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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는 영광 출신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즉 빅3이다. 이 가운데 어느 쪽으로 호남의 민심이 쏠릴지 주목되고 이 선택이 대권 승리로 이어지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광재, 박용진, 김두관, 추미애 등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된다. 많은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함으로써 민주당 경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년 대선이 3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호남 민심은 그동안 전남도지사를 지낸 영광 출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해왔다.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하자 정치권에서는 호남 대망론이 거론됐다. 이 전 대표가 이번에는 ‘호남 대선후보 필패론’을 불식시키고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국적 지지율은 물론이고 호남에서까지 이낙연 전 대표 우위 흐름이 깨지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출신 대통령’이란 대망론을 등에 업고 호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맞물리면서 급격히 달라지는 흐름을 보였다. 전국에서 50%에 근접했던 지지율은 호남에서조차 수개월째 20%대 갇혀 있다.
지역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이 계속 떨어질 경우 같은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경선은 조직의 싸움이다. 당내에 탄탄하게 정세균계가 형성돼 있고 당내 기반이 넓기 때문에 총리직을 벗고 ‘신복지 포럼’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 등 권력개혁에 치중한 나머지 당초 약속했던 민생 개혁을 등한시함으로써 이에 실망한 여론이 상대적으로 개혁성이 강한 이재명 지사 쪽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호남에서 이낙연, 정세균 카드가 더 이상 유효할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20·30세대에게 문재인 정권 초기는 ‘북한·민주주의·공정’으로 인식되면서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지나면서 ‘무능·성추문·내로남불’로 각인되었고 결과적으로 지난 4.7 재·보선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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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은 물론 호남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재명이 대세다”라는 여론이 급격하게 형성되면서 전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5월 22일 피플네트윅스리서치(여론조사기관)에서 호남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33.8%의 지지율로 이 전 대표 13.5%, 정 전 총리 7.2%였다.
빅3 중 이낙연, 정세균 호남 출신 대권주자들이 이재명 지사에게 뒤처지는 이유가 뭘까.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의 리더십 스타일은 안정적 관리형이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사이다’ 이미지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 문제 등에 거침없이 칼을 들이댈 것을 바라는 기대감이 크다. 두 전 총리의 기존 이미지로는 이런 기대감에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호남,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이재명 바람’이 ‘대세론’까지 형성하고 있을까? 한 마디로 아직 갈 길이 멀다. 호남에서 이 지사가 절대적인 맹주라고 보기에는 아직 지지율이 높지 않다. 맹주를 자처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선 50-60% 선을 찍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의 지지율보다 더 많은 40%가 ‘지지 후보 없다 또는 무응답’이다. 호남 민심의 대세는 이재명이 아니라 ‘유보적 의견’이다,
이제부터 빅3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호남이라고 무조건 호남 출신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호남 민심은 ‘퍼주기’, ‘선동’, ‘네거티브’가 아닌 ‘경제 정의’, ‘기회 공정’ 등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실현 가능한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
