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화순은 두 번 잠기지 않는다...임지락의 동복댐 승부수

화순
[취임 100일] 화순은 두 번 잠기지 않는다...임지락의 동복댐 승부수
40년 전 수몰 마을 다시 위기..."주민 합의가 먼저"
첫 결재는 군민 정책동행단...국회 15곳 돌며 광역철도 건의
국회 의원실 15곳 하루 순회...광역철도 건의
  • 입력 : 2026. 09.29(화) 15:32
임지락 화순군수가 능주면 가뭄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화순군]
40여년 전 동복댐이 들어설 때 화순 이서면 마을들은 물에 잠겼다. 같은 댐을 다시 키우겠다는 정부 계획 앞에서, 취임 두 달을 갓 넘긴 임지락 화순군수는 수몰 주민 보상안부터 내밀었다.

1985년 7월 완공된 동복댐은 높이 44.7m로, 광주 시민이 마시는 물을 댄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에 공급할 물을 확보하려고 기존 댐 하류 200m 지점에 새 댐을 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물이 불어나면 8~10개 마을이 추가로 잠길 수 있다.

임 군수는 8월 21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했다. 수몰 이주민에게 연금을 지급해 달라고 했다. 이주 정착지는 싸게 분양하거나 무료로 임대하고, 남는 땅도 모두 보상해 달라고 했다.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발전 실무협의체도 제안했다.

임 군수는 "댐 증축 계획 단계부터 주민 참여를 통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광주 군 공항 부지와 가까운 입지를 내세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화순에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임 군수의 첫 결재도 주민 참여였다. 7월 1일 취임한 그가 처음 서명한 문서는 '군민 정책동행단 추진 계획'이다. 주민이 군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인수위원회는 취임 전 34일 동안 부서별 업무보고를 듣고 관내 13곳을 현장 방문했다. 선거 과정에서 나온 공약 187개를 하나씩 검토한 뒤 7월 15일 최종 회의를 열고 활동을 마쳤다.

8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13개 읍·면을 차례로 찾아 '군민과의 공감대화'를 열었다. 질문은 미리 받지 않았다. 주민이 손을 들면 군수가 즉석에서 답했다. 현장에서 말하지 못한 주민은 제안서를 따로 냈다. 군은 제안서에 3일 안에 1차 답변을 주기로 했다.

9월 2일에는 국회를 찾았다. 하루 동안 5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실 15곳을 돌았다. 광주~화순 광역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넣어 달라고 건의했다.

나주~화순~담양, 광주~고흥 고속도로를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과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도 건의 목록에 올렸다.

화순군은 행정안전부의 2027년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409억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국비는 204억6800만원이다.

군은 2031년까지 이양면 일대 하천 2.7㎞와 배수로 0.67㎞를 정비하고 배수펌프장 2곳을 짓는다. 주택 233동과 농경지 84.6㏊의 침수 위험이 줄어든다.

군은 9월 17일 민선 9기 공약 59개를 확정했다. 인수위원회가 검토한 187개 가운데 실행 가능한 사업을 추렸다. 바이오 산업단지 2단계 조기 조성과 광주~화순 광역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이 핵심 과제로 올랐다.

공약 이행은 주민이 점검한다. 군은 시민배심원단을 꾸려 해마다 이행 상황을 평가받기로 했다.

임 군수는 10월 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군은 공약별 세부 이행 계획을 군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