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의 한 농경지에 불법 매립된 석탄재가 1000여 t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석탄재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해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27일, 고흥군에 따르면 최근 도덕면의 한 축사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해 인근 하천의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흥군은 해당 축사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농번기를 앞두고 농경지 오염 또한 적지 않아 인근 농민들의 농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마을 주민 A씨는 "이미 침출수로 인해 농경지가 오염됐고 물고기 몇백여 마리가 죽었다"며 "사전에 막지 못한 고흥군의 행정이 실망스럽지만 지금이라도 최대한 빨리 조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흥군 관계자에 따르면 축사를 지으면서 환경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석탄재를 불법으로 매립한 것을 확인하고, 최근 축사업자에게 이달 15일까지 원상 복구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축사업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일각에선 고흥군의 후속 조치가 다소 늦어지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에 고흥군 관계자는 "검사 의뢰 등 군의 행정 조치 자체는 빨리 취한 편이다"며 "다만 검사 결과가 하루이틀 내에 바로 나오지도 않고 중간에 연휴도 있어서 약간 늦어지는 감도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