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전남도당의 안일한 의원 관리가, 유래 없이 거대 의석 수를 확보한 중앙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이 거세다. 공천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모 관계자에 따르면 K 도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위가 개최됐다. 해당 K 의원은 모 여성군의원을 상대로 폭언 및 폭행 논란에 휩싸여 지역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2년 전에도 동료 여성 의원 상대로 ‘여성비하성’ 폭언을 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문제는 최근 구설수에 오른 도의원이 해당 의원 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모 도의원이 신안군 공무원에게 갑질 및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도의원은 군청에서 팀장급 공무원에게 “공무원들이 그런 자세로 일하니까 안 된다”고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도의원과 공무원이기 전에, 같은 지역 친한 형동생의 대화”라고 해명했으나 비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출직 의원이라면 최소한의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모 도의원의 부적절한 사생활도 도의회 안팎으로 입방에 오르내렸다. 가정을 버린 후 ‘새집살림’을 차린 그는 배우자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으나, 이내 정직함을 되찾고 가정으로 돌아오고자 했지만 정작 배우자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후문. 이같은 스캔들은 공식적으로 논란이었던 적은 없지만 알음알음 새어나가 도의원 품위 유지에 심각한 지장을 일으킨다는 여론이다.
이러한 도의원들의 처사에 전남도당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다.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K 도의원 건만 해도 2년 전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중징계 처벌을 내렸다면 해당 의원의 ‘습관성 막말’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 군의원이 “계속되는 김 모 의원의 막말, 폭언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특히 여성의 정치 진입 장벽과 처우의 문제는 현 시대 가장 첨예한 주제 중 하나인만큼, 여성만 골라서 물의를 일으키는 K 도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에 도 전체가 예의주시 하는 중이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약속이나 한 듯 계속된 도의원들의 물의에,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재가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남에는 훌륭한 도의원 자질을 가진 좋은 인재들이 각 시군별로 많이 있는 편”이라며 “이런 자원들을 두고 애먼 사람들이 도의원이랍시고 행패부리는 것을 보면 도당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호남, 그중에서도 ‘정치적 혈액순환’을 책임지는 전남도당이 정작 중앙당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목소리도 크다.
관련하여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되는 사안은 윤리위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이 되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결과에 따른 엄중징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전의 물의에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남도당에서는 중징계 건의를 했으나 재심청구로 인해 중앙윤리심판원에서 감경이 된 사항이다”며 “도당의 여러 시스템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개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우현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