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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첫날, 책임을 앞세웠다
10대 전략은 에너지수도와 빛가람혁신도시 완성, 영산강 정원관광, 역사문화도시, 미래 농업·농촌, 소상공인 상권,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청년·교육, 따뜻한 복지, 광역교통으로 짜였다. 산업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의료, 교통, 관광을 함께 끌어올려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윤 시장은 지난 1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시민이 맡긴 명령은 나주 대도약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라며, 영광보다 책임이 더 큰 자리라고 밝혔다.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내놓은 첫 메시지다.
취임식에는 신정훈 국회의원과 시의원, 역대 시장, 기관·사회단체장,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소상공인과 청년농업인, 혁신도시 주민, 학부모, 대학생은 영상으로 민선8기의 변화를 평가하고 새 시정에 바라는 점을 전했다. 윤 시장은 취임식에 앞서 현충탑을 참배했고, 행사 뒤에는 영산강정원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신 의원은 나주가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과 통합시대의 흐름을 함께 잡을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미미 나주청년기업협회 회장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창업 지원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조정식 국회의장도 영상과 축전으로 새 출발을 축하했다.
같은 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공식 출범했다. 나주는 광주와 전남을 잇는 교통의 길목이자 전국 유일의 공동혁신도시를 품은 곳이다. 윤 시장은 이 강점을 바탕으로 통합 행정과 산업을 잇는 핵심 거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빛가람혁신도시에 통합특별시 전략청사와 의회를 유치하고,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끌어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 시장은 통합의 효과가 행정구역 변경에 머물지 않도록 산업과 교통, 교육 기능을 나주에 모으겠다고 했다. 통합 뒤 달라진 생활을 시민이 바로 느끼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지역 공동성장도 함께 강조했다.
핵융합 품고 산업지형 바꾼다
민선9기의 최우선 과제는 에너지산업이다. 나주 에너지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7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았다. 왕곡면 덕산리 일원 123만9000㎡에 총 2633억 원을 들여 조성하며 오는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윤 시장은 국가산단과 기존 에너지밸리를 연결해 기업과 연구기관, 인재가 한곳에서 움직이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연구시설이다. 나주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연구시설 구축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밟고 있다. 예타를 통과하면 오는 2036년까지 국비 1조2000억 원을 들여 연구·시험 시설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아직 착공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 국가 연구시설의 부지를 먼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핵융합 연구단지와 국립 에너지 전문과학관,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 차세대 전력망·전력기자재 특화단지를 추진한다.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기업을 묶어 연구 성과가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목표다. 세계에너지총회와 전남광주에너지공사 유치도 과제에 넣었다.
빛가람과 영산강을 한 축으로
정주 여건을 바꾸는 계획도 제시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계 영재교육원, 산모·어린이 종합병원 유치, 빛가람호수공원 문화공간 확충이 주요 내용이다. 광주와 나주를 잇는 광역철도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광주 상무역에서 남평과 빛가람혁신도시를 거쳐 나주역까지 28.77㎞를 잇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현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필요한 단계다. 시는 통합특별시와 정부, 국회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해 조기 추진의 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영산강은 관광과 문화의 중심축으로 키운다. 지방정원을 먼저 조성한 뒤 오는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노리고, KTX 나주역과 정원을 잇는 이동망과 관광벨트를 갖출 계획이다. 나주목관아 복원, 마한고도 지정, 천년역사공원, 원도심 야간관광을 더해 관광객 1000만 명이 찾는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농촌에는 스마트농업과 농산물 가공산업을 넓힌다. 주민이 태양광 발전 수익을 나누는 햇빛소득마을 200곳을 조성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농업을 생산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가공과 관광, 에너지까지 잇겠다는 전략이다.
공약을 성과로 바꿀 시간
복지와 민생 분야에서는 청년 일자리·주거 지원, 청년 100일 책임보장제, 시내버스 무상 이용 확대, 스마트 경로당 확충 등을 약속했다. 시민 1인당 2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소비를 살리고 골목상권에 돈이 돌게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지원금은 재원 마련과 의회 협의, 지급 시기 확정이 남아 있는 공약이다.
민선9기 청사진에는 국책사업과 자체 사업이 함께 담겼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예타, 광역철도는 국가계획 반영, 국가정원은 단계별 지정 절차를 넘어야 한다. 통합청사와 공공기관 유치도 다른 지역과 경쟁해야 한다. 선언보다 일정과 예산,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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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의 첫 기준으로 삼고 공약을 하나씩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선9기의 성패는 큰 구호가 아니라 기업 유치와 일자리, 교통과 의료, 관광객 증가처럼 시민이 손에 잡히는 변화를 얼마나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