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의 올해 첫 추경은 본예산 7191억 원보다 1743억 원, 24.23% 늘어난 8934억 원이다. 일반회계는 8213억 원, 특별회계는 721억 원으로 편성됐다. 군은 영암형 기본사회 실현, 농가소득 안정과 농업 경쟁력 강화, 민생경제 활성화, 에너지 전환과 관광·생활 기반 확충에 재원을 배분했다.
농가 소득 지키고 지역 소비 넓혀
군민과 농업인의 생활에 직접 닿는 예산부터 반영했다. 영암형 농촌기본수당에 51억 원, 고품질쌀 유통 활성화에 52억 원,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에 50억 원,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에 42억 원을 편성했다. 영암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도 48억 원을 담았다.
농촌기본수당은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산물 가격 변동, 기후위기로 흔들리는 농촌의 생활 기반을 지키는 정책이다. 군은 수당 지급을 지역화폐 사용과 연결해 농가의 소비가 지역 상권 매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농작물 재해보험과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은 폭염과 집중호우, 병해충 등으로 생기는 농가 피해를 줄이고 수확기 출하 불안을 덜기 위한 사업이다.
고품질쌀 유통 활성화, 조사료 생산 지원 등도 농가 경영 안정에 힘을 보탠다. 생산부터 저장, 유통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함께 관리해 농사지은 만큼 소득을 얻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농촌기본수당이 생활의 안전판이라면 농업 경쟁력 예산은 농가의 자립 기반을 키우는 정책이다.
무화과, 생과 넘어 가공시장으로
영암의 대표 농산물인 무화과는 가공과 판로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9일 삼호종합문화체육센터에서 무화과 와인·식초 개발 결과보고 및 발전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농업인과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와인 4종과 식초 3종의 시제품이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짧은 유통기간과 계절 소비에 묶인 생과 중심의 판매 구조를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는 영암에서 재배되는 도후인·바나네·짐니카 등 3개 품종의 발효 특성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했다. 군은 시제품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농가 교육, 기술 이전, 지역 가공업체 연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성심당이 지난 20일부터 영암 무화과를 활용한 계절 한정 케이크 ‘무화과시루’를 판매한 것도 전국 소비자를 만나는 통로가 됐다. 가공품 개발과 유통망 연계가 자리 잡으면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지역 업체는 원료 공급과 제조, 판매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품질 관리와 물량 확보, 가공업체와 농가의 수익 배분 구조를 세심하게 다듬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햇빛 이익, 군민 소득으로 연결
우 군정은 농업소득에 재생에너지 수익을 더하는 정책도 제시하고 있다. 영암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충에 활용하고, 발전 이익을 군민에게 돌려주는 에너지 기본소득 구상이 핵심이다. 대불산단과 RE100 산업 기반, 솔라시도 개발을 연결해 일자리·소득·정주 기반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6일 목포대 신해양산업단캠퍼스에서 열린 ‘에너지대전환, 영암의 미래’ 혁신공감 특강도 이런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에너지 전환은 발전시설 확대에 머물지 않고 지역 기업의 성장과 상권 활성화, 농가소득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주민 수용성과 발전 이익 배분, 송전망과 환경 문제를 함께 풀어내는 과정도 중요하다.
추경에는 교동지구 도시개발사업 111억 원, 옛 대동공장 문화재생사업 90억 원, 기초생활거점 육성 45억 원, 삼호읍 도시재생사업 25억 원, 지역활력타운 조성 21억 원도 반영됐다. 군은 지난 25일 옛 대동공장 문화예술아뜰리에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를 열고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 산업과 문화, 주거 기반을 함께 갖춰야 청년과 기업이 머무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돌봄에서 아동보호까지 촘촘히
복지 분야에서는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군은 지난 19일 달빛청춘마루에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주민 519명 설문조사와 전문가 조사, 관계기관 심층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돌봄·건강, 생애주기, 자립·고용, 교육·환경 등 네 분야의 생활 문제를 계획에 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영암군과 영암경찰서, 영암교육지원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을 맺었다. 기관들은 학대 의심 사례를 발견한 뒤 신고와 조사, 보호, 치료, 교육 지원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이의 위험 신호를 더 빨리 발견하고, 보호가 필요한 가정에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안전망이다.
영암군은 지난 25일 ‘2026 제9회 청년친화헌정대상’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 부문 종합대상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청년센터 달빛청춘마루와 청년협의체, 청년발전위원회를 운영하고 취업·창업·주거·문화·교육 지원사업을 이어온 성과다. 앞으로는 청년정책이 실제 일자리와 주거 안정, 정착률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살펴야 한다.
이번 추경은 농가의 소득, 군민의 소비, 돌봄과 아동보호, 에너지와 도시 기반을 함께 움직이는 예산이다. 군의회 심사 과정에서는 차입 재원과 대형 사업의 우선순위, 연내 집행 가능성도 논의됐다. 늘어난 예산이 사업 건수에 그치지 않고 농민의 수입과 주민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질 때 우 군정의 생활경제 정책도 성과를 낼 수 있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