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여름철 폭염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무더위가 길어지는 한여름, 전라남도 나주시가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폭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시는 3일 윤병태 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무더위쉼터 운영 현황부터 현장 점검·홍보 방안까지 촘촘히 들여다봤다. 6월 중순에 마련된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을 한층 현실화해, 예고 없는 고온 현상과 온열질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취지다.

무더위쉼터 620곳‧그늘막 222곳…생활권 곳곳에 ‘안식처’
현재 나주시는 경로당, 복지관 등 620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가동 중이다. 주요 교차로나 버스 정류장 주변 222곳에는 그늘막을 설치해 이동 중에도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열섬 현상이 심한 상가 밀집 지역에는 살수차를 집중 투입해 아스팔트 지면 온도를 낮추고, 현장 감시팀을 통해 시설 안전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시는 무더위쉼터 냉방비를 지원하고 쿨스카프, 생수 등 대응 물품을 취약계층에 배부하며 “현장에서 체감되는”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농작업 자제 홍보 방송을 강화해 농촌 지역 고령 인구의 온열질환 위험을 낮추는 중이다.

산업현장·축산농가도 ‘폭염 레이더’ 가동
폭염 안전망은 산업 현장과 축산농가로도 확대된다. 시는 건설·제조업체를 찾아 작업 중 휴식 시간 확보, 냉음료 비치 등 예방 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작업자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 폐사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농가에 환풍·냉수 공급을 지도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 같은 대응책은 “폭염이 특히 취약계층에게 치명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한 윤병태 시장의 주문에서 비롯됐다. 윤 시장은 “긴 여름 동안 빈틈없는 보호망 유지를 위해 모든 부서가 실효적인 대응에 집중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시민들에게도 “충분한 수분 섭취, 야외활동 자제 등 폭염 행동요령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현장 속으로’ 나서는 행정…폭염 대응 상시 점검
나주시는 올여름 폭염 특보 해제 시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 체제로 유지한다. 무더위쉼터의 냉방 설비, 안전·위생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살수차 운영 시간과 노선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골목상권까지 살핀다. 시 관계자는 “작은 불편도 즉시 개선해 ‘머무르고 싶은 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민 역시 협력의 주체다. 폭염 시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무더위쉼터 이용 때 냉방 장치를 절전 모드로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작은 실천이 큰 안전망으로 이어진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기상 상황과 시민 의견을 반영해 폭염 대응 매뉴얼을 수시 보완할 계획이다.

폭염이 불청객처럼 찾아온 여름, 나주시는 ‘촘촘한 보호체계’라는 그늘을 드리우며 시민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