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지역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영암군이 원칙없는 수의계약으로 지역 경제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영암군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진행된 읍·면단위 공사 수의계약에서 관내 312개 업체 중 일부 특정업체에 일감이 몰려 특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계약정보 시스템의 공사 수의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25개 사업체가 소재하고 있는 S면에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올 4월까지 총 163건의 소규모사업을 16개 업체와 계약했다. 이 가운데 A업체 55건, B업체37건, C업체 30건 등 총 3개 업체가 120여 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특정 업체의 경우 읍·면의 농로나 배수로 공사 등에 지난해 2월부터 올 4월까지 무려 80여 건, 11억여원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이 밝혀져 1년 동안 수의계약을 1건도 못하는 대다수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역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건설업체에 골고루 돌아가야 할 수의계약이 일부 면사무소에서 1개 업체에 하루 2~4건의 공사를 몰아주는 식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면서 “관내 전문건설업 312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60%가 1년 동안 1건의 수의계약도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공사가 대부분 읍·면의 농로나 배수로 공사 및 공공시설물 유지관리 등에 집중적인 계약이 이뤄져 통상적으로 1년에 5~10건에 이르는 전문건설업체의 수의계약이 특정업체에 일감이 몰리면서 1년간 한건의 수의계약도 못하는 업체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읍·면 단위로 업체를 고려해서 수의계약을 하는데 면단위 별로 중복되는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제기된 모든 의혹들도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