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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절감도 돌려받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혜택을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대상은 주택용 전기를 쓰는 가구다. 기존에는 직전 2개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줄여야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1% 이상만 줄여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폭염이 이어지는 계절에 무리하게 냉방을 끊지 않아도, 불필요한 조명과 대기전력, 과한 냉방 사용을 줄이는 정도로 참여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됐다.
지급 단가도 올랐다. 절감률 구간에 따라 1kWh당 20~30원의 추가 지원이 붙어 최대 12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절감 실적을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가구마다 사용량과 절감률이 달라 체감액은 다르지만,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과 난방 보조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에 요금 부담을 낮추는 보조 장치가 될 수 있다. 다만 직전 사용량 자료가 부족하거나, 전기요금을 관리비에 포함해 내는 아파트 중 사용량 정보가 제출되지 않은 경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신청 전 확인이 필요하다.
◇ 피크 시간 줄이면 보상 커진다
이번 제도의 핵심은 시간대다. 전력수요는 여름 저녁에 크게 몰린다. 냉방기 사용이 이어지고, 퇴근 뒤 가정 전력 사용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까지 평일 오후 5시부터 밤 8시까지 전기를 줄인 가구에 추가 캐시백을 시범 지급한다. 대상은 에너지캐시백에 참여한 가구 가운데 한국전력 원격검침시스템, AMI가 설치돼 시간대별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시간대 사용량을 직전 2개년 같은 시간대 평균보다 줄이면 1kWh당 500원을 돌려받는다. 일반 캐시백보다 단가가 훨씬 높다. 저녁 피크 시간의 1kWh 절감은 가정 요금 절감에 그치지 않고 전력망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발전소를 추가로 돌리거나 비싼 전력을 사들이는 일을 줄일 수 있고, 예비전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오후 5시 이전에 세탁기나 식기세척기를 돌리
고, 저녁 시간에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금 높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커튼을 쳐 실내 열기를 줄이고, 냉방기 필터를 청소하는 기본 관리도 사용량을 낮추는 실천이 된다.
◇ 낮 소비로 전력망을 맞춘다
오는 9월과 10월에는 방향이 달라진다. 아끼는 것만이 아니라 낮에 쓰는 것도 혜택이 된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는 전력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질 수 있다. 이때 전기 사용을 주말과 공휴일 낮으로 옮기면 재생에너지 출력 조정 부담을 줄이고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정부가 ‘슬기로운 전기생활’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 사용을 늦은 밤으로만 미루던 기존 습관에서 벗어나, 공급이 많은 시간에 맞춰 쓰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뜻이다.
오는 9월과 10월에는 삼성과 엘지 스마트가전 앱에 등록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를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사용하면 해당 시간 사용량에 대해 1kWh당 100원의 캐시백을 주는 사업이 시범 추진된다. 신청 방법은 추후 통합 플랫폼을 통해 안내된다. 산업계에도 같은 흐름이 적용된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시간대별 요금 개편에 따라 오는 9월과 10월에는 전력소비 비중이 큰 산업용(을) 사용자에게 주말·공휴일 낮 시간 전력량요금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도 같은 시간대로 유도된다. 오는 9월과 10월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주택·회사 자가소비용 충전소,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정책에 동참하는 일부 민간 충전사업자를 통해 충전요금 할인이 이뤄진다. 전력거래소의 플러스디알 발령 시간에 지정 한전 충전소에서 충전하면 평시 10%, 봄·가을철 토요일과 공휴일 낮 시간에는 최대 12%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모든 충전기가 대상은 아니어서 충전 전 확인이 필요하다.
◇ 한곳에서 확인하고 신청한다
참여 창구는 통합 플랫폼 ‘슬기로운 전기생활’이다. 이 플랫폼은 한국전력 등 7개 기관에 흩어져 있던 전기 사용 서비스 39종을 한곳에 모았다. 에너지캐시백, 전기차 충전 할인, 플러스디알, 전기요금 시뮬레이션, 복지할인, 에너지바우처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가구, 장애인, 출산가구 등은 전기요금 복지할인을 받을 수 있고,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는 월 최대 2만 원까지 지원 한도가 늘어난다. 제도별 신청 기간과 대상은 서로 달라 사전 확인이 중요하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한전 고객센터나 가까운 지사 안내를 함께 활용하면 신청 과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원격검침시스템이 설치된 가구는 한국전력 파워플래너를 통해 실시간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량 초과 알림과 소비유형 분석을 활용하면 “이번 달 얼마나 썼는지”를 전기요금 고지서가 나온 뒤에야 아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정부의 새 정책은 전기를 무조건 참으라는 주문이 아니다. 많이 생산되는 시간에는 옮겨 쓰고, 몰리는 시간에는 덜 쓰자는 생활 방식의 전환이다. 작은 습
관 하나가 가계 요금과 전력망 안정, 재생에너지 활용을 동시에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