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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거리를 채우는 여름밤
‘2026 빛가람 하이볼&비어 페스티벌’은 오는 27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나주시 빛가람동 878 일원에서 펼쳐진다. 빛가람혁신도시 상가번영회가 주최·주관하며 하이볼과 맥주 시음행사, 초대가수와 DJ 공연, 관객 참여 이벤트가 이어진다. 먹거리 부스와 플리마켓도 마련돼 술을 마시지 않는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곳은 음식점과 카페, 상점이 밀집한 빛가람혁신도시 상업지역이다. 평소 직장인과 주민이 오가는 거리가 이날 저녁에는 음악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축제 공간으로 바뀐다. 일을 마친 직장인은 퇴근길에 공연을 만나고, 가족과 관광객은 거리 곳곳의 부스와 상점을 둘러보며 늦여름 밤을 보낼 수 있다.
한 무대 앞에 관람객이 머무는 일반적인 공연형 축제와 달리, 이곳에서는 방문객이 거리를 걸으며 공연과 시음, 먹거리, 장터를 차례로 만난다. 축제를 보기 위해 상업지역을 찾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주변 음식점과 카페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다.
지역 상인들이 직접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빛가람혁신도시의 상업거리를 하루 동안 축제장으로 바꿔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주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공연과 시음행사에 그치지 않고 거리와 상점을 함께 즐기는 도심형 야간축제라는 점에서 빛가람의 일상적인 저녁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빛가람의 평범한 퇴근길이 사람과 음악이 함께 머무는 늦여름 축제의 밤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강변에서 만나는 역사와 정원
2026 나주영산강축제’는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Hello 나주 페스티벌, 다시 뜨겁게!’다. 영산강의 역사와 생태, 정원문화를 공연과 전시, 체험으로 풀어낸다. 낮에는 가을빛이 내려앉은 강변과 정원을 걸으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해가 지면 공연과 야간 프로그램을 따라 영산강의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나주목사 행차’는 조선시대 호남의 행정·문화 중심지였던 나주의 역사를 거리 위에 되살린다. 시민과 관광객이 행렬에 직접 참여하며 나주목사의 행차 모습과 당시 나주목의 위상, 생활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나주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축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체험과 휴식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아이들은 직업 체험과 보드게임을 즐기고, 가족은 천연염색을 통해 나주의 전통문화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영산강정원을 걸으며 강변 풍경 속에서 쉬어갈 수 있어, 축제를 관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온 가족이 하루를 보내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을 찾는 발걸음이 나주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통과 소비 연계도 강화한다. 주요 거점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행복소비쿠폰을 확대해 방문객이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상점을 함께 찾도록 할 예정이다. 영산강에서 즐긴 축제의 여운이 지역의 맛과 장터 풍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빛가람 하이볼&비어 페스티벌과 나주영산강축제는 같은 도시에서 열리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늦여름 빛가람에서는 음악과 먹거리가 도심의 밤을 채우고, 가을 영산강에서는 강과 정원, 역사와 체험이 어우러진다. 두 축제는 활기찬 혁신도시와 오랜 물길을 품은 나주의 서로 다른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두 계절로 머무는 나주 여행
빛가람의 여름밤과 영산강의 가을은 ‘2026 나주 방문의 해’를 채우는 서로 다른 장면이다. 나주시는 계절마다 축제와 공연을 이어 관광객이 한차례 행사를 보고 떠나는 데서 벗어나, 도시 곳곳을 둘러보고 머무는 여행으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오는 27일 빛가람 하이볼&비어 페스티벌과 오는 10월 나주영산강축제도 이 같은 연중 흐름에 놓여 있다.
하룻밤 머무는 여행객의 부담을 덜어줄 혜택도 마련됐다. 관외 관광객이 나주 지역 숙박업소에서 1박 이상 머물고 관광지 한 곳을 둘러보면 ‘나주 1박 2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동행 인원에 따라 5만~13만 원이 지급되고, 18세 미만 아동과 함께라면 최대 15만 원까지 늘어난다. 지원금은 나주사랑상품권이나 나주몰 포인트로 받아 지역 음식과 장터, 기념품을 즐기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황포돛배와 빛가람전망대 모노레일 할인도 더해져 축제 이후의 나주 여행을 한층 여유롭게 이어갈 수 있다.
빛가람의 늦여름 밤과 영산강의 가을은 같은 나주에서도 서로 다른 기억을 남긴다. 빛가람에서는 음악과 먹거리가 도심의 활기를 깨우고, 영산강에서는 강과 정원이 나주의 오랜 시간을 펼쳐 보인다. 축제를 따라 머물고, 먹고, 걷는 시간이 더해지면 짧은 방문은 도시를 천천히 알아가는 여행이 된다. 새 도심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오래된 물길로 이어지며, 나주는 한 번 스쳐 가는 곳이 아니라 계절을 달리해 다시 찾는 여행지로 남는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