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3여 년 동안 구례군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의 소회는?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성원해 주시고, 힘든 위기가 닥치면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를 다독여주셨던 군민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 구례는 인구수 대비 확진자가 0.1% 이하로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도 1차 80%, 완료 60%를 넘어서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해 주신 군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차에 걸쳐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지역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군정 발전에 큰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30년간 갈등을 일으켜온 천은사 입장료 문제 해결 및 상생의 길 조성, 매천도서관·구례학사 이전, 국민임대아파트 건립, 농관원 구례분소·국세 지방세 통합민원실 설치, 농기계 임대 사업소 분소 설치, 자연드림파크 2단지 물류센터 착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선7기 구례군의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대외평가도 우수했습니다. 국회 미래연구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10대 행복도시’에 선정되고 행안부가 선정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도 꼽혔습니다.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조사에서는 최근 5년간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받았으며, 혁신평가와 재정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 구례군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4대 권역별 사업 예산으로 총 3천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중장기 프로젝트를 착실히 추진해 ‘머물다 가는 관광도시 구례’를 실현해 내겠습니다.
|
'수해 1년', 절망을 딛고 희망을 싹 틔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수해는 사상 초유의 국가재난이었습니다. 전 국민께서 힘을 모아주셨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두 가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재민들께서 실질적인 배상을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시는 이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항구적으로 복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군은 수재민들께서 피해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서 가장 먼저 손해사정인단을 꾸리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해냈습니다. 이후 민간 대책위와 함께 환경 분쟁 조정 추진지원단을 꾸리고 지난 8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환경 분쟁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여야 대표, 국무총리, 환경부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실질적이고 신속한 배상을 건의했습니다. 수재민들께서 배상을 받는 그날까지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항구복구비로는 220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하천 제방을 최대 3.5m까지 높이고 침수지역에는 모두 배수펌프장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설계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입니다. 관내 4천 가구에 가구별 재난방송 시스템을 설치하고 2022년 말까지 구례소방서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재해예방에 힘쓰겠습니다.
최근 구례가 비대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MBN ‘자연스럽게’, tvN ‘윤스테이’가 연달아 방영됐습니다. 윤여정 선생님께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까지 받았습니다. 드라마 ‘지리산’도 방영을 하고 있습니다. SNS와 유튜브 인플루언서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산수유 군락지인 지리산온천관광지는 사상 처음으로 1일 방문 차량이 1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전년 대비 하루에 1천 대가 더 온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취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천은사 입장료를 폐지한 후 지역 이미지도 좋아졌습니다. 천은사 주변에 무장애 데크시설 등을 갖춘 친수형 관광코스인 ‘상생의 길’을 조성했고 1년에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5월 재개장한 전남 1호 공립수목원인 ‘구례수목원’도 수국 명소로 알려지며 주말마다 3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관광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사업은 충분히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당일치기 관광과 1박 2일, 2박 3일 체류형 관광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다릅니다.
이를 위해 소비․체험․힐링 관광을 모토로 3천억 원 규모의 4대 권역별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4대 권역은 구례읍, 섬진강, 화엄사, 지리산온천으로 정했습니다.
구례읍의 5일 시장을 문화 관광시장으로 조성하고 수해지역에 도시재생을 추진해 소비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섬진강 권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을 만들고,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을 건너는 ‘스카이 바이크’ 등 이색적인 레저시설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화엄사 권역에는 화엄사와 화엄 상가를 잇는 순환 트램과 음이온 길을 조성해 관광벨트화하겠습니다. 반달가슴곰 생츄어리를 24년까지 조성하는 등 친환경 동물복지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하려고 합니다. 지리산온천 권역은 산림휴양 복합단지인 ‘지리산 정원’을 중심으로 체험․숙박․힐링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관광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온천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해 온천욕,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휴양 단지도 조성하겠습니다.
|
최근 구례군에서 농산어촌유학 협약식을 가졌다.
인구 유출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교육 문제입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후 전국 최초로 민·관·학이 함께 지역교육 문제를 논의하고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구례교육공동체’를 출범하고 운영해왔습니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도시민들의 니즈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구례 아이들이 구례에서 충분히 교육받고, 구례만의 특화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에서 유학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지역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판로가 줄어들고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 동남아 수출에서 미국·이탈리아․중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구례 5일시장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중심의 매장)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례 농특산물이 최초로 미국 ‘아마존’과 동남아 최대 쇼핑몰인 ‘쇼피’에도 입점했습니다. 작년 말 롯데홈쇼핑과 MOU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와 연계한 농특산물 납품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유기식품 클러스터인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연 36억 원가량의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570개가 만들어졌습니다. 2단지에는 전남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150억 원 규모의 토마토 공방 설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단지에 치유센터와 스포츠 힐링센터를 건립하고 인근에는 친환경 유기농업복합타운과 3단지인 치유․힐링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친환경․유기․치유 농업을 통해 ‘블루농업’ 중심지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남은 1년 임기 동안 계획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4대 권역별 주요 사업과 지구 단위 종합복구 사업에 대한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착공에 들어갑니다. 사회복지관, 문화예술회관 등 주요 SOC사업에 대한 수해복구도 마치겠습니다. 수재민들의 배상 문제도 매듭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순 10·19사건 특별법 제정에 따른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군민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고 감염병관리센터를 신축하는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장기 대책도 수립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례군민들에게 한 마디.
우리 구례는 코로나19와 수해로 인해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극심한 고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겨내 주신 군민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님부터 어린이집 아이들까지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갚는 것이 평생의 과제입니다. 이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고, 친환경 관광과 유기농업을 통해 전 국민께 힘을 드리는 ‘힐링 도시’로 재도약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화합하는 도시로 가는 여정에 지금처럼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