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여수시청 내 직장상사 갑질 파문의 당사자인 A팀장에 대해 전라남도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종결·처리한다는 공문을 노조 측에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여수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노조)이 직장 상사 갑질 고충 민원을 지난달 6일 감사원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데 대한 회신 성격으로 보인다.

특히 여수시도 A팀장을 중징계 의결하고, 전라남도에 같은 내용으로 중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7일 여수시와 노조 측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시청 내 직장상사 갑질 사태 중심에 있는 관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국가인권위원회 현지 조사는, 2명이 파견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으나 이번 여수시청 조사에서는 5명이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만큼 인권보호 전담기구인 국가기관이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을 파견한 것은, 여수시 갑질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피해자인 새내기 공무원들이 작성한 '경위서'를 읽은 소수 사람들은, A팀장이 단순 갑질 범위를 넘어선 '인권유린'에 해당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들도 여수시청 내 갑질 사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여수시는 지난달 30일 A팀장을 총무과 대기발령했다.

사건의 발단은 여수시청의 한 여성 공무원이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에 시달리다 임용 5개월 만에 올해 2월 사표를 내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 여성공무원은 작년 10월 임용장을 받은 뒤 입사동기 4명과 함께 직장 상사에게 지속적인 갑질을 당하면서 충격파가 언론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됐다.

무엇보다 이들 새내기 공무원들은 평소 상사의 모욕적인 언사 등에 우울증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다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위서에 A팀장이 ▲지위 이용한 욕설·폭언 ▲비인격적 언행·인권무시 ▲사적감정 이용한 부당업무배제 ▲공사구분 미비·공개장소 모욕 ▲술자리강제참석요구 ▲휴일업무지시 등의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목포시청 공노조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공노조에 통보한 것은 사실"이라며 "감사원과 인권위에 의뢰된 사항이니 결정이 나는 대로 수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해선 "우리가 어떻게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잘했다 잘못했다 등의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