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복원 중심’ 송영길, 포스트 김대중 노린다

정치
'호남정치 복원 중심’ 송영길, 포스트 김대중 노린다
  • 입력 : 2021. 04.07(수) 14:19
  • 유우현 기자
최근 송영길 의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남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차기 ‘호남정치 리더’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에서 그간 호남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자못 지대한 것이었다. 민주화와 상대적 진보를 외치면서, 해방 이후 한국정치의 한축을 담당하여 민주주의의 완성과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김대중이라는 걸출한 정치인 이후 호남정치는 몰락하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더욱 위축되어 수준 높은 호남인의 정치적 여망과 염원을 대변해 줄 지도자는 부각되지 못하였다.

그후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였고 호남정치 복원을 통해서 한국정치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의 탄생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김대중 이후 호남정치의 구심점이 될만 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낙후와 소외를 극복하는 대안은 김대중에 버금가는 호남출신 정치인을 양성하는 길 외에는 없다.

송영길 의원이 이번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면서 호남정치 복원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또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선 중진에 인천시장을 지낸 호남 출신 정치인. 유력한 ‘포스트 김대중’이자 ‘호남정치 복원’의 중심. 송영길 의원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한 '송영길 역할론'이 대두된다. '시대정신을 잃지 않은 호남 출신 의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포스트 김대중'의 유력 주자로도 꼽히는데. 차후 '호남 정치복원'을 위한 과제와 의원님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처럼, 호남은 그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앞장서 지켜왔다. 하지만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호남 불가론’이 정치권에 팽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꼽았던 김대중 대통령마저도 대선 당시 ‘호남 불가론’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 같은 ‘호남 불가론’에 동의할 수 없다. 광주정신은 인구 수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광주정신은 민주와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싸워 1987년 직접민주주의를 쟁취함으로써 공고해졌고, 촛불정신으로 이어졌으며, 전 세계 민주주의 운동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시민들의 곁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함께 하고 있다.

이제 호남에서 태어나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광주·전남의 전체 18석의 의석 가운데 16석을 국민의당에게 내주며, 우리 민주당이 참패했다. ‘제1야당에 대한 채찍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광주·전남 전체에서 민주당을 다시 한 번 선택해주셨고,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집권 여당의 중진 의원이자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광주·전남 정치인들과 힘을 모아 호남의 현안을 해결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도민들의 목소리를 꼼꼼하게 경청하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해나가겠다.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광주·전남이 인공지능도시, 에너지공동체 등 미래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 한국판 그린뉴딜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송영길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드린다.


5선 중진에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 정도면 당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에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광주전남의 중진 의원이 없다보니, 저에게 큰 기대를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선 후보도 중요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 역시 누군가는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발탁되어 20여년의 정치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총괄 선대본부장으로서 승리를 이끌기도 한 송영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한편으로는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 입법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어려움을 겪다 보니 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의 위기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는데, 개인의 자리를 욕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까이는 4.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여 역사의 시계바늘이 되돌아가는 것을 막고, 길게는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를 잘 치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어떤 자리든 당원들과 국민들이 맡겨주시는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정치 생활의 대부분을 인천에서 보내셨지만, 고향은 전남 고흥군이다. 의원님께 호남은 어떤 의미인지.

마음의 고향이 아니라, 실제 나고 자란 곳이 호남이다. 남도 끝 고흥군 대서면에서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살다가 광주로 가서 북성중학교-대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서울에서 나오고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했기에, 인천광역시장과 인천을 지역구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제 바탕은 호남이다.

정치를 결심한 계기 역시 1980년 광주에서 시작된다. 대동고 3학년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으면서 계엄군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맞서게 되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에 뜨거운 것이 차오른다. 광주에 방문할 때마다 5.18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며, 선열들이 소중하게 얻은 민주주의를 온 힘을 다해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호남은 내가 정치를 계속 하는 단단한 뿌리이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다. 이 같은 행보의 기저에는 어떤 원동력이 있는지.
삶의 원동력이라 하면, ‘내면의 힘’이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와 평화, 인간으로서 가지는 존엄과 권리’ 등 불가침적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살아왔다.

고3 때 광주에서 5.18을 겪으며 친구를 가슴에 묻었고, 숱한 죽음을 목격하며 살아남은 자로서의 슬픔과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었다. 이후 연세대에 입학하면서, 대학 시절 개인의 영달보다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청년의 의무라고 생각했고,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라는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의 말처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위한 길을 선택했다.


호남 지역민들에게 한마디
‘정치인 송영길’을 키운 힘은 8할 이상이 호남인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이다. 이제는 더 큰 관심과 지원으로 보답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자립 도시, AI 중심도시로서 호남의 가능성을 높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 故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기치를 걸고 광주·전남의 IT산업을 육성하셨듯이, 나 역시 광주·전남의 AI 비전을 직접 챙길 것이다. 광주·전남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중요한 거점도시로 성장해서 호남이 소외되지 않고 나라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