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최근 남부시장(아랫장) 장평로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가로수를 이식한 것을 두고 '근시안적 행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각종 민원 발생과 공사 중단 등 논란 끝에 식재된 가로수를 불과 5년만에 파낸 것은 혈세 낭비이자 원칙없는 행정의 신뢰성 추락이란 지적이다.

순천시는 2015년 전임 조충훈 시장 시절 아랫장 주 도로인 장평로 중앙분리대에 가로수를 식재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오천지구를 지나 원도심으로 연결되는 아랫장으로 녹지축을 조성해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은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보도 양방향과 중앙분리대에 느티나무 등이 식재됐다.

14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박혜정 순천시의원은 전날 순천시의회 제241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장평로 가로수 이식사업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5년전 각종 민원 발생과 공사 중단 등 논란 끝에 2억5000만원 예산을 들여 식재한 아랫장 가로수를 다시 예산을 들여 이식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당위성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장평로 중앙분리대 가로수 식재 사업은 처음부터 반대 민원 등이 많았음에도 무리하게 행정에서 강행한 사업"이라며 "행정은 과거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에 대한 반성과 함께 향후 수요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앙 가로수가 이식된 장평로의 경우 불법주차와 불법유턴, 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문제가 여전하다"며 "행정은 단순히 하나의 사안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넓은 안목으로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하여 순천시 관계자는 "중앙분리대의 가로수는 7월부터 개최 예정인 순천만 국가정원을 위해 도심권 순환버스의 운행을 위해 이식한 것"이라며 "이식 작업 중 해당 부지에서 진행되는 다른 사업과 연계하여 예산 감축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