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와 현장을 함께 본 감사 중심의 100일

영광
서류와 현장을 함께 본 감사 중심의 100일
9일 행정사무감사로 군정 전반 점검
시정·건의·주의 등 167건 분류
수범사례까지 함께 기록해 후속관리
  • 입력 : 2026. 10.01(목) 14:39
  • 김영희 기자
영광군의회 조일영 의장이 제15회 영광군 의용소방대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영광군의회. 조일영 의장의 첫 석 달은 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권한인 예산·결산·감사를 실제 숫자와 현장에 대입해 보는 시간이었다. 삭감액이나 지적 건수 자체보다 왜 조정했고, 무엇을 다시 확인했으며, 그 판단을 다음 회기까지 어떻게 이어갈지가 새 의회의 색깔을 가른다.

조 의장은 7월 제10대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뒤 첫 정례회에서 결산, 감사, 군정질문을 한꺼번에 진행했다. 2025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지출을 심사하고 조례와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다뤘다. 숫자가 많은 회기였지만 핵심은 감사 결과를 유형별로 나눠 기록했다는 데 있다.

행정사무감사는 서류만 보는 방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실제 추진 상황을 확인했다. 예산서와 보고서에서 정상으로 보이는 사업도 현장에서는 접근성이나 안전, 공정 지연 같은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 영광군의회가 서류와 현장을 함께 본 이유다.

167건 가운데 90건은 건의였다. 당장 위법이나 잘못으로 단정하기보다 제도와 사업 방식을 고쳐달라고 요구한 비중이 컸다. 37건은 시정·처리, 37건은 주의로 분류했다. 수범사례 3건도 따로 기록했다. 잘못만 적는 감사보다 개선 요구와 잘된 사례를 구분해 남기는 방식이다.

167건의 결과는 시정처리 37건, 건의 90건, 주의 37건, 수범 3건으로 나뉜다. 잘못된 점만 찾은 감사가 아니라 유지할 사례까지 따로 기록했다. 조일영 의장 체제는 9일 감사기간 동안 서류와 답변, 현장을 함께 확인한 뒤 결과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앞으로는 167건 각각의 처리 상태가 공개돼야 한다.

22일 정례회에는 결산과 군정질문도 포함됐다. 결산에서 확인한 불용액과 이월사업,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사업 지연 사유를 다음 본예산 심사와 연결할 수 있는 구조였다. 군정질문은 집행부의 정책 판단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조 의장이 첫 100일에 만들어 놓은 감사 기록이 다음 예산에서 감액, 보완, 계속사업 판단으로 어떻게 쓰이는지가 실질적인 성과를 가르는 지점이다.

조일영 의장 체제는 감사 결과에 수범 3건을 포함시켰다. 잘한 사례도 남겼다는 뜻이다. 행정사무감사가 비판만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개선과 확산을 함께 보는 장치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시정 37건과 주의 37건이 다음 감사에서 줄고, 수범 사례가 다른 부서로 확산되는지를 비교하면 167건의 실질적인 효과가 드러난다. 처리기한 공개도 필요하다.

감사 결과를 시정·건의·주의·수범으로 나눈 것은 후속 관리를 위한 출발점이 된다. 시정 대상은 완료 여부를, 건의 사항은 정책 반영 여부를, 주의 사항은 재발 여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 첫 100일의 167건을 부서별 처리표로 만들어 다음 예산과 감사에서 다시 대조할 때 숫자가 실제 행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광군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167건을 시정·건의·주의 등으로 나눠 기록한 것은 사안의 성격을 구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모든 지적을 같은 수준으로 다루면 집행부가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하는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즉시 시정할 문제와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구분하고, 수범사례까지 함께 기록하면 다음 감사에서 비교할 기준도 생긴다.

영광의회가 첫 100일의 방향을 실제 성과로 이어가려면 감사 167건의 우선순위와 처리결과을 회기마다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100일 동안 남긴 숫자는 출발점이다. 삭감한 사업이 어떻게 보완됐는지, 결산에서 확인한 문제가 다음 예산에서 고쳐졌는지, 감사 지적이 실제 행정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다시 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조일영 의장 체제의 다음 100일은 첫 판단의 결과를 검증하는 시간이다.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