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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은 최근 주민자치 역량 강화와 현장 중심의 복지 체계 구축을 통해 ‘주민의 힘으로 성장하는 장성’을 실현하고 있다. 정책을 논의하는 공론장부터 재난 복구 현장, 그리고 일자리 참여에 이르기까지 장성 곳곳에서 주민들의 능동적인 변화가 돋보이고 있다.
◇ “우리 마을 문제는 우리가 해결”… 주민자치, 실질적 성과 공유
장성군은 지난 12월 초 장성군민회관에서 ‘2025 주민자치 성과나눔 통합교육’을 개최하며 풀뿌리 자치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장성지역 11개 읍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250여 명이 참석해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주민자치 역량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통합교육은 주민자치 우수사례 확산과 마을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단법인 상생나무 김종익 이사장은 ‘주민자치권 확대와 지역의 과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이어 장성읍, 삼계면, 황룡면 주민자치회가 올 한 해 추진해 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 후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주민자치위원들이 현장에서의 경험과 정책 제안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실질적인 주민자치 실현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한종 군수는 “주민자치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읍면의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힘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함께 성장하는 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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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피해 이웃 보듬는 삼계면∙‘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주민들의 힘은 회의실 밖, 도움이 절실한 위기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장성군 삼계면 ‘우리동네 복지기동대’의 최근 활동은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 사회 안전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삼계면과 복지기동대는 최근 화재 피해를 입은 관내 홀몸 어르신 가구를 찾아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해당 가구는 전기 과열로 인한 화재로 주택 내부가 그을리고 훼손되어, 고령의 어르신이 홀로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소식을 접한 삼계면과 복지기동대는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되어먼저 주택 내 전기 등 안전 점검을 실시해 추가 화재 발생을 예방했다. 이어 화재 잔해 청소, 그을음 제거는 물론 도배와 장판 교체까지 마치며 훼손된 공간을 쾌적한 보금자리로 탈바꿈시켰다.
김병숙 복지기동대장은 “피해 어르신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출동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원들의 모습은 '복지 사각지대 제로(Zero)'를 향한 민관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편, 현장을 찾아 일손을 거든 김한종 장성군수는 “삼계면과 복지기동대의 활동에 감사드린다”면서 “군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군민이 없도록 살뜰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 어르신도 ‘수혜자’ 넘어 ‘성장 주역’으로
주민 참여의 물결에는 나이 제한도 없다. 장성군 어르신들은 복지 수혜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12월 3일 장성군이 주최하고 장성시니어클럽이 주관하는 ‘2025년 노인일자리사업 평가회’가 최근 읍면별로 개최됐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회는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도 사업 내용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인일자리사업 평가회’에 따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175명 늘어난 1928명을 모집할 계획으로, 군은 ▲공익형(경로당 운영 지원, 향기로운 지역 만들기 등) ▲역량 활용(경로당 중식 지원 등) ▲공동체사업단(장성어울림밥상, 어울림카페, 어울림농원) 3개 분야 18개 사업을 운영한다. ‘병원 동행 매니저 ’, ‘시니어 치안 지킴이 ’, ‘시니어 자원순환단’도 역량 활용사업에 신설했다.
이는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어르신들이 가진 경륜과 지혜가 지역 사회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성군은 내년에도 참여자들의 활동 여건을 개선하여, 어르신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자치회실에서의 열띤 토론부터 검게 그을린 화재 현장의 땀방울, 그리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 어르신들의 발걸음까지. 2025년 겨울, 장성군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 되어 만드는 따뜻하고 단단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정진욱 기자 jgnuk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