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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서구의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서구시 승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통합으로 광역체계가 바뀐 상황에서 기존 자치구의 권한과 재정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묻는 문제였다. 백 의장은 취임 전후로 자치권과 재정권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해 왔다. 원도심과 광천권 개발처럼 서구 내부의 공간 변화도 의회가 계속 다뤄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지난달 첫 정례회에서는 또 다른 규모의 문제가 올라왔다. 서구의회는 오병관 의원이 대표발의한 광주환경공단 이전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회가 공개한 건의안에는 도시 중심부의 폐수처리시설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반도체 배후단지와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환경공단 이전은 서구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별시와 관련 기관, 산업·환경정책이 함께 얽혀 있다.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역의 요구를 공식 의결로 남기고 이후 논의 과정에서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다.
백 의장은 28만 서구민을 언급하며 생활권 문제를 의정의 출발점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서구의회 누리집 전면에는 구민 민원소통방도 배치돼 있다. 민원 접수 창구를 마련하는 것과 실제 해결률을 높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100일 이후에는 접수된 민원이 어느 상임위에서 다뤄졌고 어떤 조례나 예산으로 연결됐는지가 숫자로 공개될 필요가 있다.
첫 임시회가 끝난 지 7월 말에는 구정 주요업무와 추경도 함께 다뤘다. 통합특별시 출범 직후여서 서구가 맡게 될 기능과 재정 문제를 기존 자치구 때와 같은 기준으로 보기 어려운 시기였다. 서구시 승격 건의안은 이런 변화 속에서 나온 요구다. 건의안이 채택됐다는 사실보다 이후 특별시가 권한과 재원 배분 논의에서 어떤 답을 내놓는지가 더 중요하다.
백 의장이 첫 100일에 꺼낸 두 현안은 모두 서구청만으로 결론 낼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의회 건의 뒤 특별시와 관계기관의 공식 답변을 확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의회가 요구안을 내고 답변을 다시 공개하는 방식이 자리 잡으면 통합 이후 자치구 권한 변화도 주민이 확인할 수 있다.
백종한 의장에게는 의회가 결정할 수 있는 일과 외부기관에 요구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역할도 중요해졌다. 지역의 요구를 건의안과 결의안으로 공식화하되, 그것을 확정 성과처럼 포장하지 않고 관계기관의 답변과 후속 협의까지 주민에게 공개하는 방식이 기초의회의 신뢰와 직결된다.
100일은 통합 이후 서구의 위치를 묻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건의안이 특별시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도시개발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어떤 방식으로 수렴되는지, 예산과 사업의 우선순위가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되는지를 의회가 계속 확인해야 한다. 백종한 의장의 다음 과제도 거기에 있다. 서구의 몫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주민 생활을 점검하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이어가는 일이다.
첫 100일은 지역의 요구를 의회 언어로 정리한 시간이었다. 다음 단계는 관계기관의 답을 받아내고 그 결과를 주민에게 다시 설명하는 일이다. 백종한 의장 체제의 평가는 건의안 숫자보다 통합과 광역정책 속에서 광주 서구 주민의 생활권과 이해를 얼마나 구체적인 결과로 연결했는지에서 확인될 수 있다.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