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정의 큰 줄기는 맞춤형 복지·교육, 미래형 농어촌 혁신, 균형 잡힌 정주환경, 청년·지역경제 성장, 체류형 관광도시 등 5개다. 따로 움직이던 사업을 소득과 소비, 일자리와 주거, 관광과 상권으로 이어 군민이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월 20만 원, 삶과 상권 살린다
민선 9기 제1호 공약은 농어촌기본소득이다. 군은 오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 실거주 요건을 갖춘 군민에게 매월 20만 원을 보성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원 기준인 15만 원에 군비 5만 원을 더했다. 지난 7월 13일부터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농어촌기본소득은 군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지급된 돈이 전통시장과 식당, 동네 가게에서 쓰이도록 해 지역경제에 온기를 돌게 한다. 군은 가맹점을 늘리고 사용 불편을 줄여 소득 지원이 매출 증가와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방침이다.
군은 지난 14일 농어촌기본소득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생활권과 사용처 기준도 정했다. 기본소득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을 중심으로 쓰되 병원, 약국, 학원, 안경점, 영화관은 권역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원금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면서도 필수 소비는 막지 않겠다는 취지다.
생애주기별 지원도 넓힌다. 어르신 간병비와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청년 1000명 유치와 대학생 등록금 지원, 청년·다자녀가구 주거 지원을 추진한다. 아이를 키우고 공부하며 일하고 노후를 보내는 모든 과정에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망을 짜겠다는 뜻이다.
농어업에 기술 더해 소득 높인다
농림축산어업은 첨단기술과 가공, 관광을 입혀 성장산업으로 키운다. 군은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 4000억 원 확보와 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 150억 원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생산비 상승과 가격 하락, 이상기후에 흔들리는 농어가의 경영 안전망을 두껍게 하려는 조치다.
AI 스마트축사를 늘리고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를 지어 농촌 인력난을 던다. 청년농업인을 키우고 폐교에는 스마트팜과 창업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만든다. 율포항 어촌신활력사업도 추진해 어촌의 생활환경과 소득 기반을 바꾼다.
보성의 대표 자원인 차 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넓힌다. 말차가공시설 현대화와 차산업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숙박·체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를 조성한다. 생산에 머물던 농업을 가공과 체험, 숙박, 소비로 잇는 방식이다. 농민에게는 새 판로를, 청년에게는 창업 기회를, 관광객에게는 보성만의 경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통합특별시 출범, 성장 기회로
지난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서 보성은 생활권과 경제권을 넓힐 기회를 맞았다. 군은 이를 교통망 확충과 공공기관 유치, 기업 투자로 연결할 계획이다. 주월산 복합시니어타운과 제2차 공공기관 유치, 공설운동장 현대화, 보성·벌교 버스터미널 현대화가 주요 사업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세계 차정원 엑스포, 율포·봇재 관광특구와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한다. 4성급 이상 관광호텔과 컨벤션센터도 유치해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며 쓰는 관광도시로 바꾼다. 광역 교통망을 바탕으로 남해안 관광·산업벨트를 만들고 생활인구, 기업, 청년을 함께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형 사업은 계획만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다. 국비와 특별시비, 민간투자를 얼마나 확보하는지, 사업이 실제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군은 공약별 일정과 재원을 밝히고 추진 상황을 공개해 군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기본소득의 지역 내 소비율, 청년 정착 인원, 농어가 소득, 관광객 체류시간처럼 결과를 숫자로 보여주는 관리도 필요하다.
관광도시 첫 조건은 현장 안전
피서철을 맞은 보성군은 관광객이 몰리는 공공시설의 안전부터 살피고 있다. 김철우 군수는 지난 15일 제암산자연휴양림과 예당습지생태공원을 찾아 중대재해 예방 특별점검을 했다.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는 숙박시설과 물놀이장의 관리 상태, 수질, 안전시설, 노후 울타리, 안전요원 배치 계획을 확인했다. 예당습지생태공원에서는 수변데크와 산책로를 걸으며 파손 여부와 미끄럼 방지시설, 위험 안내표지 등을 살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높은 습도로 생길 수 있는 추락·낙상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서다.
군은 분기마다 중대재해 예방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시설별 안전관리카드와 현장 위험성 평가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 드러난 미비점은 곧바로 보수·보강하고, 오는 25일까지 재해에 취약한 다중이용시설을 특별점검한다.
안전은 관광정책의 부속 업무가 아니다. 시설이 늘고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관리 대상과 사고 위험도 커진다. 정기점검과 빠른 보수, 충분한 안전인력, 알기 쉬운 안내가 갖춰져야 관광객이 다시 찾는다. 보성군이 추진하는 호텔과 정원, 해양생태공원도 이런 신뢰 위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김 군수는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아주 작은 위험 요소도 선제적으로 점검해 즉시 보수·보강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73개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민 모두가 변화와 성장을 체감하는 군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의 성패는 공약의 수가 아니라 군민 삶의 변화로 가려진다. 기본소득이 골목경제를 살리고, 농어업 혁신이 소득을 높이며, 관광 투자가 안전한 체류로 이어질 때 ‘미래 100년’이라는 약속도 힘을 얻는다. 보성군은 이제 청사진을 실행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