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기간 줄여도 1++A… 곡성 한우 장관상 수상

곡성
사육기간 줄여도 1++A… 곡성 한우 장관상 수상
28개월 출하 장관상 수상
유전체 분석·사육환경 지원
전국·도 수상 한우 경쟁력
  • 입력 : 2026. 08.18(화) 14:43
  • 성지용 기자
박희애 한우농가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사육기간단축부문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우 사육기간을 줄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과제에 곡성의 한 농가가 숫자로 답했다. 곡성군 고달면 천우축산 박희애 대표가 제29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사육기간단축부문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축은 28개월 만에 출하됐지만 1++A등급을 받았고 도체중 633kg, 등심단면적 171㎠를 기록했다. 사육기간을 줄이면서도 육량과 육질을 함께 잡았다는 평가다. 곡성군은 이번 성과를 개별 농가의 수상에 그치지 않고 유전체 분석과 친자확인 등 개량 지원과 사육환경 개선, 조사료 생산 확대를 묶은 지역 축산정책의 성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8개월 출하로 장관상 수상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제29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사육기간단축부문 출하·도축·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 부문에는 출하월령 26~28개월의 거세우 55두가 출품됐다. 사육기간을 줄이면서도 도체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자리다.

박 대표의 수상축은 출하월령 28개월, 도체중 633kg, 등심단면적 171㎠, 등지방두께 12㎜를 기록해 1++A등급을 받았다. 경매에서는 kg당 4만23원, 총 2533만 원에 낙찰됐다. 특히 이번 대회 출품우 평균 출하월령은 27.8개월로 지난해 전국 거세우 평균 31.7개월보다 3.9개월 짧았다. 사육기간 단축이 곧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수치로 보여준 셈이다.

대회 전체 성적도 사육기간 단축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출품우 평균 도체중은 524.7kg, 등심단면적은 122.6㎠였고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00%였다. 지난해 전국 거세우 평균은 도체중 478.1kg, 등심단면적 100.3㎠, 1등급 이상 출현율 92%였다. 출품우 평균 경락단가도 kg당 2만6603원으로 전국 평균 1만9645원보다 35.4% 높았다. 출하월령을 앞당긴 한우들이 육량과 육질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결과는 사육기간 단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다시 한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제19회 대회에서는 1++A등급, 도체중 442kg의 한우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당시 수상축은 kg당 12만 원, 5300여만 원에 낙찰됐다. 10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다시 수상하면서 꾸준히 이어온 사양관리와 개량 노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량·시설 지원 생산성 높여


이번 성과에는 농가의 꾸준한 개량과 사양관리와 함께 이를 뒷받침해 온 곡성군의 지원도 힘을 보탰다. 곡성군은 한우 등록과 유전체 분석, 친자확인, 수정료 등을 지원하며 체계적인 한우 개량을 돕고 있다. 우량 송아지 생산과 고품질 한우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며 농가의 개량 분야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과 장비 지원도 병행한다. 배합사료 자동급이기와 자동목걸림장치, 축사 자동개폐시설, 사료조 교체 등을 지원해 사육환경 개선과 노동력 절감을 돕고 있다. 농가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급이와 축사 관리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해 현장의 작업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산비 낮추고 축종별 지원


농가의 사료비와 생산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별도로 추진한다. 사일리지 제조·운송비와 사료작물 종자 구입비를 지원하고 조사료 생산에 필요한 기계·장비, 곤포용 비닐랩 등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산 조사료 생산을 확대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낮추고, 가축재해보험 가입비도 지원해 재해에 따른 경영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지원은 한우뿐 아니라 다른 축종에도 이어지고 있다. 낙농농가에는 환풍기와 관정, 축사 환기시스템, 사료조 교체 등 낙농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양돈·가금농가에는 축산악취 저감제와 관련 시설, 가축분뇨 처리 등을 지원하며, 양봉농가에는 벌통과 먹이, 채밀기 등 생산장비와 비가림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한우 개량에서 낙농·양돈·가금·양봉까지 축종별로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것이 곡성군 축산정책의 한 축이다.

곡성군 축산정책팀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농가의 꾸준한 사양관리와 개량 노력의 결과로, 곡성 한우의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곡성 한우의 인지도 향상과 관내 농가의 개량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체계적인 한우 개량과 고품질 한우 생산기반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수상 잇는 곡성 한우


곡성 한우의 전국·도 단위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제2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는 곡성 임복래 농가가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제41회 전라남도 으뜸한우 경진대회에서는 옥과면 최하나 농가가 고급육 부문 최우수상, 목사동면 조신익 농가가 우량한우 미경산우 부문 최우수상, 겸면 이금숙 농가가 우량한우 암송아지 부문 노력상을 받았다. 전국과 도 단위 대회에서 곡성지역 농가의 수상이 잇따르며 지역 한우의 품질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곡성군은 이 같은 수상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한우 농가를 늘리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우 등록과 유전체 분석, 친자확인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우 개량 지원을 이어가고 자동급이기와 자동목걸림장치 등 사육환경 개선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장비 지원도 계속한다. 곡성군 축산정책팀 관계자는 앞으로는 스마트 축산장비 보급과 노후 축사시설 개선 등 농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사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상은 28개월 출하와 1++A등급이라는 구체적인 성적으로 곡성 한우의 경쟁력을 다시 보여줬다. 특히 사육기간을 줄이면서도 도체중과 등심단면적, 육질등급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16년 대통령상에 이어 2021년 전국대회 수상, 지난해 전남 으뜸한우 경진대회 입상, 올해 장관상까지 전국과 도 단위 무대에서 곡성 농가들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사육기간 단축과 고품질 생산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풀어낸 이번 수상은 곡성 한우가 가진 경쟁력을 다시 확인시킨 기록으로 남게 됐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