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떠나 화가로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는 목천 정완기 작가.

정치와 금융계를 거쳐 화가의 길을 걷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 목천 정완기 화백. 그가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전시명은 『아름다운 금수강산』. 금강산, 한라산, 독도 등 한반도의 명산을 담은 유화 약 40점을 통해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깃든 정신을 이야기한다. 전라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무국장, 금융결제원 감사 등 화려한 이력 뒤로하고 캔버스 앞에 선 그의 예술 세계가 주목받고 있다.

정완기 화백의 화단 데뷔는 비교적 늦었다. 하지만 그의 붓은 거침이 없었다. 2016년부터 전국 단위 미술대전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광주 원(ONE)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자연으로」를 열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치열한 자기 증명, 국내 최고 권위 대회 3연속 특선

그의 예술적 역량은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미술대전에서 증명됐다. 제39회, 40회, 4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서 연달아 특선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3년간의 기록은 그의 예술에 대한 치열함과 깊이를 입증하는 결과물이었다.

화면을 절제된 구성과 색채로 채우는 것이 그의 작업 방식이다. 한국 산천의 사계와 명승을 주된 소재로 삼는다. 단순히 풍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정서와 기억, 역사성을 환기시키는 데 집중한다. 그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들은 익숙한 풍경 너머의 깊은 울림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아름다운 금수강산』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9월 21일까지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개막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월 중순 열린 개막식에는 화순군수를 비롯한 저명한 지역 인사들과 2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의 작품 안에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금강산에서 독도까지, 붓 끝에 실린 염원

전시는 한반도의 산하를 아우른다. 금강산의 수려한 봉우리부터 한라산의 장엄함, 지리산의 넉넉한 품, 그리고 굳건한 독도의 모습까지 화폭에 담겼다. 서양화의 재료로 한국의 자연미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정완기 화백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담긴 뜻을 밝혔다. 그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 남북의 아름다움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0호 대작 〈외금강의 집선봉〉은 그의 포부와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완기 화백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던 그가 이제는 예술가로서 시대의 정신을 그린다. 그의 붓 끝에서 피어나는 금수강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닌,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품은 역사의 현장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노 화백의 붓이 그려낼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