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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늘리고 현장 안전 살핀다
화순에는 지난 1일 오전 11시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군이 지난 4일 밝힌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 5월 17일과 지난달 26·27일, 지난 2일 각각 1명씩 모두 4명이다. 농업인과 고령층은 무더위에 더 취약하다.
군은 폭염경보가 내려지거나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농작업을 가급적 멈추도록 권고했다. 불가피한 작업은 아침이나 해가 진 뒤로 옮기고, 갈증이 나기 전 20∼30분마다 물을 마시도록 했다. 2시간 작업한 뒤 쉬고 2명 이상이 함께 일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수칙도 알리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예방교육과 마을방송, 문자 안내를 이어갈 계획이다.
무더위를 피할 실내 공간도 넓혔다. 군은 지난 4일 37개 기관·단체가 입주한 어울림센터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층 북카페와 체력단련실, 체육관, 전시관, 카페 등에서 휴식과 문화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화순공공도서관 입구 버스승강장 인근 건물 1층을 임차해 냉난방기와 자동문, 버스정보시스템, CCTV를 갖춘 실내 대기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다. 화순읍 승강장 2곳에는 냉난방시설과 공공와이파이를 갖춘 스마트 승강장도 마련했다.
당초 예정된 ‘2026 군민과의 공감대화’는 주민 이동과 야외 활동에 따른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폭염 대응 현장 방문으로 전환했다. 임지락 군수는 경로당 등 무더위쉼터와 폭염 예찰 현장, 농업·작업 현장을 찾아 냉방기 작동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취약계층의 안부를 살필 예정이다.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현장 관계자의 애로사항도 듣는다. 임 군수는 “공감대화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군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라며 현장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이 목소리로 다음 사업 설계
아동친화도시 정책은 진단을 마치고 후속 과제를 고르는 단계에 들어섰다. 군은 지난달 30일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4월부터 네 달 동안 놀이와 문화, 참여와 존중, 안전과 보호, 보건과 복지, 교육환경, 가정생활 등 6개 영역을 조사하고 군민 의견을 수렴했다. 추진단과 추진위원회, 아동권리대변인 등 30여 명은 조사 결과와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주요 과제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화순군은 지난 2020년 12월 아동친화도시로 처음 인증받았고 지난해 6월 2일 인증을 갱신했다. 인증 기간은 오는 2029년 6월 1일까지다. 제2기 계획은 14개 부서 49개 사업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조사 참여 인원과 영역별 점수, 취약 분야가 담기지 않았다. 실태조사가 변화로 이어지려면 우선 사업과 담당 부서, 예산, 완료 시기를 구체화해야 한다. 아동 제안의 정책·예산 반영 정도도 정기적으로 알려야 한다.
여러 부서 묶어 생활불편 처리
도로 파손이나 가로등 고장, 쓰레기 방치, 상·하수도 불편처럼 부서가 얽힌 민원을 처리할 전담체계도 가동됐다. 군은 지난 4일 군수 직속 군민소통방을 중심으로 생활민원 신속처리 전담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로·교통·산림·주민숙원, 상·하수도, 환경·청소·위생 등 세 분야를 묶고 건설교통실과 도시과, 상하수도사업소, 환경과, 산림과, 읍·면이 공동 대응한다. 공공근로 참여자는 현장 순찰과 환경정비, 가벼운 시설 보수를 돕는다.
하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 모집도 같은 흐름과 맞물린다. 군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취업취약계층 42명을 모집한다. 사업은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청년 일자리와 군민소통 기동반, 정율성 생가와 고인돌 유적·관광지 정비, 다문화가정 지원 등 6개 부문으로 나뉜다. 군민소통 기동반은 일자리 제공과 생활불편 해소를 연결한다. 성과는 처리시간 단축과 반복 민원 감소, 결과 통보의 변화로 가려질 전망이다.
농사는 감 대신 수치로 관리
농업 분야에서는 물과 양분을 수치로 관리하는 사업이 이어졌다. 군은 지난달 28일 도비 5000만 원을 들여 토마토와 딸기 시설원예 농가 2곳에 수처리장치를 설치했다. 토마토 농가의 농업용수를 검사한 결과 나트륨 농도는 84.5㎎/L에서 18.7㎎/L로, 중탄산은 252㎎/L에서 52㎎/L로 낮아졌다.
지난 3일에는 시설원예 농가에 배지 함수율 측정장비 3대를 추가 보급했다. 지난 2023년부터 지금까지 지원한 장비는 모두 40대다. 이 장비는 배지의 무게 변화를 실시간으로 살펴 물과 양분을 언제, 얼마나 줄지 정하도록 돕는다. 경험에 기대던 관수 방식을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수질 개선과 정밀 관수가 생산량과 품질 향상, 물·비료 절감으로 이어졌는지는 수확 뒤 검증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책의 공통점은 주민 생활 가까이에서 문제를 찾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데 있다. 이제 행정의 과제는 발표를 성과표로 바꾸는 일이다. 무더위 쉼터는 이용자 수, 아동 정책은 제안과 예산 반영률, 생활민원은 평균 처리기간, 스마트농업은 생산비 절감과 품질 개선으로 평가해야 한다. 사업별 일정과 예산, 점검 결과를 꾸준히 공개할 때 현장 중심 정책도 지역현장에서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