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발언 중인 서동용 의원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와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해 말해준다면
반갑습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서동용입니다. 명절을 보내고 이슈광주전남 독자 여러분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광양 골약면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광양에서 공부했고, 순천고등학교, 연세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때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했고 광양, 순천에서 잠깐 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35세에 사법고시에 도전했고 변호사가 됐습니다. 2015년, 서울에서 광양으로 사무실을 이전 개업했고 여러 지역 현안 해결에 참여하다 ‘오지랖 동네변호사’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 계기는 세월호 참사입니다. 배가 침몰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던 순간도 가슴 아팠지만 이후 정치권에서 진상규명은커녕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분노를 느꼈습니다. 촛불집회에도 나갔지만 쉽게 달라지지 않는 사회를 보며 직접 정치에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더불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이웃을 돕는 일도 뿌듯했지만, 정치를 바꿔야 나라가 바뀌고 미래세대가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며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았을 때, 소회는?
먼저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로 몸도 마음도 지친 주민들께 위로 드립니다. 고된 와중에도 광주‧전남 지역공동체에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평일엔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엔 지역 주민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해가 훌쩍 지났습니다. 한결같이 보내 주시는 지지와 격려 덕분에 작년에도 입법과 예산에서 여러 성과를 냈습니다. 자신감과 함께 책임감도 더욱 늘었습니다. 2022년에는 더욱 풍성한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정활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성과가있었던 활동이 있다면?
등원 후 첫해, 분양전환 피해를 막는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1년에는 여순특별법을 통과시킨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지는 20년 만이고 사건 발생 후 73년만입니다. 국회 등원 전부터 여순사건 재심 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재심에서 변호인으로도 활동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전남 동부 의원들이 모은 힘과 진상규명과 평화를 바라 온 전국 시민들의 염원이 더해져 결실을 봤습니다. 지난달부터 법이 시행됐는데 진상규명과 위령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계속 살피겠습니다. 그 밖에도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사립학교 교원 신규채용 시 1차 필기시험을 의무화하는 <사립학교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것도 큰 성과입니다. 국정감사에선 국민대로부터 김건희 씨 박사논문 재검증 계획을 받아내고 국민대가 이사회 의결 없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입한 의혹을 밝혀냈습니다. 김건희 씨가 고의로 경력을 허위·과장 기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추적해 언론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동용 국회의원

올해 중점을 둘 의정활동은?
우선순위를 꼽자면 지역 격차 해소입니다. 주지하듯 일자리, 교육, 복지, 문화 등 모든 인프라와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지역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이 더욱 늘었습니다. 전남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발간한 정책자료집 <2021 대한민국 격차지도, 지방소멸의 위기와 지역격차>에서 상술했듯이, 전남은 2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17개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2020년 20대 순이동인구 현황을 보면, 전남에서 19,994명의 20대가 빠져나갔고, 광주에서도 2,679명이 지역을 떠났습니다. 권역별 거점도시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방소멸의 원인에는 전국적 출생률 감소도 있지만 앞서 지적한 모든 인프라와 자원을 독식한 수도권이 지방의 청년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구조가 주요 배경 원인입니다. 지역에서 태어나 자라고 학교를 다니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육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자면, 지방에 역투자 하는 고등교육 정책, 지방 국립대 중심 콤팩트 시티 구상도 중요하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지방 국립대학에 과감히 투자해서, 개별 지역에서 지방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산학협력 중심의 콤팩트 시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현재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부터 전남 지역 의대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까지 관련 법안들을 발의했는데, 임인년에는 수도권과의 지역 격차 해소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을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법」(이하 지방대육성법) 개정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변동과 미래전망 : 지방대학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2046년에 지역대학 절반이 사라집니다. 특히 20년 뒤 전남 지역대학이 생존할 가능성은 전국에서 제일 낮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지역대학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 지원해서 지역대학의 혁신을 뒷받침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곧 지역인재의 산실이자 지역경제를 떠받드는 기둥인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적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방대학의 교육‧인재육성을 위한 국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 의무 조항을 신설하고, 지역대학 지원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도 포함해, 앞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은 일자리입니다.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올해부터 26년까지 총 사업비 6,915억 원이 투입되는 <광양항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친환경 리튬이차전지 재활용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남해안남중권 중소기업연수원> 건립 본격화 등 지역에 활력을 가져올 사업 소식들이 많습니다. 광주‧전남은 긴밀하게 연결된 경제공동체인만큼 각 지역에서 창출된 일자리와 그 활력이 호남 전체에 골고루 선순환하리라 기대합니다. 넓게 보면 광주‧전남은 햇살, 바다, 바람 등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 미래경제의 핵심인 만큼 지역의 장점을 살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보다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전공대가 3월 개교를 앞둔만큼, 산학연과 지자체의 연계·협력이 강화되면 광주‧전남이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는‘지역대학의 육성·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를 뒷받침하는 방안인데 앞으로 광주‧전남이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에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시장에서 상인들과 소통중인 서동용 의원

v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 계획은?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교육대전환위원회, 직능본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평화분과 등에서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과거 대선을 돌아보아도 늘 호남은 민주당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여러 발대식 발언에서 재차 강조했는데 호남에서 바람이 불고 수도권에서 호응해 주어야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광주‧전남 주민들께서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유능한 대통령을 선출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남은 기간 저도 유능한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방선거의 핵심은 정치혁신이라 생각합니다.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아래로부터의 정치혁신, 낡은 관행을 극복하고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좋은 후보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거기획단을 제안했고, 작년 4월 지역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의결했습니다. 기획단의 첫 조치로 공정한 후보 경선 및 추천을 위해 지역위원회 당직자가 지방선거 10개월 전 사임하고, 기초 비례의원 후보의 공정한 추천을 위해 공신력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후보추천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권고해 이행 중입니다다. 이번 지방선거만이 아니라 지역 정치 활동 전반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끝으로 지역주민에게 한 마디…
쉽지 않았던 지난 한 해,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견뎌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임인년 새해에는 여러분을 고되고, 힘들게 한 것이 모두 사라지고 웃음과 건강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먼발치에 있던 봄이 어느덧 가까워졌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백신 3차 접종과 소아 청소년 대상 접종도 꼭 당부드립니다. 기대 가득한 새해가 되도록 더불어 잘사는 지역공동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앞으로 제대로 만들기 위해 끝까지 힘쓰며, 여러분에게 희망찬 2022년을 안겨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