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100일은 새로운 사업을 대거 내놓기보다 민선 8기에서 확보한 대형 국책사업과 성장 기반을 산업과 일자리, 관광, 농업소득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나주시는 1조2000억 원 규모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비롯해 3519억 원 규모 에너지국가산업단지, 460억 원 규모 국립 나주 에너지전문과학관, 105억 원 규모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등 주요 사업의 후속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선 9기에는 에너지와 관광, 농생명을 3대 성장축으로 삼고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전남광주 통합시대의 성장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민생과 의료, 교육, 청년 분야에서는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한다.
인공태양·국가산단⋯에너지산업 생태계 확장
민선 9기 성장전략의 중심에는 에너지산업이 놓여 있다.
핵심 사업은 총사업비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이다. 나주시는 왕곡면 일원을 중심으로 연구시설 후속 절차에 대응하면서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 전문인력을 집적한 핵융합 연구·산업 클러스터 조성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와 실증, 산업화가 연계되는 생태계를 구축해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단일 연구시설에 머물지 않고 미래 에너지산업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에너지국가산업단지도 본격적인 조성 단계로 넘어간다. 왕곡면 덕산리 일원 124만㎡에 3519억 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전력기자재 관련 기업을 집적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중심으로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를 구축하고 대학 연구성과가 창업과 기업 성장, 지역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도 마련한다. 차세대 전력망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시험·인증 기반 구축도 추진한다.
460억 원 규모의 국립 나주 에너지전문과학관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전시와 교육, 체험, 연구 기능을 갖춘 에너지 전문 과학문화 거점으로 조성한다.
국제교류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서 열린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6’에서는 인공태양과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핵융합과 미래 인재·혁신, 차세대 전력망 등 ‘F3’ 전략이 논의됐다.
나주시는 글로벌 에너지포럼을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국가산단을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 투자자로 연결하는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54만 명 찾은 영산강⋯사계절 체류관광으로
관광 분야에서는 영산강과 나주의 2000년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한 체류형 관광도시 구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영산강정원에서 열린 ‘2026 나주영산강축제’에는 5일간 54만 명이 방문했다. 나주시는 축제 방문객을 사계절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해 영산강정원을 대표 관광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영산강 지방정원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주제정원과 체험시설, 방문자센터를 확충한다. 주변 습지와 수변 생태환경 복원도 병행한다.
KTX 나주역과 영산강정원을 연결하는 수변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들섬·동섬 등 생태자원과 관광동선을 연계할 계획이다.
죽산보 둔치 익스트림 스포츠파크와 죽설헌 원림, 한반도 지형 전망대 등 권역별 자원을 영산강 물길을 따라 연결해 정원과 생태, 레저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마한 고도 지정과 나주목관아 재현, 천년 역사공원 조성도 추진한다. 금성관과 나주읍성,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등 원도심 역사자원에는 야간공연과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햇빛은 주민소득으로⋯농생명산업 고도화
농생명 분야에서는 농업소득 안정과 농산물의 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대표 사업인 ‘나주형 햇빛소득마을’은 주민이 태양광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발전수익을 마을 공동소득으로 공유하는 구조다.
동강면 월양1리와 남평읍 오계2리에 이어 최근 행정안전부 햇빛소득마을 2차 공모에서 8개 마을이 추가 선정됐다. 나주시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재생에너지 전환의 이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소득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농산물 가격안정제와 농업수입안정보험을 확대하고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을 확산해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 인력난에도 대응한다.
105억 원 규모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상품성이 낮은 농산물과 식품 부산물을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도 육성한다.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과 실증, 제품화까지 지역에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농가에는 새로운 판로와 소득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연구·사업화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광역교통도 성장축
전남광주 통합 이후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공기관 유치와 광역교통망 확충도 주요 과제다.
나주시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응해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발전5사 통합본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을 주요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에너지와 농생명, 정보통신, 문화예술 기능과 AI·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한국전력 등 16개 이전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신규 이전기관의 기능을 연결해 빛가람혁신도시의 산업·연구·인재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광주와 나주를 잇는 광역버스 노선 효율화와 정류장 확대도 추진한다. KTX 나주역 일대에는 역세권 개발과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통해 철도와 버스, 승용차를 연결하는 서남권 교통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장 성과, 민생·의료·교육·청년으로
시민 생활 분야에서는 민생과 의료, 교육, 청년정책을 강화한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시민 1인당 2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으며 대학병원 부설 산모·어린이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 출산과 소아진료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어르신 시내버스 무상 이용과 저상버스 확대를 통해 고령자와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강화하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연계한 에너지영재교육원 지원과 에너지영재학교 설립도 추진한다.
청년 분야에서는 ‘나주청년 100일 책임 보장제’를 통해 미취업 청년의 상황을 진단하고 취업과 창업, 직업훈련을 연계한다. 활력소득과 주거지원도 병행해 청년의 지역 정착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민선 9기 첫 100일의 방향은 민선 8기에서 확보한 성장 기반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은 기업과 일자리로, 영산강과 역사문화는 관광과 지역소비로, 농생명 자원은 농업인의 소득으로 연결하고 그 성과를 다시 교육과 교통, 복지 등 시민의 삶으로 돌려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9기 첫 100일은 민선8기에서 시민과 함께 마련한 나주의 성장 기반을 구체적인 실행과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며 ‘인공태양과 에너지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특별시의 기반을 완성하고 영산강과 2천년 역사문화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광주 통합시대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확고히 하고 의료와 교육, 청년,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도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시민이 변화와 성장을 일상에서 체감하는 나주 대도약을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