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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까지 문 연 쉼터
영암군은 폭염경보가 이어지자 무더위쉼터 328곳을 가동하고 냉방시설을 집중 점검했다. 고장이 나면 곧바로 수리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고, 그늘막 50곳과 양산대여소 28곳도 운영하고 있다. 살수차는 달아오른 도로의 열기를 낮추고, 자율방재단은 마을과 영농 현장을 돌며 위험요인을 살핀다. 재난문자와 마을방송을 통해 한낮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물 섭취 등 행동요령도 알리고 있다.
보호의 초점은 더위에 약한 어르신과 돌봄이 필요한 주민에게 맞췄다. 군은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곳을 포함한 전체 경로당 467곳의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늘렸다. 경로당 51곳은 에어컨을 교체했다. 공직자는 결연을 맺은 취약계층 750명의 안부를 확인하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2676명에게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하고 있다.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2476명에게는 건강 상태를 살피고 온열질환 예방법을 안내한다.
우 군수는 지난 5일 삼호읍 한양파크빌마을회관과 중앙촌마을회관을 찾아 냉방시설과 이용 환경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나온 불편은 관계 부서가 신속히 처리하도록 주문했다. 쉼터의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원한지, 어르신이 늦은 시간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일터와 축사까지 식힌다
폭염 대응선은 산업단지와 농촌으로도 넓어졌다. 군은 대불국가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입주기업 415곳의 근로자 3598명에게 냉스카프를 나눠줬다. 야외와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짧은 시간에도 체온이 빠르게 오를 수 있어 휴식시간 준수와 작업시간 조정이 중요하다. 군은 사업장에 예방수칙을 알리고 현장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축산농가에는 살수를 지원하고 고온에 약한 농작물을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가축은 더위가 길어지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폐사 위험이 커지며, 밭작물은 수분 부족과 병해충이 겹칠 수 있다. 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기상 상황과 작물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폭염이 끝날 때까지 쉼터 운영과 현장 예찰,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마른 저수지, 비상급수 투입
폭염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 군수는 지난달 30일 주요 농경지와 가뭄 취약지역, 양수장과 관정을 찾아 시설 가동 상태와 급수체계를 확인했다. 밭작물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농민들로부터 물 공급과 병해충 방제의 어려움도 들었다. 군은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관정과 양수장을 정비하고 용수 공급이 끊기는 지역이 없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지난 7일에는 서삼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삼호읍 서창마을 방아들저수지를 찾았다. 계속된 더위와 비 부족으로 저수량이 크게 줄어 인근 농경지에 공급할 물이 부족해진 곳이다. 군은 급수차를 투입해 비상급수에 나섰다. 두 사람은 급수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 의견을 들은 뒤 당장 필요한 물 공급과 반복되는 가뭄에 견딜 장기 용수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우 군수는 “지금은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필요한 곳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가용 장비와 행정력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저수율과 작물 상태를 계속 살피고 급수차, 양수장 등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가뭄 취약지역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비상급수와 함께 가뭄이 되풀이되는 지역별 수원과 공급망을 점검해 안정적으로 물을 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서 꺼낸 7개 현안 건의
현장 대응과 함께 정부 지원 확보에도 나섰다. 우 군수는 지난 6일 서울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군민발전소, 월출산, 영산강, 송전선로 등 7개 현안을 건의했다. 기후재난을 막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의 수익과 생태자원의 가치를 주민 삶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전력계통 포화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500kW 규모 군민발전소에 정부 협력을 요청했다. 지난 6월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 공모 선정으로 마련된 돌파구를 군민 햇빛소득과 지역 산업단지 기업의 전기요금 절감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삼호·미암 간척지에는 2GW 이상 태양광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발전수익을 주민과 나눌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아직 확정·완료된 시설이 아닌 추진 구상이다.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발전수익의 주민 환원과 산단 전력 공급을 함께 살릴 보완책이 필요하다.
월출산 분야에서는 오는 2029년 국제 국립공원박람회 유치와 국립공원도시 지방정부협의회 운영에 대한 협력을 구했다.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의 당초 숙박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국비 20억 원 증액과 영산강 하구센터의 영암 유치도 건의했다. 송전선로 건설은 입지선정 재검토, 경과지 주민의 실질적 참여, 투명한 정보공개와 지중화 방안을 요구했다.
김 장관은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가 군민발전소와 지역기업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건의사업의 필요성과 정책 연계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우 군수는 “송전선로는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충분한 의견 수렴과 실질적인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의안은 아직 예산 반영이나 사업 확정 단계가 아니다. 군은 정부예산과 국가계획에 담길 수 있도록 부처·관계기관과 후속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영암군의 대응이 여름철 비상조치를 넘어 농업용수의 안정적 확보와 주민이익 공유라는 결과로 이어질지가 다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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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