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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수요부터 해법 찾는다
군은 지난 20일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지역사회보장계획 태스크포스(TF)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복지기관 관계자, 담당 공무원, 주민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해 주민 욕구 조사와 TF 인터뷰, 현장 조사에서 확인한 과제를 살폈다.
제6기 계획은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곡성의 사회보장 정책과 세부 사업을 담는 4년 단위 법정계획이다. 군은 부서별 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 곡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심의, 군의회 보고를 거쳐 오는 9월 말 보건복지부에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주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대개 한 가지 문제에서 시작하지만, 건강 악화와 소득 감소, 돌봄 공백, 이동 불편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기르는 가정에는 보육과 교육, 청년에게는 주거와 일터, 중장년에게는 재취업과 건강관리, 고령층에게는 식사와 이동, 의료와 요양의 연결이 필요하다. 계획은 이 수요를 읍면별 생활 여건과 함께 살피고, 사업·예산·담당 부서·성과지표까지 이어야 현장의 지원이 된다.
곡성읍과 면 지역은 의료기관까지 거리, 대중교통, 돌봄기관 이용 여건이 다르다. 같은 사업이라도 사는 곳과 가구 형태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달라진다. 최종안은 읍면별 수요와 서비스 접근성의 차이를 드러내고, 부족한 분야에 인력과 예산을 먼저 배치하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마을 안에서 돌봄 이어간다
초고령사회 대응은 새 계획의 중심축이다. 군은 올해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간담회와 회의를 열어 보건과 의료, 요양, 일상생활 지원을 지역 안에서 잇는 방안을 논의했다. 병원 치료 뒤에도 식사와 이동, 재활, 안부 확인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마을에서 일상을 이어 가도록 돕는 체계다.
군은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공익활동, 역량활용, 공동체사업단, 취업지원 등 4개 유형 30개 사업단, 1587명 규모로 운영한다. 어르신의 소득과 사회참여를 돕는 동시에 지역의 돌봄과 안전망을 넓히는 사업이다. 장애인과 가족의 돌봄 부담, 위기가구의 긴급한 생활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한다.
새 계획은 돌봄을 받는 주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인력, 가족을 하나의 지원망으로 묶는 데 초점을 둔다. 읍면 방문상담과 위기가구 발굴, 보건소·병의원·요양기관·복지시설의 연계, 돌봄 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맞물려야 주민이 여러 창구를 오가며 같은 사정을 반복해 설명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청년 정착에 기회를 더한다
청년정책도 복지와 고용을 함께 보는 방식으로 짰다. 군은 올해 ‘청년과 STEP-UP, 행복 곡성’을 비전으로 6개 분야 61개 사업에 835억 원을 투입한다. 가업승계 청년 지원과 청년도전지원사업 등 일자리·창업 분야에는 10억 원, 주거·교통 등 생활 기반에는 90억 원, 출생 기본수당과 24시간 어린이집 돌봄 시범사업 등을 포함한 건강·보육 분야에는 48억 원을 편성했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취업과 교육훈련에서 멀어진 청년이 다시 사회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군은 고용노동부 공모로 국비 2억여 원을 확보해 비빌언덕25에서 밀착상담, 사례관리, 진로 탐색,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기·중기·장기 과정을 합쳐 52명을 모집하며, 최근 6개월 이상 취업이나 교육훈련 이력이 없는 18~35세 청년이 주요 대상이다. 일부 지역특화 대상은 49세까지 참여할 수 있다.
곡성군 일하잡(JOB)센터의 구인·구직 상담과 동행면접, 취업 알선, 창업 멘토링도 청년정책과 연결할 수 있다. 지난 2025년 청년 인구가 125명 늘며 4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만큼, 취업 뒤에도 주거·교통·문화·돌봄을 함께 받는 정착 지원이 중요하다.
일자리 성과, 생활 속으로
지난 19일 받은 우수상은 곡성형 일자리 정책의 방향을 보여준다. 군은 곡성형 스마트팜 선순환 체계로 미래 청년농을 키우고, 모듈러 주택과 공유오피스 기반 워케이션으로 생활인구와 지역경제를 넓혔다.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공동체 일자리, 농번기 인력난을 덜기 위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도 평가에 반영됐다.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는 지방정부가 주민에게 밝힌 일자리 목표와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지방정부가 일자리 목표와 추진 정책을 주민에게 공표하는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를 운영해 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에서 모두 73개 지방정부를 수상 기관으로 선정했다.
군은 일자리·인구정책·지방소멸 대응 업무를 연계해 청년 정착, 미래농업 기반, 취약계층 고용 안전망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번 수상은 복지와 고용을 따로 떼어 보지 않는 새 지역사회보장계획에도 힘을 보탠다. 주민의 일상에 닿는 사업인지 확인하려면 위기가구 발굴 뒤 서비스 연결까지 걸린 시간, 통합돌봄 이용자의 재가 생활 유지, 취업자의 3개월·6개월 고용 유지, 청년의 지역 정착률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형식적인 계획 수립에 그치지 않고 주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복지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주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곡성이 세우는 새 4년의 기준은 한 사람의 어려움을 한 부서의 일로 남기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와 일할 기회를 제때 연결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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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