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담양군수, 첨단4지구 기업도시 조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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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담양군수, 첨단4지구 기업도시 조성 제안
4개 지자체 미래산업 공동 대응
기업과 주거를 잇는 도시 구상
교통 문화 관광까지 협력 확대
  • 입력 : 2026. 09.04(금) 14:39
  • 김예영 기자
박종원 담양군수(왼쪽)와 김한종 장성군수(오른쪽)가 북부권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장성군]
광주 첨단산업권을 담양까지 잇는 ‘첨단4지구 기업형 도시’ 구상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부권의 공동 의제로 떠올랐다. 박종원 담양군수는 지난 21일 광주 북구에서 열린 전남광주 북부권 상생발전협의회 민선 9기 첫 회의에서 이 사업을 제안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주거 기능을 함께 갖춘 새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광산구·북구·장성군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공동 육성에 뜻을 모았다.

나뉜 강점, 하나의 산업권으로

이번 회의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 신수정 북구청장, 박종원 담양군수, 김한종 장성군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달라진 행정·생활권에 맞춰 북부권이 함께 추진할 과제를 논의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제3대 협의회장에 선출됐다. 4개 지자체가 맞닿아 있는 만큼 산업과 교통, 문화·관광을 생활권 전체의 과제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전남광주 북부권 상생발전협의회는 인접한 4개 지자체가 경제·산업, 교통, 문화·관광, 환경 현안의 해법을 함께 찾기 위해 지난 2019년 구성한 협의체다. 이번 민선 9기 첫 회의에서는 협의회 운영 방향을 통합특별시 시대에 맞게 다시 세웠다. 4개 지자체는 각자의 산업 기반과 개발계획을 연결해 북부권을 하나의 성장권으로 키우는 ‘미래첨단산업 공동발전 전략’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북부권의 산업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생활권을 하나의 지도 위에서 보겠다는 접근이다. 행정구역마다 사업을 따로 설계하며 생길 수 있는 시설 중복과 연결 부족을 줄이고, 국가 공모와 기업 투자에 더 큰 규모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북부권 전체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북부권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장성군]

첨단4지구, 기업과 주거를 잇다

담양군이 제안한 첨단4지구 기업형 도시 조성은 광주 북부권의 첨단산업 기반을 담양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광주 첨단산업권과 인접 지역을 하나의 산업권으로 묶고, 기업을 유치할 산업 기능과 근로자가 생활할 주거 기능을 함께 갖추겠다는 뜻이다. 산업과 삶터가 맞물리는 새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첨단산업은 기업 한 곳의 입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연구와 생산, 물류, 인력 양성, 주거와 교통이 함께 돌아가야 한다. 담양군의 구상은 이런 조건을 북부권 전체가 나눠 갖는 방식으로 채우겠다는 데 특징이 있다. 광주에 모인 산업 역량을 넓히면서 생활권의 연결은 더 촘촘히 하겠다는 방향이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통합특별시가 육성하는 첨단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 4개 지자체가 업종과 기능을 나눠 맡는다면 기업 유치부터 인력 확보, 생활 여건 마련까지 공동으로 풀 수 있다. 담양군은 첨단4지구를 북부권의 새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첨단4지구는 이날 공동발전 사업으로 제안된 단계다. 공개된 자료에는 대상지의 정확한 범위와 면적, 사업비, 추진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실제 사업으로 발전하려면 지자체 협의와 타당성 검토, 도시계획 및 각종 인허가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사업의 실현 여부는 앞으로 얼마나 촘촘한 공동 계획을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4개 지자체 구상, 공동전략에 담아

협의회 논의는 담양군의 구상에만 머물지 않았다. 광산구는 초광역 미래차 산업생태계 구축을, 북구는 인공지능·반도체 산업벨트 공동 육성을 각각 제안했다. 장성군은 호남권 제2혁신도시 지정과 인공지능·농생명 혁신클러스터 조성에 4개 지자체가 공동 대응하자고 제시했다. 사업의 내용과 방식은 달라도, 북부권의 기반을 연결해 더 큰 경쟁력을 만들자는 방향은 같았다.

인공지능·반도체와 미래차, 농생명은 서로 다른 분야지만 데이터와 부품, 인력, 기술을 실제로 시험할 공간 등을 함께 활용할 여지가 있다. 공동전략은 산업 간 연결을 넓혀 기업이 북부권 안에서 연구와 생산, 생활을 이어가게 하자는 데 초점이 있다. 산업과 사람을 함께 잇는 전략인 셈이다.

4개 지자체는 연구개발, 제조, 산업용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별 기반을 연계해 북부권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공감했다. 국가 공모사업과 민간 투자 유치에도 공동 대응하는 협력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지역이 기업을 유치하고 다른 지역이 교통·주거·인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지면, 행정구역 경계는 기업과 주민의 이동을 막는 선이 아니라 산업과 생활을 잇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선언을 넘어 실행의 시간으로

4개 지자체장은 회의 뒤 ‘통합특별시 북부권 상생발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북부권 공동·균형발전 협력, 인공지능·반도체·미래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산업 공동 육성, 교통·문화·관광 협력 확대, 협의회 중심의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 구축이 담겼다. 산업을 키우는 일과 주민 삶을 함께 살피겠다는 약속이다.

회의에서는 공동 건의의 실행력을 높일 실무추진단 구성 방안과 유관 공공기관 유치 방안도 논의했다. 이제는 무엇을 먼저 추진할지, 사업별 역할과 재원을 어떻게 나눌지, 산업단지·주거·교통·환경 문제를 어떤 기준으로 조율할지를 정해야 한다. 교통망과 주택 수요, 환경 영향처럼 주민 삶과 맞닿은 문제는 계획 초기부터 설명하고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공동선언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단체장 합의에 이어 실무 협의와 주민 소통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박 군수는 “이번 협의회에서 제안된 공동발전 전략과 4개 지자체의 굳건한 연대를 바탕으로 통합특별시 북부권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첨단4지구 제안은 담양의 지역 현안을 넘어 북부권 전체가 산업과 생활권을 함께 설계하자는 신호다. 4개 지자체가 이번 합의를 공동 사업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지, 통합특별시 북부권의 과제가 됐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