 군수 시대가 열리면서 민선 9기 보성군정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어촌기본소득 월 20만 원 지급, 예산 1조 원 시대, 주월산 복합시니어타운, 숙박·체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 KTX-이음 연계 발전 등은 앞으로 보성의 생활과 산업, 관광 지형을 바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본지는 김철우 보성군수에게 군민 재선택의 의미와 농어촌기본소득 추진 방향,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전남 동부권 상생협력, 민선 9기 보성의 미래 구상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군민들이 다시 한번 군수님께 군정을 맡긴 이유를 어떻게 보시는지.
먼저 저를 다시 믿고 선택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선택은 저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지난 8년 동안 군민과 함께 만들어 온 변화와 성과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민선 7·8기 동안 보성군은 군 역사상 처음으로 예산 8천억 원 시대를 열었고, 대한민국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4년 연속 1등급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관광과 농업, 복지, 정주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도 미래를 위한 기반을 하나씩 마련해 왔다.
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군민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책상에서 계획만 세우는 행정이 아니라 군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다니며 필요한 예산과 사업을 확보하는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해 왔다. 군민들께서도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 달라"는 뜻을 다시 모아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민선 9기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만 바라보며 더 큰 보성, 더 힘 있는 보성을 만들어가겠다.
민선 9기를 시작하면서 군민들께 가장 먼저 보답하고 싶은 일은.
제 선거 슬로건은 ‘품앗이군수’였다. 군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한 표, 그 품을 지고 당선된 만큼 이제는 그 품을 더 크게 갚는 군수가 되겠다는 뜻이다. 민선 9기, 가장 먼저 드리는 첫 번째 품앗이는 보성군민 모두에게 드리는 농어촌 기본소득 월 20만 원이다. 두 번째는 전국에서 제일 큰 규모의 주월산 복합 시니어타운 조성이다. 우리 지역 어르신들께 고향 보성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겠다. 세 번째는 전국 최초 숙박·체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 조성이다. 농민들에게는 스마트농업을 통한 고소득의 기회를, 청년들에게는 AI 기반 콘텐츠와 관광산업의 기회를 제공하여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네 번째는 150억 규모의 농수산물 가격 안정 기금 조성이다. 농수산물 가격 폭락이 오더라도 보성 농어민만큼은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안전망이다. 다섯 번째는 전남·광주 통합 시대 제2차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주암호 권역 햇빛 소득 마을과 영농형 태양광 단지를 조성해 햇빛 연금을 안겨드리겠다.
|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 보성군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이번 공모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지방정부의 추진 의지였다. 기본 지급액은 국비, 시비, 군비를 합쳐 월 15만 원이지만, 자체 재원을 추가할 경우 최대 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부담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지만, 저는 군민과 약속한 제1호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보성군은 자체 예산으로 월 5만 원을 추가 지원해 군민 한 분당 월 2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강한 추진 의지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보성군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번 선정은 행정이 만들어 낸 성과가 아니라 군민과 함께 준비해 온 보성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농어촌기본소득은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데 재정부담은 없는지.
많은 분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방채는 단 한 푼도 발행하지 않는다. 보성군은 지난 2019년부터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꾸준히 적립해 왔다. 현재 농어촌기본소득도 바로 이 기금을 기반으로 추진한다. 실제로 이 기금을 활용해 두 차례 전 군민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고, 지역 내 소비가 살아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그 경험과 재정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어촌기본소득 역시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도 재정건전성은 지키면서 군민이 체감하는 정책은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군민들의 기대가 큰 농어촌기본소득이 실제 지역경제와 인구 증가 효과가 있는지.
농어촌기본소득의 핵심은 단순히 군민께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사람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보성군은 기본소득을 보성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전 군민에게 월 20만 원이 지급되면 매달 7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지역 상권에서 소비된다. 그만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모사업 선정 이후 보성으로 전입하는 인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발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천 명이 넘는 전입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면 단위 하나가 새로 생긴 것과 맞먹는 규모다. 물론 기본소득 하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활에 힘이 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된다면 인구 증가와 지역 활력 회복에도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역 소비가 실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매출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는 대안은.
이 사업의 취지는 소비 사막 지역 경제 활성화다. 그래서 사용처와 한도가 거주지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를 살펴보니, 처음 두세 달은 군민들께서 이 돈을 "어디에서 쓸 수 있느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냐"는 문의도 많고, 혼란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정착됐고, 기본소득의 취지에 맞게 돈이 사용된다고 한다. 우리 군은 이러한 사례를 분석해 보다 촘촘히 준비했다. 첫째, 연 매출 30억 원을 넘는 대규모 마트나 대기업 직영 편의점 등에서의 사용을 제한해, 동네 가게와 전통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겠다. 둘째, 주유소와 편의점, 하나로마트 등 일부 업종은 기본지침상 월 5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보성군이 자체 지원하는 5만 원을 더해 총 10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군민들의 불편은 줄이고, 골목상권도 함께 보호하는 소비 체계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자칫 읍 지역으로 소비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면 지역 캐시백 제도와 마을 공유상점, 이동마켓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소비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상생협의회 출범에 따라 보성군이 맡게 될 역할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이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함께 성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 국책사업 유치와 예산 확보는 어느 한 지자체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동부권 시·군이 힘을 모아야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상생협의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모두가 공감했다. 쓰레기 소각시설 광역화, 공공기관 이전 대응, 광역 관광벨트 구축 등 여러 공동 현안을 함께 논의했고, 특히 보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도 공동 협력 과제로 뜻을 모았다. 저는 앞으로 동부권을 하나의 생활권이자 관광권으로 연결하는 데 보성군이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만을 중심으로 생태관광 벨트를 구축하고, 공동 국책사업과 예산 확보를 통해 동부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 행정통합 시대는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요한 시대다. 보성군도 열린 자세로 이웃 시·군과 함께 상생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
민선 9기 예산 1조 원 시대 실현 구상과 확보한 예산의 중점 투자 방향은.
민선 9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예산 1조 원 시대를 여는 것이다. 예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군민의 삶을 바꾸고 보성의 미래를 준비할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국비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시로 찾아 보성의 미래 사업을 설명하고, 국가계획과 공모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겠다.
특히 농림축산어업이 보성의 가장 큰 경쟁력인 만큼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을 4,000억 원 규모까지 확대해 농어업인의 경영안정과 소득 기반을 더욱 탄탄히 만들겠다. 확보한 예산은 농어촌기본소득,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차 산업 고도화, 숙박·체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 주월산 복합시니어타운 등 보성의 미래를 바꿀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
민선 9기 보성 관광의 핵심 전략은.
민선 9기 보성 관광의 핵심은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를 완성하는 것이다. 먼저, 율포해양복합센터를 중심으로 사계절 해양레저 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국내 최고 깊이인 41.5m 스쿠버다이빙 풀과 국제규격의 서핑장, 수영장 등을 갖춰 전국의 레저 동호인과 관광객들이 최소 1박 2일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 레저를 즐긴 뒤에는 보성만의 강점인 해수와 차를 활용한 치유관광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벌교~장도 간 생태탐방로와 1,600억 원 규모의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연계해 국가가 인정하는 생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성차정원을 중심으로 제1회 세계정원엑스포를 개최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주월산 복합시니어타운과 KTX-이음 사업이 보성에 가져올 변화는.
저는 민선 9기를 보성의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주월산 복합시니어타운과 KTX-이음 사업이 있다. 주월산 복합시니어타운은 요양과 복지, 재활, 문화, 스포츠가 함께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 시니어타운으로 조성해 우리 지역 어르신들께는 평생 살아온 고향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전국의 은퇴 세대에게는 보성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광주 송정역에서 보성과 벌교를 거쳐 부산까지 연결되는 KTX-이음 사업이 완공되면 보성은 남해안 관광과 물류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보성역, 벌교역 역세권 개발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함께 추진해 교통 혁신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끝으로 보성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보성군민 여러분, 군정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주신 군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우리 보성군이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처음 그때의 초심으로 더 큰 보성, 더 힘 있는 보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뛰겠다. 군 행정을 보면서 3선 군수의 관록보다는 군민을 위해 가장 일 잘했던 군수로 남고 싶다. 3만 8천 보성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3만 8천 가지의 꿈과 희망을 품고, 민선 9기 보성군수로서 군민 여러분과 함께 '꿈과 행복이 넘치는 희망찬 보성'을 만들어갈 것을 약속드린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