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에선 '생존권'의 문제다. 반면 다른 한 쪽은 '적법성'의 문제다. 축사 건축을 두고 인근 주민들과 곡성군의 대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고 있지만, 곡성군은 법에 근거해 기준을 갖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곡성군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2월과 6월, 옥과면 황산리와 리문리에 각각 축사 건축이 허가 됨에 따라 주민 민원이 잇따르는 중이다. 또한 겸면에도 축사 건립 관련 인허가 과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 불만이 더욱 거세지는 중이다.

이에 인근 주민들을 지난 4월 초부터 곡성군청, 옥과 면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주민 240여명으로부터 축사 건립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군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 축사의 경우, 마을과 인접해 있어 악취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것이 주민들 주장이다.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논, 밭 농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축사 이격거리 또한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현재 곡성의 경우 축사 장소가 가구와 거리를 200m 이상 유지해야 한다. 순창과 담양의 경우, 자체적으로 이격거리를 각각 500m와 300m로 설정해 축사 인허가 과정을 까다롭게 진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곡성군청 관계자는 "법에 근거하여 기준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건립 취소 의견에 대해선 "규정에 어긋난 것이 없고, 허가가 이뤄진 후에 문제 제기 된 사항이라 건립이 취소될 일은 없다"며 "만일 취소가 된다면 우리를 믿고 투자한 사업주에 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민 240여 명의 반대서명에는 "법에 없는 사항"이라면서도 "주민 의견을 참고하라는 자료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축사간 이격거리에 대해선 “전라남도 조례에 근거해 이격거리 기준을 맞췄다. 문제가 되는 황산리는 350m, 리문리는 750m 이격거리가 확보된 상태다”며 “사전에 면과 마을에 공지를 한 사항이지만 전체 주민들에겐 전파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그래도 이미 허가가 났으니 운영하는 사업주에 최대한 성실하게 관리하고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