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재생에너지 계통 숨통⋯ 송전 27GW·배전 12GW 확대

정치
호남 재생에너지 계통 숨통⋯ 송전 27GW·배전 12GW 확대
10월부터 대기사업 접속 재개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기반 보강
  • 입력 : 2026. 09.29(화) 17:41
  • 성지용 기자
광주 군공항,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는 호남지역 재생에너지의 계통 접속 여건이 다음달부터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존 송·배전망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유연접속 등을 활용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수용능력을 송전단에서 약 27GW, 배전단에서 약 12GW 확대하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9일 국무회의 참석 전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지역은 특히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수요가 많이 대기 중’이라며 ‘기존 대기 사업자는 10월 1일부터 우선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확보된 계통 여유용량을 활용해 기존 접속 대기사업자를 우선 연결하고 호남지역 일부 변전소에 적용된 계통 접속 제한도 단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기존 전력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정부가 도입하는 ‘유연접속’은 태양광 발전량이 집중되는 일부 시간대에 출력을 제한하는 대신 나머지 시간에는 전력망의 여유용량을 활용해 추가 발전설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ESS를 활용해 기존 송·배전망의 수용능력을 높이고 전력망 접속권을 확보한 뒤 장기간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사업자의 접속권도 회수한다.

정부는 이미 미추진 사업에서 약 9GW의 접속권을 회수해 이 가운데 3.9GW를 재배분했다. 앞으로 장기 지연사업까지 조정하면 호남지역에서 2030년까지 10GW 이상의 접속 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집중돼 있지만 송·배전망 부족으로 신규 발전사업의 계통 접속에 제약을 받아왔다.

정부 대책이 시행되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송전 수용능력은 약 37GW에서 64GW로, 배전 수용능력은 약 18GW에서 30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 확대는 광주 군공항 일대에 추진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역 내 전력 기반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4기 가동을 위해 최종 6GW 이상 규모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은 신장성·신광주 계통에서 반도체 산단으로 연결되는 전력공급설비를 구축해 초기 팹 가동에 필요한 약 3GW를 우선 공급하고 이후 공급능력을 6GW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확대가 반도체 산단 전용 전력망 구축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만큼 송·변전시설 확충과 ESS 구축 등 별도의 전력공급 대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호남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강조하며 인공지능과 첨단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할 전력망 혁신 필요성을 주문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