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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관광사업으로 이름을 크게 알리며, 친환경 도시로 알려진 담양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꾸준히 하나의 사업인 생태도시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물이라는 말이 있다.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을 뜻하는 이 단어는 특정 분야에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을 부정적으로 부르는 말이었으나, 단순히 오래 활동한 것을 뛰어넘어, 해당 분야에 정통하고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도 경의의 의미를 담아 부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4선 군수인 최형식 담양군수는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긍정적인 의미의 고인물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담양군수에 당선된 게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였다. 2006년 재선에는 실패했으나 이후 2010년부터 내리 당선되어 3선 연임, 누적으로 4선 군수가 되었다. 올해까지 15년 째인 최형식 군수는 남들보다 담양을 사랑했고 그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녹색 성장으로 발판을 마련하다
최 군수의 대표적인 이력에는 녹색 성장을 근본을 두고 있다. 관광산업에 있어서 단순히 문화·체육 시설이 아닌 자연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토대로 성장하는 녹색 성장을 중점으로 두었다. 오늘날까지도 대표적인 관광지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은 담양군의 명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한 관광 상품의 확장을 시도했다.
첫 시작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대나무로 만든 제품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게 되었던 상황에서 최 군수는 대나무를 이용한 새로운 상품인 댓잎차와 댓잎분말을 홍보했다.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제품, 전남대와 협업을 통해 민관 합작의 공장도 설립한 모습까지 보여 녹색성장이라는 타이틀을 차근차근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또한 담양 군민들과 최 군수의 노력으로 시행된 사업이다. 지금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도로 공사로 인해 도로수가 잘려 나갈 위기가 있었으나 주민들과 최 군수의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하게 되었다.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담빛예술창고 또한 녹색 성장에 걸맞춰 만들어진 장소이기도 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방치된 양곡창고를 전시공간으로 개조하여 새로운 장소를 건립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건물을 알맞은 용도로 재활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기존의 자연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내용이지만 새로운 장소를 건립함에 있어서 생기는 쓰레기,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해동 술공장을 문화창작 및 예술 공간으로 재생시킨 해동문화예출촌 또한 기존 건물을 통해 발전시킨다는 것에 지역의 컨셉과 어울리도록 재생시킨 예라 볼 수 있다.
친환경 먹거리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기후 위기 등의 상황에서 최 군수는 친환경 농수산물과 먹거리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게 되었다. 사람들의 기호에 있어서 이전에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지만 오늘날에는 그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온라인 소비 문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인 ‘담양장터몰’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담양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구매를 오프라인 위주였던 과거에서 오늘날에는 온라인을 통해 쉽게 주문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 많은 소비자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장소로 바꾸고 있다.
친환경 먹거리 상품에 대한 관심 외에도 기존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를 이용한 먹거리 상품 또한 큰 호황을 이끌었다. 댓잎을 이용한 차가 대표적인 사례이겠지만 활용도에 있어서 댓잎 가루가 높다. 댓잎 가루는 일종의 조미료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이용도 면에서 이전에 한정적인 대나무의 소비량을 높일 수 있는 효과를 보였다.
지역의 대표 브랜드이기도 한 ‘대숲 맑은 쌀’ 또한 친환경 쌀이라는 인식을 통하여 고품질의 쌀을 보급하고 있다. 대숲 맑은 쌀은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선정받는 등, 지역의 훌륭한 사업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시대에 발맞추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의 시장에 어려웠던 것을 하나씩 극복하는 최 군수의 노력이 오늘날 빛을 많이 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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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행보와 끝없던 지지
4선이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업무들을 수행했던 최 군수였지만, 이 배경에는 군민들의 끝없는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같은 지역에서 16년 가까이 군수의 자리에서 복무하는 예가 많지 않으며 장기적인 발전을 바라볼 수 있었던 배경 또한 군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라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시련이 있었기에 최 군수는 오히려 자신의 우직함과 정직함으로 승부를 걸게 되었다. 처음에는 큰 빛을 내보이지 않았지만 민선 3기에 닦은 터가 4기에 들어서 빛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최 군수가 다시 돌아온 5기부터는 이전에 해온 사업들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하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생태도시, 녹색성장이라는 거대한 토대를 세웠고, 이를 통해 점차 지역이 발전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시가 되었다는 점은 최 군수가 남긴 업적 중 하나라고 볼 것이다. 관광 상품에 있어서 유리한 고점에 있는 해양자원이 없음에 불구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효과를 본다는 것은 최 군수가 시도한 내용 중 가장 공을 들인 내용이다.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업적을 남긴 최형식 군수에게도 겨울이 찾아오게 되었다. 다가오는 민선 8기에 맞추어서 물러나가는 최 군수이지만, 걸어왔던 일대기는 대나무와 같았다. 오로지 하늘을 위해 곧게 뻗는 대나무와 같이 녹색성장과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초점을 맞추고,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처럼 큰 문제 없이 군정을 완수한 모습에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내는 중이다. 남들보다 담양을 먼저 생각하고 고민했던 최형식 군수는 앞으로 남은 군정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알렸다.
임창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