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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뚫고 민생사업장 19곳 점검
장 군수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군내 주요 사업장 19곳을 돌았다. 취임 후 처음 실시한 현장점검으로, 보고서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공사 진행 상황과 주민 불편, 운영 준비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 대상에는 선월 자연재해위험지구와 구례읍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가 포함됐다. 지난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1175가구가 피해를 보고 피해액이 1807억 원에 달했던 구례에는 재해예방 사업의 완성도가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다. 장 군수는 배수 능력과 공정 관리, 공사 중 안전대책을 살피며 철저한 시공을 주문했다.
관광특구 환경 개선과 지초봉 주변 관광명소화, ‘워킹 촌스데이 in 구례’, 로그인하우스 등 관광·주거 사업도 살폈다. 봉서 도시계획도로와 섬진강 보도교, 웰니스 복합센터에서는 사업 진척도와 준공 이후 활용 방안을 확인했다.
최근 문을 연 구례스토어와 세포마켓에서는 입점 점포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장 군수는 “현장은 가장 정확한 답을 알려주는 곳”이라며 “문제점은 신속히 보완하고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업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메마른 들녘, 물길과 안전 챙긴다
현장점검에 이어 가뭄과 폭염 대응도 군정의 앞자리에 놓였다. 구례는 올여름 폭염에 강수량 부족까지 겹치며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졌다. 기상청은 지난달 구례의 기상가뭄이 ‘약한 가뭄’ 단계에 놓였고 8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남광주 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지난 3일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9%와 평년 66.3%보다 크게 낮았다. 농업용수 가뭄 기준으로는 ‘경계’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에서도 지난 1일 기준 전국 48개 시·군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8월과 9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례군은 군내 저수지와 용수로, 농작물 생육 상태를 살피며 용수 공급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물 부족이 확인되면 특별시 공동 대응 체계에 따라 하천수와 관정·양수장, 용수로 직접 급수 등 가용 수단을 투입할 방침이다.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물 절약 영농 지도도 병행한다. 폭염 속 농작업을 줄이고 고령 농업인과 야외 근로자의 안전도 함께 챙긴다.
생활 현장 대응도 이어졌다. 장 군수는 지난 8일 새구례라이온스 회원 30여 명과 구례5일시장에서 상인과 이용객에게 얼음물 2000여 개를 나눴다. 지난 1일에는 나들이워터파크와 섬진강수달생태공원 야외 물놀이장을 찾아 시설 관리와 안전체계를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도록 했다.
연 440t 생산, 친환경농업 기반 강화
가뭄 대응이 당장의 피해를 줄이는 일이라면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투자도 본격화했다. 군은 지난달 28일 용방면 용방로 312에 유용미생물배양센터를 이전 신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33억9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498㎡ 규모로 조성했으며, 멸균 배양과 품질검사, 자동 분주 시스템을 갖췄다.
멸균 배양 시스템은 배양 과정의 오염을 줄이고 생균 수 검사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미생물을 생산한다. 자동 분주 설비는 농가의 대기 시간을 줄여 이용 편의와 운영 효율을 높인다.
센터는 EM균과 광합성균,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BM활성수 등 6종을 연간 약 440t 생산해 4500여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공급 실적은 4050농가 390t이었다. 새 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공급량은 50t가량 늘어난다. 유용미생물은 토양 환경 개선과 작물 생육, 축사 냄새 저감 등에 쓰인다. 군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농가 경영비 부담을 낮추며 친환경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꽃이 불러온 15.8배 체류인구
관광 분야에서는 숫자로 성과가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와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서 구례의 지난 3월 체류인구는 등록인구의 15.8배로 집계됐다.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 2024년부터 3년 연속 3월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1∼3월을 합친 1분기 전체 순위에서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에 다른 지역에서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방문자를 더한 개념이다. 지난 3월 산수유꽃축제와 화엄사 홍매화 사진콘테스트, 섬진강 300리 벚꽃축제가 잇달아 열리며 관광객이 몰린 것이 높은 비율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과제는 봄철 방문을 숙박과 소비, 재방문으로 연결해 사계절 체류로 넓히는 일이다.
군은 농어촌 기본소득과 귀농·귀촌 정책도 연계한다. 오는 8월 말부터 군민에게 정부 지원 15만 원과 군비 5만 원을 합친 월 20만 원을 구례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군 발표로는 지난 6월 시범지역 선정 뒤 지난달 말까지 주민등록인구가 553명 늘었다. 다만 일시적인 전입에 그치지 않도록 실거주 여부와 지역상권 소비, 장기적인 인구 유지 효과를 지속해서 살펴야 한다.
장 군수에게 남은 과제는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실제 성과로 바꾸는 일이다. 재해 위험은 낮추고 농업 생산 기반은 키우며, 찾아온 사람을 머물고 살게 해야 한다. 군은 부서별 후속 조치와 사업 이행 상황을 계속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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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