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완화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22’~23’ 전라남도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명소의 관광객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본지는 남도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전남 서포터즈 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릇파릇한 봄날과 같은 26살의 청년이 바라본 남도의 아름다움은 무엇이며, 그가 전라남도를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본인을 소개해준다면

안녕하세요. 2020년, 2021년 전라남도 관광 서포터즈를 했던 26살 김우영이라고 합니다.

조용한 전남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혼자 사색을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소 활발한 성격 탓에 모임에선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데 여행만큼은 꼭 혼자 조용히 다니는 게 좋더라고요.

MBTI가 ESTJ여서 항상 가기 전에 지역의 숨겨진 맛집, 분위기 좋은 카페들과 추천 메뉴 등을 알아보고 이동하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여행을 다니는 편이에요. 그리고 책을 좋아해서 지역의 독립서점에 방문하는 걸 좋아해요. 새로 산 책을 읽으며 그 여행을 추억하고 마무리하곤 해요.



전남 서포터즈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저는 한국철도공사에서 근무 중인데요. 가끔 지인들이 전남 여행을 온다고 하면 추천할만한 맛집, 관광지를 물어볼 때가 있었어요. 평소 사람들이 여행할 때 많이 이용하는 기차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면서, 거의 평생을 전남에 살았는데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때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전남의 매력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 있게 자랑스러운 전남의 명소를 추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어요. 서포터즈 덕에 매월 여행을 다니고 공부를 하게 되면 그만큼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전남도는?

전남에 청년이 필요한 것처럼, 청년도 전남이 필요해요. 어떤 의미인가 하면, 지역에는 지역을 이끌어 갈 새로운 희망이 필요하고 청년은 자신의 재능을 펼칠 무대가 필요하다는 거죠.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소멸위기지역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남이 살아남을 방법은 청년들에게 연고나 인연이 없더라도 전남으로 와서 살고 싶은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전남이 청년에게 기회를 펼치게 해 줄 무대가 되려면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더불어 타 지자체에서 성공한 청년정책 사례를 과감히 벤치마킹하고 지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례 현천마을

봄이 다가오는데 전남 서포터즈로서 꼭 가봤으면 하는 관광지가 있는지?

구례 현천마을, 보성 강골마을, 화순 성안벽화마을, 나주 향교, 함평 주포한옥마을, 장성 황룡강 일대를 추천하고 싶어요. 잘 꾸며놓은 마을을 조용히 걸으며 사색을 할 수 있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온전히 느끼며 봄꽃을 구경할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왁자지껄한 관광지도 좋지만 이렇게 그 지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비슷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은 아마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

가장 살고 싶은 전남지역은? 그리고 그 이유는?

구례나 곡성이요. 군에서 청년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다고 느꼈어요. 특히 단순히 일자리를 만들고 공장을 유치하고 이런 것뿐만 아니라 지역적인 특색을 살리면서 청년을 지역에 유치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곳들인 것 같아요. 추가하자면 지리산을 끼고 있는 지역인 만큼 자연환경도 너무 좋고요.

장성 황룡강 일대

앞으로 전남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비전은 무엇인지?

꿈과 비전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한 것 같긴 한데요. 그냥 전남에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이유로 전남을 떠나는 친구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차후에 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후에 전남의 정책 등에 조언을 한다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서 지역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김우영 서포터즈님께서 하고 싶은 한마디.

“바쁜 일상과 많은 사람들이 스치는 이십 대 후반의 사회생활은 많은 일들이 때론 벅차고 낯설어 (중략) 그저 그냥 내 사람들과 그냥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거 아닐까 그저 그냥 내 눈빛만 봐도 날 다 아는 사람과 한잔하면 됐지 뭐 아아아 별거 있냐구”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인데요. 주변의 많은 일들이 때론 벅차고 낯설 때, 저는 항상 전남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별하고 대단한 인생은 아니더라도 편안하고 익숙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잔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걸 요새 깊이 깨닫곤 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런 곳이 필요할 때, 그런 삶을 살고 싶을 때 전남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