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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에 농업용수 비상
지난달 전남광주 강수량은 147.6㎜로 평년 259.4㎜의 56.8%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4.4일 적은 9.1일이었다. 비가 부족하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남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 3일 49%까지 떨어졌다. 평년 66.3%보다 17.3%포인트 낮고, 지난달 24일 59.4%에서 열흘 만에 10.4%포인트 내려갔다. 가뭄 위기 기준으로는 ‘경계’ 단계다.
강진도 평균만 보고 안심할 수 없다. 강진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103곳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달 28일 78.9%,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0곳은 61.5%였다. 저수지마다 물 사정이 달라 일부 농경지는 공급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 강 군수는 지난달 28일 도암면 영락제에 이어 지난 4일 수암1저수지를 찾아 저수율과 시설물, 농업용수 확보 현황을 확인했다.
군은 저수율이 낮은 곳부터 인근 수원을 끌어오고 양수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농업용수 수요와 취수·양수시설의 작동 상태도 수시로 살핀다. 공급이 어려워질 지역에는 별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 군수는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의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점검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저수지별 수치와 시설 운영 상황도 공개해야 한다.
폭염 속 어르신 안전부터
강진군의 폭염 대책은 취약계층 보호에 무게를 뒀다. 군은 생활지원사와 마을순찰대, 지역자율방재단을 연결해 어르신과 장애인, 홀몸가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11개 읍·면에는 쿨토시와 양산 등 예방물품을 배부했다. 무더위쉼터 293곳에는 냉방비를 지원하고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냉방시설 작동 여부와 이용 안내를 점검한다. 읍내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를 운행하고 재난문자와 마을방송으로 행동요령을 알린다.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에는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도 유지한다.
노인일자리 운영도 더위의 강도에 맞춰 바꿨다. 군은 한낮 활동을 피하도록 근무시간을 오전으로 조정한 데 이어 지난 4일 실외활동을 중단하고 실내활동과 안전교육으로 전환했다. 생수와 챙이 넓은 모자, 쿨토시, 넥쿨러를 지급하고 현장 담당자가 참여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체계도 갖췄다.
강 군수는 지난 4일 강진읍에 사는 88세·84세 부부 가정을 찾아 안부와 냉방 상태, 무더위 속 생활 불편을 살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버스터미널과 전통시장에서 생수와 부채를 나눠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한낮 외출 자제를 알리고 있다. 방문과 캠페인을 실제 보호로 연결하려면 고위험 가구의 반복 확인과 냉방기 고장, 전기요금 부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달아오른 바다도 총력 방어
폭염의 충격은 바다까지 번졌다. 지난달 말 마량 앞바다 수온은 하루 사이 25.1도에서 30.1도까지 오르내렸다. 전복 생육 한계인 30도 안팎까지 수온이 치솟으면서 15어가, 55㏊ 규모의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진군은 전복 관리선 14척을 투입해 가두리 주변의 물을 순환시키고 산소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먹이 공급을 멈추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선박 유류비 지원을 연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어업인에게 구명조끼 100개와 얼음조끼·얼음목도리 60개도 전달했다.
농업용수 확보와 양식장·어르신 보호는 대상이 달라도 같은 폭염 대응망 안에 있다. 기온과 수온, 저수율을 미리 살피고 위험이 커지기 전에 사람과 장비를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피해가 발생한 뒤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반복되는 이상기후를 따라가기 어렵다. 강진군이 추진하는 현장 대응도 예방 효과와 피해 규모를 수치로 남겨 다음 대책에 반영해야 한다.
878명 체류가 만든 소비
폭염에 맞서 손실을 막는 동안 운동장에서는 지역에 새 수요를 만드는 실험이 진행됐다. 강진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중국 푸양시 요우이스포츠클럽과 국내 16개 팀이 참여한 국제 전지훈련 및 교류전을 열었다. 선수단 848명과 중국 선수단 학부모 30명 등 모두 878명이 11일간 강진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청자축구장과 종합운동장 등에서 훈련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훈련이 없는 시간에는 가우도와 강진청자박물관, 영랑생가, 다산초당, 백련사,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등을 찾았다. 숙소와 음식점, 전통시장을 관광 동선에 넣어 체류가 지역 매출로 이어지도록 했다. 학부모를 관광객으로 바꾸고 운동장 밖에서도 소비가 이어지게 한 구조다.
군은 연구용역에서 산정한 1인당 하루 평균 소비액 10만2906원을 적용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약 9억9400만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실제 카드매출을 합산한 확정 실적은 아니다. 업종별 매출 증가분과 행사 투입 예산을 함께 공개해야 순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강진군체육회는 지난 6월 중국 측과 협약을 맺고 앞으로 3년간 선수단 상호 방문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오는 겨울에는 강진청자FC와 강진스완스 여자축구단의 중국 전지훈련도 추진한다. 강 군수는 해외 선수단 유치가 숙박·외식·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폭염기 훈련인 만큼 경기시간 조정과 냉방·응급의료 대책도 빈틈없이 갖춰야 한다.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행정과 방문객의 소비를 늘리는 전략이 함께 작동할 때 강진의 여름은 위기를 넘어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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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