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군민 화합으로 3만 구례 행복시대 열겠습니다”

구례
[인터뷰] “군민 화합으로 3만 구례 행복시대 열겠습니다”
전군민 기본소득 단계 확대
청년 정착과 교육혁신 추진
체류형 관광으로 소득 확대
  • 입력 : 2026. 07.23(목) 09:51
  • 서은선 기자
장길선 구례군수.
교육자와 구례군의회 의장을 거쳐 제45대 구례군수에 취임한 장길선 군수가 민선 9기 군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새 군정 앞에는 지방소멸과 지역경제 침체, 청년 유출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장 군수는 기본소득과 청년 정착, 교육 혁신, 체류형 관광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군민 화합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3만 구례 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장 군수에게 앞으로 4년간의 군정 방향과 주요 현안 해법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제45대 구례군수로 취임한 소회와 구례군정의 핵심 슬로건 및 군정 철학은.

저를 믿고 구례의 미래를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취임식장에서 군민들의 눈빛을 마주하며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꼈다. 저는 37년간 교육 현장에서 사람을 키웠고, 군의회 의장으로 지역 현안을 가까이에서 살폈다. 이제는 군수로서 구례의 미래를 키우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
민선 9기 군정의 슬로건은 '함께하는 3만 구례 행복시대'다. 이는 단순히 인구를 3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산술적 목표가 아니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구례를 만들겠다는 군정의 비전이자 군민께 드리는 약속이다.
이 비전은 세 가지 가치 위에 세워졌다. 희망이 있는 지역, 서로 상생하는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도시. 저는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어떤 성장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은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우고, 청년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어르신은 건강하고 존엄한 노후를 누릴 수 있는 구례를 만들겠다. 농업인은 안정된 소득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소상공인은 다시 활력을 되찾는 지역경제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행정의 목표는 통계가 아니라 삶의 변화여야 한다. 결국 '함께하는 3만 구례 행복시대'는 모든 세대가 함께 성장하고, 군민 모두가 행복을 함께 체감하는 우리 구례의 내일이다.

‘군민의 목소리’와 ‘화합과 변화’를 실현하고, 군민 통합을 위한 방안은.

선거는 끝났지만 마음의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는 법이다. 이제는 경쟁의 시간을 넘어 구례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때다. 그 첫걸음은 군수인 제가 먼저 떼겠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의 철학과 정책 가운데 구례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과감히 군정에 반영하겠다. 좋은 정책 앞에서는 진영도, 출처도 따지지 않겠다.
맹자 「공손추」편에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는 가르침이 있다. 하늘이 내린 때보다 땅의 조건이 낫고, 땅의 조건보다 사람의 화합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금 구례에 가장 필요한 힘 역시 화합이다.
이를 실질적인 통합으로 이어가기 위해 주민자치회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하고, 읍면 순회 간담회와 정책 제안 창구를 정례화해 군민의 목소리가 군정에 상시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통합은 말이 아니라 제도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지속된다. 3만 군민이 원팀으로 함께 뛰는 구례, 그것이 제가 그리는 통합의 모습이다.

‘전 군민 월 30만 원 기본소득’의 추진 로드맵과 재원 마련 방안은.

전 군민 월 30만 원 기본소득은 단순한 현금 지원 정책이 아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지방정부에서 직접 실현하는 일이며,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구례에 인구 유입과 정착을 이끌어낼 실질적인 처방이다.
기본소득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 투입되는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안정된 삶의 기반 위에서 이웃 간의 정을 되살려 군민 화합을 이끌어낼 정책이다.
재원 마련은 세 갈래로 추진하겠다. 첫째,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국비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지급 범위를 확대하겠다. 둘째, 부족한 재원은 군 예산의 우선순위를 전면 재조정해 마련하겠다. 유사·중복 사업과 일부 재량사업은 과감히 정비하고, 군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업에 재정을 집중하겠다. 셋째,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재정지원 방안과 지방교부세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

인수위 활동.

청년층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할 ‘구례형 인구 활력 정책’은.

선거 기간 중 한 어르신께서 건네신 한마디가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 "손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례를 만들어 달라." 그 먹먹한 부탁은 제가 걸어갈 길의 이정표가 되었다.
손주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세 개의 축이 함께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 기반을 갖추며, 교육과 주거라는 튼튼한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먼저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벗어나겠다. 지리산과 섬진강에 매력적인 스토리와 콘텐츠를 입혀 '오래 머무는 체류형 명품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돈이 돌고 일자리가 생겨야 비로소 청년이 돌아올 수 있다.
다음으로 정주 기반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본다. (가칭) 미래핵심역량개발원을 설립해 아이들이 저마다의 소질과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하겠다. 이 세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구례는 비로소 청년이 다시 선택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섬진강유역환경청이 구례군에 신설돼야 하는 이유와 향후 군 차원의 유치 전략은.

섬진강은 구례의 삶과 역사, 생태를 관통하는 핵심 자산이다. 동시에 기후위기 시대에는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한 수계이기도 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광범위한 권역을 함께 담당하는 현재의 체계로는 섬진강만의 특수성과 현장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은 단순히 행정기관 하나를 더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섬진강 수계를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해 재해를 예방하고 생태적 가치를 지켜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중심지는 반드시 구례여야 한다고 확신한다.
구례는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나는 생태 축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 2020년 섬진강 수해를 겪으며 수계 관리의 절박함을 그 누구보다 깊이 체감한 지역이기도 하다. 군 차원에서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중앙부처, 국회를 상대로 논리와 근거 자료를 갖춘 유치 전략을 단계적으로 펼쳐 나가겠다.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및 수자원 관리 대책은.

지난 2020년 수해는 구례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군민의 삶터가 물에 잠겼고, 지역 공동체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과거의 기준으로 재난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때 얻은 뼈아픈 교훈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와 홍수에 대비해 수자원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보완하겠다. 하천 정비와 배수시설 개선, 상습 침수지역 관리, 재난 예·경보 체계 고도화를 함께 추진하겠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에는 댐·하천 운영 정보의 투명한 공유와 사전 대응 체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섬진강 수계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재난은 막을 수 없다는 체념이 아니라,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행정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군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군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구례형 체류 관광 생태계’ 구축 방안은.

구례 관광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오래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자연 자원만으로는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에 한계가 있다. 자연에 문화와 치유, 음식과 숙박, 체험 콘텐츠를 더해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
구체적으로는 지리산온천랜드를 중심으로 웰니스 산업을 활성화하고, 섬진강과 산수유, 화엄사 등 지역의 자원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엮어내겠다.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지역 상권에서 소비하며, 다시 찾고 싶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민간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 다만 케이블카, 골프장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은 지역 환경과 주민 의견을 충분히 살피며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 관광이 곧 군민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례형 관광 모델을 완성하겠다.

구례만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 발전 구상은.

교육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저는 오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이 곧 지역의 희망이 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농촌 학교를 살리는 일은 단순히 학생 수를 유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구례만의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소규모 학교에는 특성화 프로그램과 통학 지원을 확대해 폐교 위기를 넘어서고, 지리산과 섬진강을 활용한 생태교육, 지역 문화와 연계한 인문·예술교육을 학교 안팎에서 강화하겠다.
나아가 앞서 말씀드린 (가칭)미래핵심역량개발원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진로·적성·디지털 역량 교육의 공백을 메우고, 어르신을 위한 평생·디지털 교육까지 아울러 전 세대가 함께 배우는 교육 도시를 만들어가겠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구례가 아니라,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구례를 만들겠다.

구례군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과 이를 해결해 나갈 방안은.

인수위 활동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경제 회복이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농업 경쟁력 약화, 관광 소비 정체가 서로 맞물리며 구례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어느 하나만 따로 떼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특히 현장 간담회에서는 소규모 농가의 판로 확보와 지역 상권 침체에 대한 호소가 많았고, 청년층에서는 안정적인 주거와 일자리 정보에 대한 갈증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는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실질적인 기준이 되었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군정은 기본소득과 교육, 관광, 농업, 주거를 개별 사업이 아닌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추진하겠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군민 삶의 안전판이자 지역 소비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며, 체류형 관광과 스마트농업은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인수위에서 제안된 현장 의견과 정책 과제는 우선순위를 정해 연차별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 성과를 군민께 투명하게 보고드리겠다.

끝으로 구례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말만 앞세우는 군수가 아니라, 실천하고 결과로 증명하는 군수가 되겠다.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증명되는 변화로 신뢰를 쌓아가겠다. 힘들 때일수록 군민 여러분을 더 자주 찾아뵙고, 더 많이 듣겠다. 구례의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 군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는 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식기 전에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공의 마중물들을 빠르게 만들어내겠다.
저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먼저 행복해야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뜻이다.
앞으로 4년, 구례군민인 것이 자랑스럽고, 구례에 살아서 행복하고, 손주들이 꿈을 찾아 돌아오는 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 그 희망의 여정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으로 동행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