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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시의회, 그리고 지역의 각종 단체들 노력으로 GGM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곳에서 만든 소형차 캐스퍼가 인기를 끌고, GGM은 일자리에서도 성과를 거둬 작년말 기준으로 570명을 고용하고 3월말까지 70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여건이 크게 악화했는데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지역의 일자리를 생각할 때 놓쳐서는 안되는 것은 새 회사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회사와 일자리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이전은 간과할 수 없는 지역현안이다.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는 직원들이 각각 2천명씩 근무하며, 다양한 협력사들까지를 포함하면 5천명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다. 지역의 일자리를 도모할 때에도, 광주·전남의 미래 산업을 구상할 때에도 큰 기업이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광주공장을 어디로 옮겨 가느냐를 두고 여러 논의끝에 지난해 말 전남 함평군 월야면에 위치한 빛그린산업단지 2단계 구역으로의 이전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제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광산구 소촌동 일대에 위치한 현 광주공장은, 1972년 준공되어 50년이 지나 설비 노후화 등으로 신규 설비투자 필요성이 높아졌고, 미래 전기·수소차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해야만 한다.
공장 설립 당시에는 현 부지가 도심 외곽이었으나, 송정역이 KTX를 통해 전국 각지와 이어지는 교통허브로 자리잡으면서 그 주변지역의 활용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광주공장이 활용의 장애물이 된 것이다.
이에 광주시와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광주공장 이전작업을 추진해왔다. 공장 이전 비용 마련과 현 부지 개발방식 수립 등 여전히 넘어야할 산은 적지않다. 그러나 광주시, 전남도, 광산구, 금호타이어가 모두 광주공장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확실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관계 당사자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
우선, 광주시와 광산구는 KTX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과 더불어 송정역 일대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광주시는 광주송정역에 서남권 환승 플랫폼타운을 건설하고, 인근 구도심 지역에 자동차 산업 연구·지원시설을 유치해 업무·주거 융복합지구를 육성하는 개발사업을 용역중인데, 광주공장 이전시 이 부지까지 포함하여 송정역 일대를 활용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며 인근 지역과 연계하여 친환경 구상을 멋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공장은 연접한 함평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현재의 고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오히려 신 공장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적자에서 벗어나 수익을 창출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확대에 나서게 된다면 신규 고용창출 등 광주·전남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 입장에서 이번 공장 이전은 기업의 명운이 걸린 큰 사안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세계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였고,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휴무로 인한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감소와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여러 고비를 넘어 왔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에 더해 선박 운임료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돌발 악재들까지 잇따르며 국내외의 경영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타이어 시장은 미래차 시장에 맞는 제품과 기술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빛그린산단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하여 미래시장에 대응하고 품질과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장 이전 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역기업을 살리고, 이를 통해 광주와 전남지역의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공장이전이 진행되며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당사자들이 현명하게 풀어가며 서로의 발전에 기여하길 고대한다.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