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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부터 챙긴 생명수칙
김 군수는 지난 5일 운남 양곡지구 배수개선사업장과 남악신도시 체육시설 신축공사장을 점검했다. 안전총괄과와 건설과, 스포츠산업과, 신도시지원단 관계자도 동행했다. 한낮 기온이 치솟는 야외 작업장은 짧은 방심도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점검단은 물과 그늘, 휴식 등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이 지켜지는지 살폈다. 휴게시설이 실제로 운영되는지, 근로자가 더위를 피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했는지, 응급상황에 대비한 조치가 마련됐는지도 확인했다. 안내자료만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자의 불편과 건의도 들었다.
특히 콘크리트와 철재가 달궈지는 공사장은 기온보다 근로자가 느끼는 열기가 더 클 수 있다. 공정이 늦어지더라도 무리한 작업을 막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근로자가 즉시 쉬도록 하는 관리자의 판단이 중요하다. 휴게시설의 냉방 상태와 작업시간 조정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김 군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은 권고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기본조치라고 강조했다. 군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동안 현업종사자가 일하는 사업장을 계속 찾아 예방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점검 횟수보다 작업중지와 휴식 원칙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방문과 전화로 잇는 안전망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보호도 강화했다. 무안군보건소는 지난 5월부터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를 중심으로 가정과 경로당을 방문하고 전화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 상태와 냉방기기 사용 여부,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등을 확인해 위험 신호를 일찍 찾는 방식이다.
대상자에게는 가장 더운 시간대 외출을 피하고, 갈증이 없어도 물을 자주 마시며, 시원한 곳에서 쉬도록 안내한다.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근육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면 위험할 수 있어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전화상담에서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실제 방문과 의료기관 연계로 이어지는 후속 대응도 필요하다. 냉방기기가 있어도 전기료 부담이나 고장 때문에 쓰지 못하는 경우까지 살펴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폭염 대응의 성패는 홀로 사는 어르신처럼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주민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군은 방문인력과 가족, 이웃의 안부 확인을 촘촘히 연결해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
마른 농지에 비상 물길 확보
지난 6일에는 서삼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김 군수가 가뭄 우려 지역을 함께 찾았다. 두 사람은 농업용수 공급 상황과 주요 작물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관계 공무원에게는 비상급수 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고 피해가 나타나기 전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무안군은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취입보 설치와 하상 준설, 양수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는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서 위원장은 관계기관 협력과 필요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고, 김 군수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영농 차질을 막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비를 갖추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마을별 수요와 공급량을 수시로 확인해 물이 필요한 논밭에 제때 닿게 해야 한다.
가뭄은 같은 군 안에서도 저수지와 관정, 수로 여건에 따라 피해가 다르게 나타난다. 군이 읍·면별 용수 상황과 작물 생육을 매일 확인하고, 피해 우려가 큰 곳부터 장비와 인력을 보내야 하는 까닭이다. 국회와 지방정부의 현장점검도 예산과 공급 일정으로 이어져야 실효성이 생긴다.
3대 조건 놓고 대화 재개
재난 대응과 함께 군공항 이전 협상도 변곡점을 맞았다. 민 시장과 김 군수는 지난 8일 무안에서 비공개로 만나 군공항 이전후보지선정위원회 참여와 무안 지원대책을 조율했다. 두 단체장은 군공항 이전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 군수는 향후 5자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4월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정했다. 그러나 무안군이 민간공항 우선 이전, 1조 원 규모 지원, 국가산단 등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구체화를 요구하며 지난 6월과 지난달 선정위에 불참해 절차가 멈췄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통합특별시는 국방부와 이달 안에 선정위를 다시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전남광주 군공항 종전 부지에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 협상은 무안만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특별시의 산업 지도를 바꾸는 과제가 됐다. 무안군에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산업 기반 확충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주민이 감당할 부담을 지원책보다 먼저 확정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약속을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는 일이다. 군공항 이전은 새 공항을 지어 국방부에 넘기고 기존 부지를 받아 개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어서 분양 성과에 따라 사업비와 지원 재원이 흔들릴 수 있다. 통합특별시가 기존 부지 분양을 보증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원 규모와 책임 주체, 민간공항 이전 시기까지 문서로 확정돼야 한다.
선정위가 열린다고 갈등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전후보지 지정 뒤에도 지원계획 수립과 주민 의견 수렴, 주민투표 등 여러 절차가 남는다. 김 군수가 다시 연 대화의 문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반도체 산업의 기대효과뿐 아니라 소음과 환경 부담, 주민 보상까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현장의 생명을 지키는 일도, 지역의 진로를 정하는 일도 결국 기준은 군민의 안전과 납득 가능한 이익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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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