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원 “담양의 가능성을 변화와 성과로 바꾸겠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박종원 “담양의 가능성을 변화와 성과로 바꾸겠습니다”
생활 불편 줄이는 체감행정
농업·산업 키우는 성장기반
광역경제 잇는 북부권 거점
  • 입력 : 2026. 07.16(목) 10:04
  • 서은선 기자
박종원 담양군수
“군민의 오늘을 편안하게, 내일은 더 크게”

민선 9기 담양군정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군민의 선택을 받은 박종원 군수는 행정의 판단 기준을 군민의 삶에 두고, 생활 속 불편을 줄이는 체감형 군정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농업 경쟁력 강화와 첨단산업 기반 확충, 생활인구 확대, 광주·전남 북부권과의 교통·산업 연계, 대한민국 대표 정원도시 조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본지는 민선 9기 담양군정의 운영 철학과 분야별 정책 방향, 군민에게 전하는 각오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군민의 선택을 받은 소감과 새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는.


먼저 담양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선택은 그동안 군의원과 도의원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담양을 제대로 바꿔보라는 군민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기간 담양 곳곳을 다니며 농업과 지역경제, 교통, 의료, 돌봄, 교육에 대한 많은 말씀을 들었다. 그 중심을 관통하는 것은 담양이 가능성만 이야기하는 지역이 아니라 군민이 변화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약속을 행정의 계획과 예산, 성과로 바꿔야 한다. 추진 가능한 사업은 속도를 내고, 시간이 필요한 사업은 진행 단계와 어려움을 군민께 투명하게 설명드리겠다. 국가와 광역단체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은 충분한 논리와 준비로 길을 열겠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군민의 말씀이 실제 군정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일하겠다.

군정의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두고 있는 군정 철학은.


민선 9기 군정의 출발점은 모든 정책과 행정의 판단 기준을 군민의 삶에 두는 것이다. 사업 규모가 크고 예산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군민의 불편을 얼마나 줄이고 생활을 얼마나 안정시키느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

군민께서 가장 먼저 느끼실 변화는 행정의 태도와 속도라고 생각한다. 민원이 접수되면 관계 부서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생활민원은 신속히 해결하고, 시간이 필요한 사업은 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드리겠다.

수요응답형 교통을 확대하고, 병원동행과 방문건강관리, 재택의료를 연계할 계획이다. 야간민원실과 찾아가는 민원창구 등 주민의 시간과 상황에 맞는 서비스도 강화하겠다. 작은 생활 불편부터 하나씩 해결하며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려 한다.

행정이 주민에게 먼저 찾아가고, 진행 상황을 알리며, 끝까지 책임지는 군정을 만들겠다.

군민 중심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부분은.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은 부서 중심의 행정에서 문제 해결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군민의 불편은 하나인데 행정은 업무분장에 따라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다. 주민이 부서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행정 내부에서 관계 부서가 협의하고 하나의 답을 드려야 한다.

공약과 주요 사업도 담당 부서의 개별 성과로만 관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농업과 유통, 산업과 교통, 복지와 보건처럼 여러 부서가 연결된 사업은 공동목표와 일정을 정하고 함께 책임지겠다.

공직자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노사 소통과 실무협의체를 통해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판단한 공직자가 불합리한 책임을 떠안지 않도록 사전컨설팅과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례천 현장방문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 등 인구 문제에 대응할 핵심 전략은.


사람이 담양을 찾고, 머무르며, 지역과 관계를 맺은 뒤 정착할 수 있는 단계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민선 9기에는 ‘체류 경험–생활인구–관계 형성–정주’로 이어지는 인구정책을 추진하겠다.

사계절 축제와 치유관광, 담양 살아보기, 디지털 관광주민증 등을 통해 방문객이 담양을 반복해서 찾고 지역의 상점과 음식점, 문화시설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주거가 필요하다. 청년센터와 창업·정주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취·창업과 로컬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원하고, 청년 전월세 지원과 공공임대, 빈집 활용을 연계하겠다.

고서 보촌지구와 대전면 대치지구 뉴빌리지 사업, 은퇴자 정주단지도 의료·복지·문화 기능을 함께 갖춘 생활권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미래교육재단과 글로벌교육, 작은학교 공동학습, 돌봄서비스, 보건소 소아청소년과 등 아이돌봄과 교육, 소아의료 기반도 함께 확충해 청년과 가족이 안심하고 담양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담양 농업의 경쟁력을 지키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한 구상은.


기후변화와 고령화, 인력 부족의 현실에서 담양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방식과 인력, 품종, 유통구조를 함께 바꿔야 한다.

먼저 농업예산을 1,500억 원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지원에만 집중하지 않고 청년농 정착과 농업인력, 생산비 절감, 친환경농업, 농기계 안전, 가공과 유통, 온라인 판로에 고르게 투자할 방침이다.

스마트농업은 대규모 농가만의 정책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첨단온실과 스마트팜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소농이 자동관수와 환경제어 같은 기본시설부터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농업 육성지구와 임대형 스마트팜도 추진할 예정이다.

농업인력은 내국인 인력 중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함께 운영하고, 공공형 계절근로자와 권역별 기숙사를 통해 체계화할 방침이다.

담양 딸기는 유전자원과 신품종 후보를 육성하고 기능성 토마토와 브로콜리 새싹, 찰옥수수 등 특화 작물은 재배 기술과 브랜드, 가공·판로까지 연결하겠다.

아울러 농산물 가공유통센터의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통합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해 담양 농산물의 가공과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충,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은.

담양의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기업 유치와 기존 기업 지원, 소상공인과 청년창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봉산면 제2일반산업단지는 미래차와 첨단부품소재, 의료정밀기기, AI 제조기업을 유치하는 첨단제조 거점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산업단지 지정, 사업방식과 재원 마련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고서·창평 일원의 음식특화농공단지는 메디푸드와 바이오, 전통식품 기업을 집적해 담양 농산물의 생산과 가공, 연구개발, 유통을 연결하는 식품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면에는 광주 북구와 장성군으로 이어지는 첨단3지구의 첨단산업 생태계와 긴밀히 연계하여, 관련 협력업체와 연구기관이 들어서는 든든한 산업 배후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기업에는 제조 AI와 스마트공장, 강소기업 육성, 융자와 이차보전, 근로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무정농공단지 재생도 추진하겠다.

청년에게는 단기 일자리보다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청년센터와 담빛스퀘어를 중심으로 창업교육과 멘토링, 사업화, 공유오피스, 빈 점포 활용을 연계하겠다.

광역경제권 속에서 담양의 역할과 교통·산업·생활권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구상은.


담양은 광주의 배후 지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광주와 전남 북부권을 연결하는 산업·정주·관광 거점이 돼야 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대전면과 광주 북구, 장성 진원면을 연결하는 첨단산업 배후 거점 도시로 도약해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의료·바이오산업이 이어지는 북부권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제2일반산업단지와 음식특화농공단지도 광주권 기업과 인력, 연구기관을 연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교통에서는 담양과 광주 사이의 광역버스를 우선 추진해 통근과 통학의 불편을 줄이고, 실시간 버스정보 개선과 주요 거점에 환승 기능을 갖춰 하나의 생활권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

담양역과 광역도시철도는 국가철도망과 광역교통 계획 반영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다. 아직 확정된 사업은 아니지만 산업단지와 관광지, 주거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정밀한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든든한 유치 논리를 개발해 정부 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

효사랑 자장면 나눔 행사

담양을 대한민국 대표 정원도시로 키우기 위한 구상은.

담양은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을 비롯해 숲과 하천, 농촌경관이 어우러진 정원도시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민선 9기에는 내년 남도정원 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읍면별 K-공동체정원과 국내외 작가정원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담양의 정원문화를 지역 곳곳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공동체정원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과 기관·단체가 함께 만들고 가꾸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 정원 조성과 관리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양성해 정원산업과 지역 일자리로 연결하겠다.

아울러 국립정원문화원을 중심으로 죽녹원과 담양호, 주요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담양호 벚꽃길 등 기존 경관자원도 꾸준히 관리해 사계절 머물고 싶은 정원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

군수님께서 현장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생활 불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씀은 병원이나 장을 보러 가기 어렵다는 것, 가까운 곳에서 의료와 돌봄을 받기 어렵다는 것,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같은 기본 생활시설의 격차를 줄여달라는 것이다.

교통이 불편한 마을에는 행복택시와 바우처택시, 장애인콜택시 등 수요응답형 이동수단을 확대하겠다. 농어촌버스 노선도 실제 이용수요를 조사해 통학과 통근, 병원 이용에 맞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장기요양 재택치료와 방문건강관리, 경로당 건강지킴이를 대상에 따라 연계하겠다. 보건소 소아청소년과는 내년 진료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새 보건소는 예방과 진료, 재활, 치매와 정신건강 기능을 통합한 공공보건 거점으로 조성하겠다.

어르신에게는 경로당 한 끼와 공공목욕시설, 공동빨래방, 병원동행, 생활 SOS를 연결하고 노후 경로당의 단열과 냉난방시설도 개선할 계획이다.

행정은 주민에게 어떤 사업이 있는지 알아서 찾아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이동이 어려운 주민에게는 찾아가고, 여러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에게는 한 번의 상담으로 관계기관을 연결하는 행정으로 달라져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 군민의 말씀은.

한 장면을 고르기보다 여러 마을과 시장, 농업현장에서 반복해서 들었던 말씀이 가장 오래 남아 있다. 큰 사업도 중요하지만 내가 사는 마을과 내 가족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달라는 말씀이었다.

농업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고 생산비는 오르는데 농산물은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걱정이 많았다.

어르신들은 병원과 식사, 목욕, 교통 같은 일상의 불편을 말씀하셨다. 청년들은 담양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자리와 주거, 교육 여건 때문에 선택지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씀을 들으며 행정이 군민의 삶을 사업명과 예산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농업예산을 늘리는 것도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져야 하고, 도로와 건물을 만드는 것도 주민의 이동과 생활이 편리해져야 의미가 있다.

선거 기간 들었던 군민의 말씀을 임기 동안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

끝으로 담양군정에 기대를 보내고 계신 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기대에 말이 아니라 변화와 성과로 답하겠다.

민선 9기 사업 가운데는 임기 안에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국가계획 반영과 대규모 재원이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도 있다.

가능한 일은 신속히 추진하고, 장기과제는 타당성과 행정절차, 재원 기반을 확실하게 준비하겠다.

성과를 과장하지 않겠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방향을 조정해야 할 때는 이유를 설명드리고 대안을 찾겠다. 군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은 시작보다 운영과 성과까지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

담양의 미래는 행정 혼자 만들 수 없다. 농업인과 소상공인, 기업과 청년, 어르신과 아이, 공직자와 군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군민의 오늘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담양의 내일에 더 많은 기회를 준비하겠다.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