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순천대 의대 후보 선정… 서부권 의료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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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천대 의대 후보 선정… 서부권 의료 약속 지켜야
  • 입력 : 2026. 09.04(금) 10:09
전남광주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가 순천대로 정해졌다. 36년 숙원인 지역 의대가 큰 관문을 넘었다. 심사 점수는 순천대 89.15점, 목포대 87.85점으로 1.30점 차였다. 그러나 후보 선정은 끝이 아니다. 경북과의 경쟁, 의대 정원 배정, 최종 인가가 남았다. 동·서부 갈등을 되풀이할 때가 아니다. 두 대학과 정치권·지자체는 한목소리로 전남광주 의대의 필요성과 실행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목포를 비롯한 서부권 주민이 느낄 상실감을 말로 달랠 수는 없다. 서부권은 의대 유치를 36년 동안 추진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1일 국무회의에서 탈락한 목포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을 언급하며 정부와 지자체에 지원책을 찾으라고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내놓은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 확충과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약속은 이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이행할 책무가 됐다.

첫째, 정부와 특별시는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실행표를 공개해야 한다. 올 안에 서부권 의료 인프라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병원 유치·신설 방식, 부지, 총사업비, 국비·지방비 분담, 개원 목표를 공개해야 한다. ‘빅5 분원 검토’처럼 막연한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기존 종합병원과 목포시의료원을 키울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둘째, 건물만 세워서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가 될 수 없다. 중증 응급, 심뇌혈관, 분만·소아, 암 진료를 책임질 전문의와 간호 인력을 확보하고, 서남권 시군의 보건소·의원·병원을 잇는 의뢰·회송 체계를 갖춰야 한다. 수도권과 광주의 상급병원으로 환자가 떠나는 시간을 줄일 응급 이송망과 원격 협진도 설계해야 한다. 의대와 교육병원의 임상실습·연구 기능을 서부권에도 연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약속의 이행을 감시할 공동기구를 서둘러 꾸려야 한다. 정부, 특별시, 목포대, 지역 의료계와 주민대표가 참여해 분기마다 사업 진척과 예산 집행을 공개해야 한다. 순천대 의대는 전남광주 전체의 의대여야 한다. 서부권의 의료 공백을 실질적으로 메우는 일이야말로 이번 결정을 지역 상생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