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33.8%…민심 경고 외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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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33.8%…민심 경고 외면 말라
  • 입력 : 2026. 09.18(금) 10:20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3.8%로 나타났다. 취임 후 최저치이자 9주 연속 하락이다. 부정 평가는 63.3%까지 올라 긍정 평가와의 격차는 29.5%포인트로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42.1%, 더불어민주당 36.1%로 순서가 바뀌었다.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지만, 대통령과 집권당 지지율이 동시에 흔들리는 흐름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번 결과를 단순히 야당의 반사이익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국민의힘이 특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기보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불안이 표심 변화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는 개각 인선 논란과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호르무즈 파병 검토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부정 여론 확산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청년층의 이탈이다. 20대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한 주 사이 10.2%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20대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청년층은 어느 진영의 고정 지지층이라기보다 정책과 미래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세대다. 이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정부와 여당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국정 신뢰는 결국 인사와 정책에서 만들어진다. 국민은 개별 후보자의 문제보다 정부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를 본다. 누구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다른 논란에는 방어적으로 대응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과 전월세 문제, 세제 방향, 국가 수사체계 개편처럼 국민 생활과 직결된 사안에서도 명확한 설명과 예측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 정책 방향이 흔들리고 메시지가 엇갈리면 지지층 결집만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어렵다.

여권은 이번 지지율 하락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여론조사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 뒤에 있는 국민의 평가다. 지지했던 국민들이 왜 등을 돌리고 있는지, 무엇을 요구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정치는 지지층만 바라보는 일이 아니다. 대통령과 집권당이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민심의 경고를 직시하고 국정 운영 방식을 돌아보는 노력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