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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서 실질로, 축제에서 공론장으로 주민자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서구는 올해부터 기존 하루짜리 축제형 총회 구조를 탈피하고, 주민이 수개월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100일 공론형 주민총회’ 모델을 본격 도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6월 21일 열린 풍암동 주민총회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마을 BI 멤버스’ 중심, 자치의 주체는 주민
새로운 주민총회 구조의 핵심은 기획·실행·결정 전 과정을 주민이 주도하는 것이다.
서구는 이를 위해 마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주민 주체들로 구성된 ‘마을 BI(Better Idea) 멤버스’를 구성, 총회 전반을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풍암동 총회에서는 100여 명의 BI 멤버스가 약 100일간 현안을 토론하고 의제를 도출했으며, 9일간의 주민 투표를 통해 최종 의제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1인 1표·상설 투표소·생중계… 참여와 신뢰를 동시에
서구는 본인 인증 기반의 ‘1인 1표’ 원칙을 도입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했으며,
권역별로 상설 투표소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개선했다.
풍암동 총회 당일에는 투표 참여부터 개표, 결과 발표 전 과정을 실시간 생중계로 투명하게 공개,
현장은 마치 전국 단위 선거를 방불케 하는 진지한 분위기와 높은 시민의식으로 가득했다.
이날 생애 첫 주민투표에 참여한 어린이동요합창단 나효나 양은
“어린이의 의견도 존중받는다는 믿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자치의 현장을 체감하게 했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의 미래, 서구에서 시작된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이제는 행정이 아닌 주민이 기획하고 결정하는 자치 구조가 서구에 안착하고 있다”면서,
“세대를 초월해 함께 참여하는 자치 플랫폼을 통해 광주 서구가 대한민국 주민자치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개 동 전면 확대… 정책반영으로 실질 변화 견인
서구는 풍암동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관내 18개 동 전체로 공론형 주민총회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총회를 통해 결정된 의제는 다음 해 예산에 실제 반영되어 마을 단위의 구체적인 행정 변화와 재정집행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지방정부가 주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권한을 공유하고, 생활 속 자치를 실현해 나가는 모범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강주성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